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자원활동가 편지) 나는 사실 답을 알아

중학교 때 본 진로적성검사에서 법조인이 나왔을 때 그렇게나 기뻐했던 나의 부모님은 내가 인권변호사를 꿈꾸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을 거야. 성령이 충만하다며 주일마다 나를 교회로 데려갔던 고모도 내가 앞장서서 성소수자의 권리를 주장하리라곤 상상도 못했겠지. 고등학교 때 장학금을 지원해줬던 유대인단체는 내가 BDS를 선언한 곳에서 자원활동가로 일하고 있다는 걸 알면 얼마나 배아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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