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활동가편지) 여러분들의 안녕을 걱정하는 편지

(자원활동가편지) 여러분들의 안녕을 걱정하는 편지

안녕하세요 은비예요. 저는 일주일 간의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며칠동안 급한 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오늘에서야 집에서 쉬고 있어요. 그동안 서울인권영화제 모임도 나가지 못했고 회의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해서 한국 돌아와서의 서인영 일들과 진행 상황들이 낯설기만 하네요. 그리고 근 2주동안 여러분은 잘 지냈는지 무슨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을지 궁금하기도 해요. 코로나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집에서 칩거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던데 다들 집에서 잘 쉬고 계신가요? 저는 여러분들이 잘 쉬고 계신지 물어보고 싶어요.

 

사실 저는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 많이 지쳐 있었어요. 흔히 번아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알바 때문에, 공부 때문에, 걱정해야 하는 일들 때문에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움직이기만 하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되어 버리니까 내가 아무리 좋아했던 일이라도 의욕을 잃어버리고 정말 좋아했던 사람들도 만나기 귀찮아지고 그냥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서울인권영화제의 일에도 조금 소홀했답니다.. 헤헤..) 다행히 일주일 동안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무리해서라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어요. 그리고 돌아와서 쉬면서 다시 내가 소중하게 여기고 좋아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제가 좋아하고 열심히 했던 것들에 더 이상 애정을 느끼지 못했던 그 얼마간은 저에게 참 무서운 경험이었거든요. 내가 해왔던 모든 것들에 대해서 의심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여러분들에게도 잘 쉬고 계신지 꼭 물어보고 싶어요. 사람이라는 게 내가 안녕해야지 다른 사람의 안녕을 궁금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서인영의 일은 곧 우리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의 안녕을 걱정하고 함께 해주는 것이잖아요. 부끄럽지만 저는 언제라도 제 주변의 사람들을 걱정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정도의 마음을 남겨놓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저도 꼭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어야겠어요. 코로나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시기에 걱정은 조금 접어두고 여러분도 꼭 자기를 잘 재우고, 잘 먹이고, 잘 토닥여주세요. 그리고 나서 씩씩하게 무언가를 시작하셨으면 해요. 우리 모두 튼튼해져서 만나요!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