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후원활동가를 만나다) 두 번째, 고운 님과의 만남

(정기후원활동가를 만나다) 두 번째, 고운 님과의 만남

(정기후원활동가를 만나다) 두 번째, 고운 님과의 만남

 

서울인권영화제는 올해 3월부터 정기후원활동가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정기후원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는 ‘정기후원활동가를 만나다’를 시작합니다.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는 서울인권영화제에게, 정기후원활동가들은 영화제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구성원이자 22회까지 서울인권영화제를 지속하게 만들어주신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두번째로 만난 정기후원활동가는 고운님이었습니다. 3월 30일, 자원활동가 전체회의 전 후원활동가로서 함께 해주신 고운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유영, 윤리, 다희도 여기에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중인 정기후원활동가 고운 님과 자원활동가 남선)

Q1. 안녕하세요, 고운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은 학교를 다니고 있고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윤택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요새 최대의 관심사입니다.

Q2.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을까요?
A. 저를 말로 표현하기가 굉장히 어렵네요… 제 사주에 빨간색을 자주 입어야 한다고 돼있었어요! 그래서 양말과 귀고리도 빨간색으로…

Q3. 어떻게 서울인권영화제를 알게 되셨나요?
A.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마로니에공원에서 하던 영화제에 갔던 게 기억이 나요.

Q4. 영화제의 장면 중 기억에 남은 게 있나요?
A. 그 때 본 영화가 기억이 나요. 핀란드에서 핵폐기물 저장고를 만드는데, 수백 수천 킬로미터의 땅굴을 파서 거기에 보관을 하고, 엄청난 보안 장치를 하고, 이게 수십만 년 동안 있어야 하니까 언어가 없어졌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어떻게 후대 사람들에게 이곳에 절대 들어오면 안 된다는 것을 알릴 것이냐,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였어요. (2011년 상영작 영원한 봉인Into Eternity) 그 영화를 봤을 때는 캄캄한 밤이었고, 부스들이 많았는데 거기서 기념품으로 팔고 있던 티셔츠들이 너무 예뻤어요. 티셔츠에 홀려서 정기후원을 결심하게 됐었던 것 같네요(웃음).

Q5. 그럼 후원을 결심하시게 된 계기는 티셔츠인 건가요?
A.티셔츠도 예뻤고, 영화제도 좋았고, 그리고 그 당시에 인권 이슈들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던 시기였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Q6. 어떤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는지 여쭤봐도 되나요?
A. 그 때는 학생이었으니까, 학생인권 내지 청소년인권 쪽이나 생태 이슈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어요.

Q7. 그렇다면 그 이후에도 영화제를 꾸준히 오셨나요?
A. 그 후에 영화제를 가지는 못했지만, 매년 티셔츠와 리플렛을 받아보면서 아쉬움을 달랬죠.

Q8. 고운님은 정기후원활동이 아닌 자원 활동도 함께 하고 계시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A. 원래도 영화제의 프로그래밍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어요. 시간과 일정이 맞지 않아 그동안은 참여가 힘들었지만, 작년에는 딱 시간이 맞아서 자원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Q9. 2011년부터 정기후원을 해오시고, 자원활동을1년 넘게 해오고 계시는데, 계속하면서 느끼시는 점은?
A. 좋다. 나의 데스티니다. (웃음) 사실, 어려운 점들이 많아서 마음이 아플 때도 있고 생각보다 후원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많이 느껴요. 그래서 후원을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고, 생각보다 친구들이 영화제에 많이 안 오더라구요. 제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걸 알면서! 그래서 이번엔 제 친구들이 영화제에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제가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 아는 사람들이 또 자원활동에 참여하게 돼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Q10. 후원이 부담된 적은 없었나요?
A. 다른 단체에 하던 후원은 사실 많이 끊었는데, 이상하게 서울인권영화제 후원은 끊을 수가 없더라구요. 5천원 후원을 하는 것이 미안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껏 낸 돈으로 영화제 활동가들의 간식비 정도는 대지 않았나… 그래도 돈을 많이 벌게 되면 후원금을 훨씬 더 많이 증액하고 싶어요!

나에게 서울인권영화제란?
청정구역 같은 곳. 영화제를 하다 보면 화가 나고 마음 아픈 일을 많이 보게 되지만, 이 안에서 함께하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요. 또 바깥에서는 저를 화나고 슬프게 하고 상처주는 일들이 많지만, 이 안에서는 지켜지고 온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에게 정기후원이란?
습관이다. 습관이라고 하면 무성의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습관을 들인다는 것이 제일 어려운 것이거든요. 아침8시에 일어나는 일처럼, 후원을 습관처럼 만들어서 늘 할 수 있게 하는 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인권영화제에 바라는 점은?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영화제가 후원도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네요. 힘들지만 계속 좋은 영화를 많이 틀고, 그래서 사람들이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홍보가 더 많이 돼서 늘 오시던 분들이 아니라도 오며가며 만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서울인권영화제 정기후원 문의를 원하시면 02-313-2407 / hrffseoul@gmail.com
*서울인권영화제 정기후원은 http://hrffseoul.org/ko/donate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서울인권영화제를 함께 만들어주세요. :)

작성: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