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울림 만들기!

(소식) 울림 만들기!

<그림 1. 울림 회의 중인 활동가들. 큰 테이블에 여러 명이 마주앉아 있고, 몇 명은 말하는 사람의 얼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경청하고 있다>

23회 서울인권영화제의 모임이 시작되고, 꾹꾹 눌러 다음 걸음들이 이어진 지도 벌써 한 달이 되어갑니다. 서울인권영화제의 첫 6주 동안은 세미나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그 외에 진행되는 활동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울림’입니다! 오늘은 울림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서울인권영화제 활동은 서울인권영화제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이들이 어떠한 정체성을 가졌든 한 사람 한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나누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는 영화제 준비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매 회의 마다 생활 나누기가 점점 길어지는 모습에서 드러나기도 합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일’과는 관계 없는 작업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비효율적인 방식만이 지킬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비효율적인 방식을 마음에 두고, 울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울림 팀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합니다. 회의에서는 이번 호 울림의 전체적인 모습과 누가 어떤 꼭지를 맡을지 정합니다. 그러면 이후 독촉러(독촉을 담당한 사람을 부르는 별칭)가 원고 마감 날짜를 되새김질시키며 글쓴이에게서 글을 받아냅니다. 글쓴이가 완성했다고 생각한 글은 이후 구글 드라이브 폴더에 모아집니다. 그러면 구글 드라이브의 댓글과 수정 제안 기능을 통해 피드백과 교정교열이 시작됩니다. 많은 듯, 적은 듯한 대화를 적당한 지점에서 멈추면, 마지막으로 울림 만듦이가 울림의 모양새를 만들어 여러분의 메일로 전송하게 됩니다.

<그림2. 울림 원고 피드백 작업 중인 활동가들. 구글 문서 속에는 이번 호 원고가 들어가 있고, 표시된 부분마다 활동가들이 추가한 의견이 있다>



고민이 되는 것은 많은 듯, 적은 듯한 대화입니다. 이 작업은 어쩌면 개개인 활동가들의 색을 흐트러트리지 않으며 영화제의 이름을 다시 쓰는 작업입니다. 이때 이뤄지는 대화들은 “정상인보다는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이 좋겠어요”처럼 영화제에서 함께 지향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 문장은 여기서 끊는 게 어떨까요” “이 글에 이 동사는 너무 많이 나왔으니 저 동사로 바꾸면 어떨까요”와 같은 말이 되기도 합니다. 후자는 주로 가독성을 위해 교정교열러(교정교열을 담당한 사람을 부르는 말)가 제안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글을 고치다 보면, 원래의 글이 지닌 색채가 흐트러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하나 하나의 제안이 오랜 고민 끝에 이루어집니다. 글을 쓰는 것 만큼 고치는 것도 조심스러운 작업이니까요. 때문에 이 과정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마음을 많이 쓰게됩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울림에 이렇게까지 힘을 써야 하는 걸까?” 하는 고민이 들기도 해요. 지난주 울림 회의에서는 이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았습니다. 정성을 다하는 것은 가치 있지만, 지치지 않고 서로 마음 상하지 않게 페이스 조절을 하는 것도 너무나 중요한 일이니까요.

지난 회의 끝에는, “너무 많은 힘을 쏟지는 말자”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적당히 힘을 빼고 발행될 앞으로의 울림을 기대해 주세요blush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