(자원활동가 편지) 개구리가 기지개를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7/03/08
개구리가 기지개를
서울인권영화제 메일링을 수락해주신 후원활동가분들(만약 메일링만 받아보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이번 기회에 후원활동가가 돼보시라 권장해 드립니당~) 안녕하세요? 저는 자원활동가 가비라고 해요.^^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의 기지개에 맹위를 부리던 동장군이 깽깽. 하더니 다시 엄지를 치키면서 I'll be back! 내년에 다시 돌아오겠다. 한마디를 꼭 남기고 등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지요?
어김없는 계절처럼 우리 영화제는 올해도 투철하게 파릇파릇한 봄날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이지요. 그러기 위해 저를 포함(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워낙 잠수를 많이 타서...) 우리 자원활동가들과 상임활동가들은, 여러 유닛으로 나눠 저 가파르디 가파른 영화제 사무실을 오르고 있어요. 저는 올해 영화제 뉴스레터인 울림과 국내작 모니터링 그리고 영화에 한글자막을 넣는 일을 할 것 같아요. 가파른 언덕을 올라 영화제 사무실에 드나든 지 오래지만요. 영화에 자막을 넣는 작업은 처음이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기대는 돼요. 이렇게 무엇을 또 하나 배우게 되네요. 하루 날 잡아 영화제 사무실에서 자원자들이 교육을 받은 후, 한글자막이 없는 외국작품들에 자막을 넣는 작업인데, 한 번 해보려고요. 뭐 꼭 영화제가 아니더라도 배워놓으면 어딘가에 계속 써먹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무엇 하나 공언한 대로 못 하고 있는 것 같아 함께하는 자원활동가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예요. 몫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서요. 이 자원활동가의 편지도 마감 날짜(제 순서)를 많이 넘겨 써서 울림 유닛에게 몸 둘 바 모르는 심정이지요. 가늘고 길게를 모토 삼아, 영화제에 엄지발가락만 살짝 담그고 매년 여러분을 송구스럽게 만나고 있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요. 이왕에 할 거면 즐겁게 참여하고 열렬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데 말이에요.
변명 조금 하면 서울인권영화제가 제가 하는 활동에 한 갈래라,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 소원한 게 무척 아쉬울 따름이지요. 그렇지만 참말이지 다른 자원활동가들은 하나하나 그리고 착실히 각자 분주하게 서울인권영화제를 준비 중이에요. 이 자리를 빌려서 이렇게 불량한? 불성실한 저를 항상 웃으며 대해주는 우리 자원활동가들 참말 고마워요. 그리고 서울인권영화제를 아껴주시고 관심 깊게 바라봐 주시고 계신 모든 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요.
그럼 우리 봄바람이 살랑살랑 뺨을 간지럽히고 볕 좋은 어느 날 마로니에 공원에서 만나기로 해용~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