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서 말하다] 투쟁의 파동

[광장에서 말하다] 투쟁의 파동

공동정범 The Remnants 김일란, 이혁상 KIM Il-rhan, LEE Hyuk-sangㅣ한국ㅣ2016ㅣ다큐ㅣ106’ㅣ화면해설 3’ 30’’

철거민 5명, 경찰 1명이 사망한 ‘용산참사’. 망루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공동정범으로 수감되었다가 출소한다. 범죄자가 되어버린 아버지로, 부상의 흔적으로, 끊이지 않는 이명과 지워지지 않는 죄책감으로, 이들은 현실이라는 큰 감옥에서 다시 망루 4층으로 소환된다. 함께했던 투쟁이지만 서로 다른 트라우마는 법정에서도, 서로에게도, 그 자신에게도 사망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고 물으며 ‘공동’정범을 분열시킨다. 망루를 짓는 작업에 서로 다른 역할을 했던 것처럼 그날의 기억은 각자의 삶 속에서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 그들은 화재와 붕괴가 뒤엎어 놓은 파란 망루에 같이 있었지만, 뒤엉킨 기억은 서로 다른 망루를 지었다 해체했다를 반복한다. 그렇게 그들의 기억은 망루 4층에서 머뭇거린다.

 

바위처럼 Strike a Rock 알리키 사라가스 Aliki Saragasㅣ남아프리카공화국ㅣ2017ㅣ다큐ㅣ87’

201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리카나의 광산에서, 경찰에게 37명의 파업 노동자가 학살당한다. 노동자들은 광산 개발권의 대가로 사회 기반 시설을 확충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의 정당한 요구는 응답하지 않는 기업에게, 그들을 살해한 국가에게 짓밟힌다. 이들을 기억하며 투쟁을 이어가는 여성들이 있다. 마리카나에서 투쟁하는 투메카와 정당에 가입해 의회에서 발언권을 얻는 프림로즈. 마리카나 학살이 알려지는 성과는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국가는 사과하지 않는다. 마리카나에서 멀어진 프림로즈는 마리카나 사람들과 투메카에게 비난받는다. 프림로즈는 그들이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프림로즈와 투메카의 우정은, 그리고 마리카나 사람들의 투쟁은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두 작품을 연속하여 상영하고 60분 가량 [투쟁의 파동]이라는 주제로 광장에서 이야기의 장을 펼칩니다.
 
행사시간 및 장소: 
2018/06/08(금) 18:50
마로니에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