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활동가 편지)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는 곳, 그곳이 끝과 시작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7/03/22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는 곳, 그곳이 끝과 시작
날이 춥지만, 햇살이 따뜻합니다. 햇살은, 음지와 양지를 만들기도 하고,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하고 한 줄기 빛이 되기도 하네요. 보는 마음 따라 움직이는 건 신기하고 맘에 들어요. 정말 진부하게 시작한데다, 정신을 어디다 두고 있는지를 다시 살피며... (방에 드는 햇살을 가만 놔둘 수가 없었습니다.) 좋아하거든요. 쿨럭, 죄송합니다. 편지를 잡문으로 채우는 걸 보니. 조금은 힘이 빠진 것 같긴 해 좋긴 하지만, 돌아가야겠어요. 여긴 울림이니까요 :)
돌아볼 수도 없이 바쁜 일상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정신을 놓을 때가 많지만. 어느새 서울인권영화제와 함께 한 시간이 소복하게 쌓였습니다. 이것저것 제 삶과 태도들을 돌아보게 되고, 따뜻한 사람들과 좋은 영화들 덕분에 많은 위로가 되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바쁘지만, 여전히 사무실은 멀지만, 친구들의 모습을 알아가는 것도, 새로운 자원활동가분들과 함께하게 되는 것도 기대가 됩니다. 게다가 이번 자원활동가 분들의 좋은 에너지와 웃음 덕분에 힘도 나고, 궁금하고, 많은 것들을 또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즐거운 마음입니다.
상영할 영화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늘 많은 것들이 고민이 되지만. 작년보다는 망설임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합니다. 고려해야 할 것들이 정리가 되지 않았었는데, 착각일지 모르지만, 모래알 같은 안목이 생긴 것 같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더 좋은 작품들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끝과 시작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자꾸 이야기 하는걸 보니, 딴 짓을 해야 하는, 그런 날인가 봅니다...) 서울인권영화제의 이야기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 그 곳이, 끝과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맺음과 풀어냄을 계속하는, 이 마음들이 광장에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함께 스미는 시간이 되고, 어느새, 채워지고 비워낼 수 있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서울인권영화제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줄입니다 :)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효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