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스물세 번째 배를 띄우기 전에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8/01/17
(사무실에 이름표, 자기소개지, 세미나 자료, 다과 등이 준비되어 있다.)
사무실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2018년 1월 4일 열린, 23회 서울인권영화제의 첫 번째 전체모임에 20여 명의 활동가들이 와주셨어요. 이번 전체모임은 1. 자기소개 - 2. 반(反)성폭력 세미나 - 3. 우리들의 약속 정하기 총 3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어요.
(반성폭력 세미나 자료, 자기소개지, 세미나 일정표가 탁자 위에 놓여 있다.)
활동가들은 각각 다른 내용이 담긴 자기소개지를 들고 모두 진행자가 되어 첫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자기소개지에는 활동가의 소개 뿐만 아니라 영화제가 걸어온 길, 가치관 등도 포함되어 있어 활동가 소개이면서 동시에 영화제 소개이기도 했어요. 소개지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다 보니 처음 보는 활동가들에 대해서, 또 영화제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활동가들이 바닥에 앉아 소그룹 토론을 진행중이다. 바닥에 동그랗게 앉은 활동가들 앞에 종이와 귤, 음료 등이 놓여 있다.)
두 번째 시간은 반성폭력 세미나 시간이었습니다. 반성폭력 세미나가 필요한 이유, 성폭력의 의미와 쟁점, 다양한 성폭력의 해결방안 모색하기의 순서로 진행되었는데요, 용어에 정확한 각주가 달려있어서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도 좀 더 이해하기 쉬웠어요. 세미나가 진행되는 중간중간에도 활동가들이 질문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좀 더 실질적인 이야기가 오고갔어요. 다양한 성폭력 사례를 읽고 그룹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23회 서울인권영화제는 반성폭력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활동가들이 직접 정한 '우리들의 약속'을 쓰고 있는 활동가 윤리. 칠판을 대신에서 유리샤시 문에 보드마카로 윤리가 나온 내용들을 정리하고 있다.)
마지막 시간에는 ‘우리들의 약속’을 정했어요.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영화제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을 써 내려갔어요. 3개 조로 나눠서 의견을 모았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어요. 그 결과 총 26개의 약속이 만들어졌는데요, 너와 나와 우리를 배려하는 문장들이 촘촘하게 짜였어요. 마지막으로는 약속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이 약속은 지키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어요.
저는 겨울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취약한 유형의 사람인데요, 장시간 진행된 세미나에 체력은 고갈됐지만 뜨거운 에너지를 가득 받았어요. 이번 시간에는 함께 큰 배를 띄우기 전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작업을 한 것 같은데요, 오늘의 약속을 잊지 말고 23회 서울인권영화제가 끝까지 순항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