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함께 “기억, 하다” - 4.16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7/04/19
함께 “기억, 하다” - 4.16
(↑광화문광장에서 함께한 서울인권영화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저에게 4.16은 때마다 "기억할게"라는 약속을 어떻게 스스로 지켜나가고 있었는지 다시 돌이켜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일상에 쫓겨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삽니다. 일이 바빠서, 시험이 임박해서, 내가 힘든 일이 있으니까, 날짜도, 시계도 보지 않고 사는 일이 허다합니다. 하루가 지나면 또 다른 똑같은 하루가 오는 것 같은 나날들 사이에 똑같은 하루가 아닌 '다른 하루'가 있습니다. 그게 4.16입니다. 저에게 봄은, 저에게 4월은, 저에게 4월 16일은 그런 시간이 되었습니다. 바다가, 물이, 정부가, 언론이, 기기괴괴 모습을 바꾸어가는 사이에 그러면 나는 어떤 인간이 되었고 내 주위는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다시 살펴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함께 기억함"에는 힘이 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도 함께 4.16을 기억하며 광장에 함께했습니다. 누군가의 말이 광장에, 수화로 문자로 또 목소리로 울릴 때, 수많은 사람들이 그 말에 화답했습니다. 촛불을 들고 함께 어두운 세상을 밝히자 약속했습니다. 약속의 내용은 어느 곳 어느 사람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각자의 마음 속 "기억"에서 기억을 위한 "행동"으로 가는 길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20회 서울인권영화제 <기억, 하다> 포스터)
"고통스러워 잊고 싶기만 한 기억도 있고, 온전히 ‘너’의 이야기로 여겨 외면하고 싶은 기억도 있습니다. 이때의 기억들은 ‘나’만의 기억이거나, ‘너’만의 기억입니다. 그리고 그런 혼자만의 기억들은 점점 흐려지다 잊혀 갑니다. 그러나 어떤 기억들은 분명히 이대로 잊어서는 안 되거나, 또는 도저히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기억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렇게 기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기억”과 “하다” 사이의 쉼표는 기억을 선택하고, 그 기억을 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그렇게 기억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사유하기 위한 시간과 공간으로서의 쉼입니다."- 20회 서울인권영화제의 슬로건 "기억, 하다" 슬로건 해제 중
(↑세월호참사 3년 안산 봄길행진)
함께 잊히지 않는 기억을 만들고, 희생자와 희생자를 기억하는 이들이 헛되지 않는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갈 때까지, 서울인권영화제도 멈추지 않고 함께하겠습니다. 그리고 서울인권영화제가 ‘기억’과 ‘쉼’의 공간, 그리고 ‘행동’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서울인권영화제를 만들어가겠습니다.
22회 서울인권영화제 "불온하라, 세상을 바꿀 때까지"
2017.6.1.~2017.6.4. 마로니에 공원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