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2017년에도 서울인권영화제를 함께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8/01/17
2017년 22회 서울인권영화제는 다시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23편의 인권영화를 통해 다시 나흘 동안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개막식 때 영화제 소개를 하며 다시 광장으로 나올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에 뭉클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주신 감독님, 인권활동가, 후원활동가, 관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6년부터 급격히 늘어난 인권영화 상영지원 사업은 2017년에도 계속되어 30여 작품이 열다섯의 각기 다른 공간에서 상영될 수 있었습니다. 하반기에는 세 번의 정기상영회 화기애애를 통해 인권영화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12월에 진행된 정기상영회인 퀴어x인권 공동상영회는 한국퀴어영화제와 2015년부터 함께 하는 상영회이기도 합니다.
(왼쪽부터 9월 정기상영회 화기애애, 10월 정기상영회 화기애애, 12월 퀴어인권 상영회 현장의 사진)
2017년 9월, 작지만 아늑한 서울인권영화제만의 사무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13년 1월 영화제 독립 이후에도 서울인권영화제는 인권운동사랑방, 인권교육센터 ‘들’과 함께 와우산에 있는 사무실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초, 사무실 건물의 건축안전 문제로 인하여 이사를 계획해야 했습니다.
자원활동가 20여명이 함께 모여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22년 동안의 그리고 앞으로 계속해서 쌓일 영화제 상영작들이 모두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찾기란 여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서대문 안산 자락에 있는 1947년에 초가로 지어진 자그마한 집을 찾았습니다. 정말 오래된 집이었던 탓에 수리해야 하는 곳이 많아서 도배, 장판, 타일, 페인트 작업 등 모든 공간 구석구석 직접 공사를 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항상 끝없는 적자를 예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상임활동가의 임금을 줄이며 새 사무실의 월세보증금 중 일부를 대출받아 급히 이사했습니다. 이사 후, 상영작들을 빼곡히 채워 둘 책장도 마련하고, 자원활동가들과 밤새 영화제를 준비하며 붙어있을 회의 테이블과 의자들도 준비하고 이것저것 모두 새롭게 채웠습니다.
(새 사무실 이사를 위해 열심히 집을 고치고 있는 활동가들의 영상. 촬영 및 제작: 자원활동가 민주)
영화제 활동가들은 상반기에 영화제를 치르고, 하반기에는 항상 그 빚을 언제쯤 모두 갚을 수 있을지 걱정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속되는 재정불안정 속에서 보증금 대출을 받아 사무실 이사를 하게 되어 더욱 더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23회 서울인권영화제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자 합니다.
영화제에 보내주신 지지에 활동을 보고하고 감사드려야 하는데 다시 한번 후원활동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 몹시 죄송하고 속상합니다. 이곳 새 사무실에서는 이전보다 조금 덜 불안한 재정 위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영화제 활동가들의 마음이라 생각해주셔요. 조금 더 많은 인권영화로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조금 더 오래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라 생각해주셔요. 2018년 23회 서울인권영화제에서 만나요~ :)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