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활동가 편지]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이유

[자원활동가 편지]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이유

서울인권영화제가 끝난 지 벌써 두 달이나 지났어요. 영화제가 끝나고는 한참을 쉬고, 여행도 다녀왔어요. 요즘은 자원 활동을 시작하기 전의 일상을 찾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제에 빠져 산 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요.

저를 처음 사무실에 계속 가게 만든 건, 자막작업이었어요. 컴퓨터 앞에 몇 시간씩 앉아서 자막을 붙이면서 서로 이야기하고 밥도 나눠 먹어요. 솔직히, 자막 작업한 시간보다 그렇게 중간중간 서로 이야기 나누던 시간이 더 기억이 남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음을 가장 많이 쓴 부분은 시놉시스와 프로그램 노트를 쓰는 일이었습니다. 몇 주 동안 글쓰기 캠프를 온 것처럼, 계속해서 글을 쓰고 고치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고민하며 '우리의 글'을 만드는 시간이었어요. 나중에 상임 활동가 친구가 '이렇게 비효율적인 방식을 따라줘서 고맙다'고 말했지만, 저는 이 과정이 비효율적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이 모든 것보다도 그냥 이 공간이 좋았어요. 지난주에는 정말 오랜만에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사무실 냄새가 너무 좋더라고요. (오랜만에 맡아야 좋습니다♡) 영화제 준비하며 솔직히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고 몇 번 도망도 갔지만, 그래도 계속 가게되더라고요. 아마 저와 사람 그리고 서울인권영화제와의 관계로 만들어지는 감정인 것 같아요ㅎㅎ 그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서! 이렇게 하반기에도 울림을 쓰고! 정기적으로 사무실을 가고 있습니다!

혹시 내년도 자원활동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함께해요. 솔직히 영화제 준비하면서는 그만두고 싶겠지만, 끝나고 나면 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거예요.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