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데일리 울림] ‘핵의 귀환’, ‘나가!’, ‘태양이 떨어진 날’ 관객과의 대화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6/06/02
21회 서울인권영화제 <나는 오류입니까>의 마지막 관객과의 대화는 [삶의 공간] 섹션의 탈핵 작품, ‘핵의 귀환’, ‘나가!’, ‘태양이 떨어진 날’ 세 편의 영화를 본 후 진행되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혜원 님의 진행으로 경주환경운동연합의 이상홍 님,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의 이보아 님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어요. 수화통역에는 조유나 님과 장진석 님, 문자통역에는 세정 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좋은 핵은 핵발전소, 나쁜 핵은 핵무기라는 이분법 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핵과 관련한 한국에서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만든 프로그램이었어요. ‘원자력 발전소’라는 이름이 어떻게 핵의 공포나 부정적 이미지를 가리고 지우는지, 왜 우리가 ‘원자력 발전소’가 아닌 ‘핵발전소’라는 단어를 사용하고자 하는지 말씀해주셨어요. 자본에 의해 막무가내로 개발되는 과정에 인간들의 권리가 참 많이 빼앗깁니다. 핵발전소 개발이야말로 일상적으로 인권이 빼앗아요. 여러모로 취약한 지역에 가장 먼저 핵발전소가 들어오고, 그 과정에서 핵발전소는 점점 더 큰 권력을 가지게 된다고 해요. 모든 경제가 핵발전소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시간 동안에 주민들의 권리는 쉽게 배제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위험성이 있는 어떤 기술이나 시설을 도입할 때 확률을 많이 생각하는데, 그 확률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셨어요. 사람 한 명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이 위험한 공간에서 살아가는게 두렵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그 공포스러운 존재를 피하고자, 안전한 공간에서 살고자 하는 권리가 보장되어야만 한다고요. 그 과정에서 확률을 이야기하며 ‘상대적으로, 현실적으로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는 말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인권이 무시되는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핵발전소 건설이 얼마나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지는지 말씀해주셨어요. 경주 핵폐기물 처리장의 사례도 자세히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이라 참 아쉬웠어요. 사람 한 명 한 명의 죽음이 참 쉬운 일처럼 여겨지는 것 같아요. 한 명이 죽는다고해도 그것은 위험한 것이고, 그냥 단순히 내가 공포스럽다는 것으로도 우리는 안전한 공간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