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폭력을 포장하는 방법, 핑크워싱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8/02/14
오늘은 마지막 세미나 날이었습니다. 이 마지막 세미나는 조금 더 특별했습니다. 그 이유는, 22회 자원활동가들이 준비했던 이전 세미나들과는 다르게, 이 세미나를 위해 팔레스타인평화연대라는 단체에서 오신 새라 님이 어려운 걸음을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은 새라 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핑크워싱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사진: 집중해서 새라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자원활동가들>
오늘 모임에 오기 전에 저희 자원활동가들은 주중에 짬을 내어 사무실에 와서 <핑크워싱 (딘 스페이드, 21~22회 서울인권영화제 상영작)>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브랜드 이스라엘 국가 이미지 선전과 그 실상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자국의 이미지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스라엘을 ‘성소수자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라고 선전을 합니다. 그러나 선전과는 다르게 이스라엘 내의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은 여전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땅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그 땅에서 살던 팔레스타인 사람을 차별하고 폭력을 가하거나 여러 방법으로 살기 어렵게 만들어 내쫓는 등, 가혹행위 역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폭력을 단순히 홍보영상으로 덮어버리는 이스라엘의 ‘핑크워싱’과 이를 막으려는 운동인 BDS운동[i] 을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자원활동가가 모인 후, 세미나 시작 전에, 간단하게 영화 <핑크워싱>을 본 소감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해 아는 정보들을 서로 나눠보았습니다.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상당히 거리가 있는 국가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원활동가들이 말을 하고 많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세미나는 우리가 흔히 ‘팔레스타인’이라 알고 있는 국가명에 대한 정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정식 국가명은 ‘occupied Palestinian territories’ , 줄여서 OPT 혹은 oPt 라 쓰입니다. 이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점령지 팔레스타인’ 혹은 ‘점령당한 팔레스타인’정도가 되겠지요. 이 ‘점령당한 팔레스타인’의 명칭과 그 역사를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이 핑크워싱에 대한 본격적인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새라 님께서 준비해오신 피피티를 보며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이 이스라엘이 하고 있는 불법점령에 도움을 주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이스라엘의 정치체제나 인구수 조절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건지, 핑크워싱을 반대하기 위해 앞으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BDS)은 무엇인지, BDS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잡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이 평소에 갖고 있었거나 이번 세미나를 들으면서 생긴 팔레스타인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들을 새라 님과 심도 있는 얘기를 통해 풀어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지리적이나 문화적으로는 가깝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은 남 일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폭력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가 연대하고 저항해야 할 이유로 충분하지만, 특히 이 폭력이 우리 중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일 때 연대, 즉 BDS의 중요성은 더 커집니다. 핑크워싱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 더 나아가 이에 대한 저항인 BDS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신 새라 님께 감사드리며 이번 세미나의 활동펼치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보이콧(Boycott), 투자철회(Divestment), 제재(Sanctions)의 약자로,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의거해 팔레스타인인들의 기본권을 존중할 때까지 이스라엘 보이콧, 투자철회, 제재를 위한 행동을 조직해줄 것을 전세계 시민사회에 요청한 팔레스타인 시민사회에 연대하는 활동을 말한다 (출처: http://hrffseoul.org/ko/article/2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