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한 땀 한 땀 꼬아나간 끈이 어느새 팔찌가 되었듯이

(활동펼치기) 한 땀 한 땀 꼬아나간 끈이 어느새 팔찌가 되었듯이

한 땀 한 땀 꼬아나간 끈이 어느새 팔찌가 되었듯이

 

지난 5월 3일 석가탄신일, 모두 산이며 들이며 바다로 놀러 가는 이 귀중한 휴일에도 사무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활동가들로 북적였습니다. 우리 활동가들이 연휴의 유혹도 뿌리치고 가혹한 사무실의 언덕을 오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요? 바로 서울인권영화제의 기념품 중 하나인 ‘팔찌’를 만드는 날이었기 때문이에요!!!(두둥) 갑자기 더워진 날씨 탓에 사무실로 오는 길은 너무나도 멀고 험했지만 레고님이 꺼내든 영롱한 무지갯빛 끈은 그 잠시잠깐의 힘듦마저 모두 날려주었답니다.

 

(영롱한 무지개빛 실과 그걸 팔찌로 만드는 중인 자원활동가들)

 

레고님의 가르침 아래에 만든 첫 번째 팔찌는 검정색 끈과 무지개색 끈을 번갈아 꼬아서 만드는 팔찌였어요. 첫 매듭을 짓는 과정이 오래 걸려서 머릿속에는 이 팔찌를 어느 세월에 다 만들지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두 명이 한조가 되어서 한명은 끈을 붙잡고 다른 한명은 매듭을 만들어 끈을 당기는 과정을 반복해야 만들 수 있는 팔찌였는데요, 몇 번 해보니 어느새 적응도 되고 속도도 붙어서 우려했던 것 보다는 쉽게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답니다. 등줄기를 타고 땀방울이 흐르기도 했고 손에 굳은살이 생기기도 했지만 한 땀 한 땀에 충실하며 끈을 꼬아나가다 보면 어느새 팔찌가 완성되어 있는 그 순간의 뿌듯함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팔찌 만들기에 뜻밖의 재능을 발견한 저는 진지하게 학교를 그만두고 팔찌를 만들어볼까 고민을 했답니다. 아직 유효한 고민이에요 홍홍...

 

(다 함께 고민하며 팔찌를 연구중인 자원활동가 윤리, 지영, 윤하, 이린과 그걸 구경하고 있는 자원활동가 혜지)

 

두 번째로 시도한 팔찌는 중간의 포인트 매듭이 아주 매력적인 팔찌였어요! 이번엔 레고님 대신 영상 속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는데요, 일단 영어를 쓰시는 분이라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활동가들을 마치 10년 동안 팔찌만 만들어온 장인으로 간주하고 알려주시는 바람에 몇 번이고 영상을 반복해서 봐야했어요. 나중에는 멘트까지 다 외울 정도였답니다. 매듭 하나를 잘못 만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곳에 제 손길이 닿은 팔찌는 너무나 뜻 깊은 결과물이었어요. 알록달록한 색의 조합은 말할 것도 없고요!

 

 

(팔찌는 아니지만, 영화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또 다른 것. 레인보우 양초)

 

한 땀 한 땀 꼬아나간 끈이 어느새 팔찌가 되었듯이, 우리 활동가들도 한 걸음 한 걸음 여러분들과 만날 날을 위해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끈의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색색깔의 조화를 이루어낼 우리 서울인권영화제, 많이많이 기대해주세요!! 아 참, 팔찌도 기대해주세용!!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