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데일리 울림]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화장실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6/06/02
여성과 남성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나누는 성별이분법,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화장실은 ‘남자’ 혹은 ‘여자’ 화장실로 나뉩니다. 화장실 문 앞에서 망설인 적 없으신가요? 나는 남성인가, 여성인가. 나는 왜 남성인가, 왜 여성인가. 나는 대체 어느 화장실의 문을 열어야 하는 걸까.
서울인권영화제도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며, 어떻게 하면 성별 구분 없이 ‘모두를 위한 화장실’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왔어요. 그리고 이번에 우야 님께서 이를 위해 함께 해주셨어요. 영화제가 진행되는 성미산마을극장의 화장실에 “당신은 이 두 곳 사이에서 고민해본 적 없습니까?”라는 포스터를 붙였습니다.
일상적으로 너무나 당연하기에 우리는 고민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너무 당연한 것들, 그 당연함 속에서 불편함을 마주하고 고민해보는 시간들을 함께 가져봤으면 좋겠어요.
2015년 5월 17일.
작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아이다호 데이에 서울인권영화제에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알게 됐습니다.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
이 애니메이션은 반드시 두 개의 문 중 하나를 통과해야만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로부터, 존재 그 자체를 부정당하는 존재들이 느끼는 공포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몸을 받아들이고 드러내기까지의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본 후, 성평등 활동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만났고 성평등 프로젝트팀 [꼬막]이 됐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를 통해 [꼬막]이 모였고, 세상에는 두 가지 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문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올해 서울인권영화제의 마지막 날을 시작으로 [꼬막]의 새로운 프로젝트 <성평등 화장실 캠페인 : 당신은 두 곳 사이에서 고민해 본 적 없습니까>를 진행합니다!
서울인권영화제가 열리는 성미산마을극장에 성평등 화장실 캠페인 포스터를 부착했답니다.
누군가는 이 물음이 의아하길
누군가는 이 물음에 멈춰서길
누군가는 이 물음에 공감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