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후원활동가 인터뷰(홀릭) - 가장 큰 연대는 정기후원이다!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9/05/15
[소개]
1. 성함 (본명이 아니어도 됩니다. 활동명/별명)
안녕하세요. 저는 홀릭이라는 닉네임 쓰고 있고, 강의할 때는 양은오라는 본명을 씁니다.
2.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 혹은 관심사 등,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말
저는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에서 일하고 있고, 서울퀴어문화축제 안에 영화제가 있는데 한국퀴어영화제 같이 하고 있습니다. 저를 소개할만한 키워드는 딱히 없는 것 같아요. 활동가예요.
[그림1. 후원활동가 홀릭이 질문에 대답하고있다]
[서울인권영화제와 나]
3. 어떻게 서울인권영화제를 알게 되셨나요?
아무래도 한국퀴어영화제를 하다 보니 영화제 관련하여 연대 차원에서 인연을 맺고 있는 게 가장 커요. 사적으로는 어쨌든 한국퀴어영화제가 서울인권영화제와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해서 같이 활동하거나 어떤 이슈에 있어서 목소리 내는 걸 제안하기도 하고 함께 한 지도 몇 년 된 것 같아요.
4. 후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하나요? 둘 다요? (웃음) 솔직하게는 서로 나누자는 의미로... 레고 님이랑 서로의 단체를 후원하는 의미에서 시작하게 되었구요. 시작은 그렇게 했어요. 당연히 돈을 엄청 많이 벌면 후원을 하겠지만, 소득과 상관없이 후원하는 곳이 많지는 않지만 후원하고 싶은 곳 중 하나에요. 그래서 후원하게 되었어요.
5. 혹시 서울인권영화제에 참가하신 적이 있나요?
아무래도 1년의 스케줄을 짜다 보면 당연히 영화제가 언제 개최하는지 체크하는데요, 서울인권영화제는 함께 하고자 하는 스케줄이고 부스로 참여하거나 좋은 영화들이 많기 때문에 영화도 볼 겸 가능한 참여합니다.
관객과의 대화는 많아서 기억을 못 하지만 참여한 적도 있었고, 영광스럽게 서울인권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본 때도 있었고, 하루종일 부스 하면서 관객과의 대화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림2. 후원활동가 홀릭이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6. 인상 깊었던 서울인권영화제의 장면은?/현장에 오신 적 있는지? 안 왔다면 후원을 어떤 마음으로 지속하고 있는지? 안 왔어도 어떤 순간?
정말 모두의 충격을 빠트린 영화 한 편이 기억나는데 제목이 뭐였지? 네이슨(20회 서울인권영화제 상영작)이라는 영화의 고민을 같이했던 것 같아요. 그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틀어도 되는지 같이 의견을 나눈 적이 있었는데, 본 상영하기 전에도 모두가 너무나 충격을 받았던 작품 중 하나였어요. 영화 한 편으로 굉장히 많은 걸 생각할 수 있게 한 작품 같아요. 그 작품과...
그리고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매 순간 영화제 참여하다 보면 너무나, 특히 야외상영의 경우 굉장히 많은 변수들이 있잖아요. 변수들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영화제에 앞으로 닥쳐올 미래구나… 왜냐면 저희 영화제가 이후에 열리거든요. 많은 활동가들이 뛰어다니고 있고… 자원활동이라는 이름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많은 걸 하고 있는 현장인 것 같아요. 제가 영화제를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현장의 모습들, 영화를 볼 때 관객들이 어떤 느낌을 가질지, 우리가 선택했을 때의 느낌을 그대로 받을지가 영화제를 하는 이유 같아요. 맞닿는 지점이 너무 많잖아요. 많은 변수들에 많이 놀라기도 하고 너무 잘 대처하는 모습에 존경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7. 후원을 계속해 오시면서 느꼈던 점은?
가장 큰 연대는 저는 정기후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보통 시스젠더 분들이나 아니면 그냥 일반 이성애자나 앨라이 분들이 “우리가 뭘 하면 될까요?” 하면 옛날에는 머뭇머뭇했거든요. 자원활동 신청 기간 알려주고...지금은 “후원하십시오.” 이렇게 얘기하기가 쉽지 않은데, 가장 큰 연대는 후원인 것 같아요. 금액은 상관 없이요.
단체를 많이 후원하는 건 아니지만 세세하게 뉴스레터 보내주는 곳이 서울인권영화제이기 때문에, 내가 뭘 하고 있다는 건 아니지만 정말 많은 걸 하고 있구나. 새벽이고 밤이고… 서울인권영화제 메일을 가장 많이 받는 느낌이에요. 단체들 후원하면 뉴스레터 보내고 하는데, 홈페이지 방문수나 뉴스레터 조회수가 점점 떨어지고 있잖아요. 페이스북도 거의 안 보고… 저렇게 자주 세세하게 무엇을 하는지 보내면 보게 되는구나. 제목이라도… 우리는 좀 과도하게 안 보내서 어떻게 배워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웃음)
그게 인상 깊긴 했어요. 보통의 제가 영화제 하는 입장에서 다른 영화제랑 다른 게 엔딩크레딧을 주로 보거든요. 영화의 끝은 엔딩크레딧이라 생각하는데 후원에 자원활동가가 들어가요. 다른 데는 기업들이나 돈을 많이 준 순서대로 들어가는데 자원활동가들을 그렇게 챙기고 엔딩까지 넣어주고, 관객으로서 받는 감동입니다.
8. 나에게 서울인권영화제란 _________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하나… 가장 함께하고 싶고 퀴어영화제 입장에서 어떤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오래 같이하고 싶은 영화제에요. 그런 영화제가 없어요. 퀴어x인권 공동상영회 같이 하자고 했는데, 4년을 이어간 역사를 만들고 있어요. 서울인권영화제에서 퀴어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기회인 것 같아요. 못 찾았던 관객들도 찾아오고. 꼼지락 꼼지락 같이 하고 싶은 관계?
9. 정기후원은 나에게 __________다
연대다. 가장 큰 연대다.
10. 서울인권영화제에게 바라는 점(+ 앞으로 영화제 2년에 한 번씩 하는데 1년이 너무 안 맞는 텀이라서 올해 영화제 하진 않지만 다른 활동 할 텐데 기대하는 점이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만감이 교차하긴 했어요. 가장 큰 이유가 재정적 문제라는 것이... 매년 열었던 영화제가 격년으로 열게 되면 새로 전환점이 되고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는 게 가장 큰 바램인데, 보통 다른 영화제들도 작게라도 하는 이유가 ‘올해 힘들더라도 열어야 한다’ 하나로 버티면서 가잖아요 십 년 넘게. 근데 격년으로 하면 쉬는 해 동안에 일을 안 하는 게 아닐 텐데 일이 더 늘어나는 거 아닐까. ‘퀴어영화제 하는데 서울인권영화제 안 하네’ 이런 느낌을 아직 가져보지 않아서. 퀴어영화제 하면서 ‘너네 영화제 언제 해’ 하면서 홍보하러 다니고 그게 없다는 게 아쉽지만... 바라는 점은 더 단단해지고 빚을 청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후원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