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5호] (활동펼치기/상영작소개) <슬기로운 해법>우리시대 언론에 대한 보고서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4/05/01
(활동펼치기/상영작소개)
<슬기로운 해법>우리 시대 언론에 대한 보고서
<슬기로운 해법 Sage Solutions> 태준식 TAE Jun-seek|한국 Korea|2013|다큐|93분|컬러+흑백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은 스스로를 정론지라 부른다. 하지만 오보를 기정사실화 시키고, 언론기업의 생존과 안위를 위해 집값의 끊임없는 상승을 공모한다. 또한 정치적인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자신의 펜을 제 4의 권력으로 휘두르기도 하며, '노동'에 대한 적대감으로 스스로의 계급적 위치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 누구도 비판하지 못하는 '삼성' 앞에선 편집증적인 '집착과 침묵'을 부린다. 스스로를 불편부당하고 이 사회의 공기라 칭하는 언론. 과연 그럴만한 자격은 있는 것인가?
5.25(일) 12:00 마로니에공원, 5.23(금) 15:30 다목적홀
<우리 시대 언론에 대한 보고서>
오늘날 언론은 제4의 권력기관이다. 특히 대한민국 3대 일간지로 불리는 ‘조·중·동’의 힘은 강력하다. “1면 기사감이라서 1면에 오르는 게 아니라, 1면에 올랐기 때문에 1면 기사감이 된다.”는 말처럼, ‘조·중·동’의 1면은 대한민국을 흔든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도 연결돼 있고, 끝없이 계속되는 부동산 투자 열풍과도 연결돼 있다. 언론 살인이 행해졌고, 불안한 부동산 경기를 위태롭게 이어가고 있지만, 언론은 고장 난 기관차처럼 여전히 폭주 중이다. 한 때는 군사 독재에 평화적으로 싸우기도 했던 언론은 이제 총보다 무서운 펜이 되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걸까?’ 상영작 <슬기로운 해법>이 던지는 질문도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는 자본과 정치권력에 의해 실종된 대한민국 언론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언론사의 총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광고 수입의 주요 광고주는 기업이다. 기업에 비판적인 기사는 곧 수입원과의 단절을 말한다. 삼성이 그렇고, 유수의 건설사가 그렇다. 또한 MB정부는 공영방송에 낙하산 사장을 배치하고, 종편만을 위한 미디어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면서 언론사를 장악했다. 비로소 정부, 기업, 언론 간의 ‘삼각 동맹’이 완성된 것이다.
영화가 제시하는 해법은 결국 소비자의 슬기로운 선택이다. 최후의 권력 감시 기관이 사라진 지금, 그들을 감시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시민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이 그렇듯, 우리의 역할 역시 현재 언론을 진단하고,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번 영화는 큰 의미가 있다. 상영작 <슬기로운 해법>이 슬기로운 해결의 실마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