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활동 소식: 서울인권영화제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전합니다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20/02/12
안녕하세요, 울림의 문을 열며 기쁜 소식 두 가지를 알려 드려요!
“팔레스타인연대활동 문화보이콧 가이드라인 제작 및 워크숍” 프로젝트 본격 착수!
서울인권영화제와 팔레스타인평화연대가 함께 하는 “팔레스타인연대활동 문화보이콧 가이드라인 제작 및 워크숍”이 아름다운재단의 2020 변화의시나리오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금부터 연말까지 쭉 진행될 사업인데요, 이스라엘에 대한 BDS 운동에 대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고민을 나누는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BDS란, 보이콧·투자 철회·경제 제재의 약어로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비폭력직접행동입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힘을 실어주는 기업이나 문화/학술 콘텐츠 및 행사 등을 거부하는 것인데요, 서울인권영화제는 2016년부터 이 운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21회 서울인권영화제가 상영작으로 선정했던 <제3의 성(Third Person)>(2015)이 핑크워싱(Pinkwashing; 성소수자를 뜻하는 색깔인 ’핑크‘와 세탁을 뜻하는 ’워싱‘의 합성어)의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선정을 취소하면서 겪은 경험들 덕분이었습니다. 선정 이후 이스라엘 대사관은 작품의 감독 초청비용을 모두 제공하겠다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선정 취소 사실이 알려지자 이것이 불법이라는 등의 허위사실로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어요. 그러나 이 결정은 이스라엘 영화 한 편에 대한 단순한 거절이나 거부가 아니었습니다. 이 결정은 이스라엘 국가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가하는 점령과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이고, 점령과 차별에 공모하는 문화 창작물에 대한 우리의 보이콧 행동을 촉발하게 된 계기였던 것이죠.
곧이어 서울인권영화제는 20개 단체와 함께 BDS운동에 참여할 것을 공동선언하고, 팔레스타인평화연대와 함께 BDS 및 ‘노 투 핑크워싱(No to Pinkwashing)’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이미 2012년부터 BDS운동에 동참한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2014년에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이스라엘 대사관의 후원으로 편성된 ‘이스라엘 섹션’에 대항하는 보이콧운동을 통해 해당 섹션을 취소시키는 데 성공을 하기도 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인권/시민사회단체 속으로 이스라엘 문화 및 자본의 침투 시도는 최근 들어 더 활발하고 정교해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2016년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서울퀴어문화축제가 개최하는 한국퀴어영화제에게 성소수자 인권에 관련된 자국의 영화 목록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며 작품 및 감독 초청 비용을 모두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최근까지도 여러 문화행사, 특히 성소수자, 여성, 환경 등의 소수자 인권을 다루는 행사 또는 영화제에서 보이고 있답니다. 다행히도 한국에서도 이를 실천하고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조성되고 있어요. 그러나 이를 구체적으로 가이드하고 네트워킹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조직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에요.
이에 따라 서울인권영화제와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BDS운동의 이해와 실천(가칭)” 가이드북을 제작하고 워크숍을 진행해보면 어떨까 고민했습니다. BDS운동에 대해 소개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며 연대를 독려하고 네트워크의 기반을 닦는 프로젝트가 되는 것이죠. BDS운동과 문화보이콧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들이 활동 중에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상황과 궁금증에 대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보려 해요. 그리고 이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BDS운동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는 단체들과 함께 방향을 모색하는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BDS운동에 동참하는 단체 및 개인들의 공동선언을 추진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랍니다.
성소수자인권포럼 “이스라엘아 물럿거라 한국퀴어가 간다! - No to 핑크워싱 운동 길찾기” 예정!
[그림1. 2020년 제12회 성소수자인권포럼 원더퀴어의 웹 자보. 3월 13일 10시부터 18시 40분까지 성소수자 연구포럼, 3월 14일 10시부터 19시까지 본 포럼 1일차, 3월 15일 10시부터 18시까지 본 포럼 2일차 진행. 참가비는 1일권 1만원, 3일권 2만5천원이며 청소년은 50% 할인. 자료집은 1만5천원. 장소는 서울 시민청, 서울NPO지원센터. 제12회 성소수자인권포럼 기획단 주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주최, 성소수자 대학원생/신진연구자 네트워크 연구포럼 공동주최, 후원 국민은행 40880101317159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문의 queerforum.kr@gmail.com]
두 번째 기쁜 소식은 이 프로젝트의 첫 발걸음이 될 소식이기도 합니다. 바로 다가오는 봄에 열릴 성소수자인권포럼에서 서울인권영화제와 팔레스타인연대가 함께 “이스라엘아 물럿거라 한국퀴어가 간다! - No to 핑크워싱 운동 길찾기” 세션을 진행한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2017년 제9회 성소수자인권포럼에서 “퀴어들의 천국은 없다: 이스라엘의 핑크워싱”을 진행했을 때 가장 논쟁적이고 열띤 토론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지요. 100여 명의 청중 참가자가 가득 찬 모습을 통해 이미 많은 한국의 성소수자가 이스라엘의 핑크워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덕분에 한국의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이스라엘의 핑크워싱과 이를 통해 시민‘되기’로서의 성소수자 인권의 충돌을 처음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올해 제12회 포럼에서는 성소수자 당사자 혹은 성소수자 인권단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No to 핑크워싱’운동을 실천할 수 있는지, 고민되는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함께 나누고 방법을 모색하는 워크숍을 진행해보려고 해요. BDS운동의 뜻에 공감하고 함께 하고 싶지만 문화보이콧이라는 것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실천했을 때의 어려움은 없을지 등등, 현장의 고민들을 모으고 궁금증을 파악하며 경험해온 몇 가지 예시 상황에 대한 지혜를 함께 나눌 수 있겠지요? 성소수자로서의 나, 혹은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로서의 나들이 모여 서로의 고민이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며 나의 존재와 운동이 뻗어나가고 연결됨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요.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니까!
더 자세한 소식은, 앞으로도 꾸준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