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나눠요) 주말은 주말의 일이 있어

(함께나눠요) 주말은 주말의 일이 있어


[그림1: 안산이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 왼편에는 흰색 국화꽃과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라고 적힌 노란색 손피켓이 있다. 앞에 많은 사람들이 국화꽃과 손피켓을 들고 걷고 있다]

연초부터 바쁘고 숨차게 삶을 살다가 달력을 보면 어느덧 4월임을 알게 됩니다. 벌써 4월임을 깨닫고 나면 매년 '아!' 하고 탄식을 하게 되지요. 4월은 꽃도 피고 날씨도 포근해지는 여러모로 따뜻한 계절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4월은 마냥 편히 웃을수만은 없는 달이 되었습니다. 70년 전의 제주 4.3부터 1960년 4.19 혁명, 그리고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까지. 4월은 어느덧 우리에게 비극과 슬픔이 함께하는 순간으로 다가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한지 4주기가 되던 4월 14일, 광화문에선 <4월16일의 약속 다짐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역시 문화제에 참가했습니다. 기온이 따뜻해지다가도 매년 이맘때쯤엔 언제나 비가 오거나 날씨가 쌀쌀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자원활동가들은 옷장 깊숙히 넣어둔 외투를 챙겨입고, 영화제 깃발과 416연대에서 준비한 촛불을 들고 많은 시민들과 함께 그날의 기억에 함께 했습니다.


[그림2: 광화문에서 열린 '4월16일의 약속 다짐 문화제'의 전경. 사진 왼편에는 무대가 있고, 노란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그 앞을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여러 깃발이 휘날리고 있고, 그 가운데에는 서울인권영화제의 깃발도 있다. 저녁이 되어 하늘이 어둑어둑하다]

2015년부터 서울인권영화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20회 서울인권영화제 폐막작으로 <바다에서 온 편지 2>를, 21회엔 <4.16 프로젝트-망각과 기억>을, 22회엔 <4.16 프로젝트-망각과 기억 2>를 상영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3회에선 <4.16 프로젝트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를 상영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서울인권영화제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그 날의 기록을 계속해서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304명의 죽음은 단순히 304명이 죽은게 아닌, 304개의 삶과 그 삶에 연결되어있던 수없이 많은 삶이 파괴되고 짓이겨진 것이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이 사회에서 우리는 내 삶의 안위를 허겁지겁 챙기기 바빠 모든 것을 숫자로 표현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매일 누군가가 죽었다는 뉴스, 숫자로 보여지는 소식들에 점점 둔감해지고 외면하게 되죠. 기억을 나누고 추모하는 것은 단편적으로 수치화하여 사건을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희생자의 삶을 기억하고, 그들이 남긴 것을 기록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구술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기억을 꺼내 마주하기 버겁더라도 서로의 위로가 되어주어야 겠지요.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