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6호] 자원활동가 편지 (1)- 나와 당신과 우리가 만났어요!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4/05/18
자원활동가 편지
나와 당신과 우리가 만났어요!
사람답게 사는 것이란 무엇일까, 인권은 대체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인권영화제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자원활동가 교육을 통해 그동안 당연시 생각해왔던 인식들과 나 모르게 심어져 있던 편견들을 조금씩 깨기도 했습니다. 제 삶에서의 큰 변화였고, 또 다양한 활동가들을 만나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습니다. 어느 곳의 소속된 사람이 아닌, 나이에 묶여있지 않고- 사람 한 명, 한 명을 만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엔 되게 어색하고 신기했는데. 나이를 묻지 않는 것과 서로 존칭을 쓰는 것, 동등한 관계로 마주하는 것이 활동가들의 매력에 더 빠지게 한 것 같습니다. 영화를 함께 보고, 생각한 것들과 느낀 것들, 궁금한 것들과 이야기해볼 것들을 함께 나누면서 그 분이 살았던 삶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전혀 몰랐던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활동가분들, 좋아합니다.
시기가 시기다 보니 머릿속도 복잡해지고 슬프기도 하고 어찌할 바를 몰랐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함께 이런 활동을 하고, 고민을 하니 위로가 됩니다. 세월호 사고보다 먼저 영화제 타이틀을 ‘나 여기 있어요’라고 지었는데 요즘 홍보를 하고 다닐 때마다 놀랍니다. 이 사회가, 우리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함께 해야 한다는 절박함 더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인권영화제를 통해 또 다른 나를 만났고, 당신들을 만났고, 그래서 우리가 되었다는 것이 고맙습니다. 영화제 때 더 많은 당신들을 만나길, 많은 사람과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