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권영화제] 23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작 선정을 마치며 (상영 확정작 발표)

[서울인권영화제] 23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작 선정을 마치며 (상영 확정작 발표)

2018년 23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작 선정을 마치며

 

서울인권영화제는 2018년 23회 서울인권영화제에서 관객들과 인권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하여, 공모를 통해 250여 편의 국내작을 받아 보았습니다. 2018년 23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작으로 선정되어, 오는 6월 마로니에공원에서 관객들과 만나고자 하는 작품은 열세 편의 다큐멘터리입니다.

 

 

23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작 출품 수는 지난해보다 140여 편이 늘어났습니다. 인권을 고민하는 작품이 많아져 반갑기도 합니다. 동시에 우리가 마주해야 할 인권현안과 현장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난 22회 서울인권영화제 슬로건인 “불온하라, 세상을 바꿀 때까지”가 다시 떠오르는 선정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세상이 바뀌었다고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승리에는 완성이 없기에, 사람답게 살고자 외치는 인권은 더욱 주목되어야 하고 더욱 우리에게 필요한 언어가 되었습니다.

 

주변화된 존재였던 이들이 작품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은 여성, 이주민, 폭력 피해자들이기도 했으며, 동시에 이런 단어로 삶 전체를 정의내릴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여기에 함께하는 우리는 오늘도 살아남았으며 인권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이 투쟁임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Me_Too가 몇몇 광장의 이야기만이 아니듯, 작품 속의 순간순간도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쁘게 맞이해야 할 변화 속에서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작품 속 이들은 종종 인권영화/삶을 끌어나가는 힘을 갖지 못하고 전형적인 피해의 대상, 전형적인 비참함을 나타내기 위한 소재로만 다루어지기도 했습니다. 폭력이나 차별이 그대로 반복되는 작품 속에서 우리는 절망하기도 하고 함께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꿈틀거리며 자신의 길을 모색합니다. 어제까지의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어 나갑니다. 이렇게 인권의 이야기와 삶의 이야기는 비단 분리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올해 선정과정에서 특히 반가운 점은 성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 배치되는 작품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물론 지난해까지 받아본 작품들에서 성소수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작품 속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사람이, 성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아니고서야, 작품 속에서 성소수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작품의 장르가 극인 경우에 성소수자 정체성을 드러내는 인물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올해 받아본 작품들 중에서는 그 장르와 작품 속 역할을 막론하고 성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역사 속에도 있었고, 지금도 어디에나 존재하는 성소수자를 작품 속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어 정말로 반갑고 기쁜 순간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조직적으로 독립영화 지원배제를 해 왔다는 것을 ‘블랙리스트’라는 구체적인 목록으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사회의 문제들을 비판하고 꼬집어내며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과 나를 연결해주는 작품들이 아주 조직적으로 정부-국정원-문화체육부-영화진흥위원회에 의해 만들어지기 어려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2009년 촛불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영화제 그 자체 평가점수는 높았음에도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지원단체 선정거부처분’을 받았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내부논의’로 배제된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를 함께 견뎌내며 끊임없이 인권영화로 관객들과 대화 하려는 작품들을 만든 감독님들께 이 글을 빌어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23회 서울인권영화제를 준비하는 모든 활동가들은 함께 작품을 보고 끊임없는 논의와 논쟁의 시간을 보내며,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고민이 담긴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자 합니다. 서울인권영화제가 엮어낸 인권영화들이 사람들의 이야기로 풍부해지도록, 그 이야기가 세상을 바꾸는 완결되지 않을 승리를 가득 채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선정된 작품들로 오는 6월, 거리에서 열리는 23회 서울인권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23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작 상영 확정](가나다 순)

416프로젝트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ㅣ4.16연대 미디어위원회ㅣ2018ㅣ138분ㅣ다큐멘터리

공동정범ㅣThe Remnantsㅣ김일란, 이혁상ㅣ2016ㅣ106분ㅣ다큐멘터리

기프실ㅣGipeusilㅣ문창현ㅣ2018ㅣ94분ㅣ다큐멘터리

꿈, 떠나다ㅣJourney into the Dreamㅣ섹알마문ㅣ2017ㅣ70분ㅣ다큐멘터리

더블랙ㅣThe BLACKㅣ이마리오ㅣ2018ㅣ70분ㅣ다큐멘터리

도시목격자ㅣCity Witnessㅣ리슨투더시티ㅣ2017ㅣ40분 14초ㅣ다큐멘터리

딩동ㅣRing-dingㅣ정태회ㅣ2018ㅣ22분 42초ㅣ다큐멘터리

말해의 사계절ㅣThe Whispering Treesㅣ허철녕ㅣ2017ㅣ104분 14초ㅣ다큐멘터리

버블 패밀리ㅣFamily in the Bubbleㅣ마민지ㅣ2017ㅣ77분ㅣ다큐멘터리

소성리ㅣSoseongriㅣ박배일ㅣ2017ㅣ89분ㅣ다큐멘터리

시국페미ㅣCandle Waves Feministsㅣ강유가람ㅣ2017ㅣ40분ㅣ다큐멘터리

앨리스 죽이기ㅣTo Kill Aliceㅣ김상규ㅣ2017ㅣ75분ㅣ다큐멘터리

퀴어의 방ㅣQueer roomㅣ권아람ㅣ2018ㅣ29분 24초ㅣ다큐멘터리

 

2018년 4월 3일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레고, 다희, 23회 서울인권영화제를 함께 만드는 자원활동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