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데일리 울림] <삶의 공간: 투쟁하다> 관객과의 대화 스케치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7/06/03
마로니에 공원에 온 세상 사람들 다 모인 듯한 토요일의 늦은 밤, <삶의 공간: 투쟁하다> 섹션의 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을 진행하였습니다. <삶의 공간: 투쟁하다> 섹션은 자본, 개발, 국가폭력에 의해 자신들의 삶의 공간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마침 제가 서울인권영화제를 처음 찾았던 2012년에 보았던 영화가 용산참사의 이야기를 담은 <두 개의 문>이었습니다. 너무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주제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게 된 저는 무척 기뻤습니다. 떨지 않았습니다.
이야기 손님으로는 <우리는 오늘도>의 김은석 감독님, 맘상모의 임영희 활동가님, 그리고 칼국수집 두리반에서 바삐 일을 마치고 오신 소설가 유채림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세 분은 각자의 투쟁과정에서 연대를 통해 만난 적 있으셨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오늘의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연대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은석 감독님은 홀로 싸워나간다는 생각을 하면 외롭고 두렵게 때문에 연대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말은 감독님의 영화 <우리는 오늘도>에서 우장창창의 서윤수님이 말한 연대의 기쁨과 꼭 닮은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만나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이야기를 모두 담기에는 짧은 광장의 시간이 아쉽습니다. 일상을 삭제하는 개발의 부당함을 주장하시는 소설가 유채림 선생님의 우렁차고 (소설처럼 긴) 이야기를 우리 모두 함께 더 들었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영화제 활동가들의 퇴근이 늦어질만큼 길게 했으니 괜찮습니다. 우리는 다시 광장에서 만날 수 있으니까요! 긴 이야기 함께 해준 관객 여러분과 너무 고생한 수화통역활동가님, 문자통역활동가님께도 고맙다는 말씀 전하면서 마칩니다 총총. 여러분 내일도 함께 해요★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