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5호] (자원활동가 편지)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 6년 정도 된 것 같다.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4/05/01
(자원활동가편지)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 6년 정도 된 것 같다.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 6년 정도 된 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단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하고 싶은 일도 못 하고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으며 시선폭력과 언어폭력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과학 기술과 미디어의 발달로 커져버린 정보접근권의 격차는 더욱 소외감을 갖게 만들었다. 이런 불편함을 덜기 위해 미디어 활동을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미디어로 불공평함과 차별의 부당함을 알리고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미디어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인권과 닿게 되었다. 일반 언론계에서는 알려주지 않은 것을 알려주고 왜곡된 보도나 시혜적 발언 등을 바로잡기 위한 활동들이었다.
인권에 대해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고 경험도 별로 없다. ‘울림’과 ‘인권오름’의 꾸준한 독자이며 영화제의 관람객으로만 참여해왔었다. 올해는 독자와 관객이 아닌 직접 무언가를 간절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곳의 문을 두드려보았다. 재개발과 빈곤에 관심을 갖고 있어 ‘반빈곤’ 팀으로 들어갔다. 따스하게 맞이해주는 활동가, 이미 알고 있어 익숙함으로 다가온 활동가,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열정적이며 활기찬 분위기여서 마음이 무척 편하였다.
<밀양전>과 <탐욕의 제국>을 보았다. 역시나 활동가들의 친절한 해설로 쉽게 이해를 하며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두 작품의 모니터링을 하며 토론 시간에 많은 의견을 던지진 않았지만 그냥 관람하고 스치는 것이 아닌 영화 속 인물에 대해 더 생각하고 더 고민하고 그들의 입장이 되어 이해해보려 하였다.
두 달 가까운 활동을 해왔지만 아직 많은 활동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도움을 더 많이 받고 가는 것 같다. 남은 한 달이라도 회의에 잘 참여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 추후에 영화제 행사를 기획할 기회를 만들어 보거나 직접 제작 활동을 해보고 싶다. 이번 자원활동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은 화면해설과 수화 등 장애인들에게 부족함이 많지만 이를 해결하여 누구나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내 친구에게 내 가족에게 그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인권영화제를 알리고 관객 모두가 공감하고 같이 할 수 있는 19회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박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