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기억과 만나는 기록> 섹션 상영작 소개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8/05/28
<기억과 만나는 기록> 섹션 소개
1. 섹션 해제
그 날의 현장은 공동의 기억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날의 모습과 삶의 변화를 온몸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증언은 왜곡되었던 기록을 지우고, 마침내 진실로 엮은 역사를 만들 것입니다. 기억과 만난 기록은 역사가 되어 변화의 파동으로 번져갑니다. 우리는 더 이상 야단거리로 치부되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세상의 소란이 되어 역사로 번져나갈 것입니다.
2. 섹션 상영작
말해의 사계절 The Whispering Trees
허철녕 HEO Chul-nyung ㅣ한국ㅣ2017ㅣ다큐ㅣ104’ | 한국어, 한글자막, 수어통역
6월 8일 금요일 | 20:00 | 마로니에공원 | 관객과의 대화
선선한 바람이 부는 산속에서 고사리를 캔다. 흙 묻은 낡은 호미가 걸려있고 반달 모양의 장작은 이리저리 포개져 있다. 나물을 다듬는 작은 손은 주름이 자글하다. 밀양에 사는 90세 김말해의 삶은 한국의 비극적인 현대사와 함께했다.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이른 나이에 결혼했지만 남편은 보도연맹 사건으로 끌려갔다. 첫째 아들은 베트남전 참전으로 허리를 다치고, 둘째 아들과 며느리는 먼저 세상을 떠났다. 삶의 끈을 놓지 않은 말해의 일상에 이젠 765kv의 대규모 송전탑 건설이 침투한다. 나른하게 담배를 피우고, 벌러덩 누워 낮잠을 자던 그 밀양을 잃지 않기 위해 말해는 집을 나선다. ‘765kvOUT’이 적힌 조끼를 입고 경찰을 꼿꼿이 마주하며 김말해는 그렇게 다시 저항과 투쟁의 불씨를 지핀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나현
416프로젝트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 416 Project "We Remember": Trauma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오지수, 주현숙, 문성준, 엄희찬) OH Ji-soo, JOO Hyun-sook, MOON Sung-joon, UM Hee-chanㅣ한국ㅣ2018ㅣ다큐ㅣ139’ | 한국어, 한글자막, 수어통역
6월 6일 수요일 | 11:00 | 마로니에공원 | 관객과의 대화
세월호 참사는 누군가의 기억이 아니다. ‘우리’의 기억이다. 416프로젝트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는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기록한다. 기억들은 여러 장소에 다른 모습으로, 모두의 기억으로 번져있다. “어른이 되어”는 기록하는 사람과 참사 생존자가 만나, 생존 후 변화한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 기록하는 사람도 살아남은 사람도, 삶의 방향이 이전과는 다르다. “이름에게”는 2014년 4월 16일에 서로 다른 공간에 있던 사람들을 만난다. 각자의 일상에 있었을지라도 세월호 참사는 또 다른 ‘나’의 기억이다. “상실의 궤”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이야기다. 어디에 있어도 유가족들은 메워지지 않는 상실의 궤를 안고 살아간다. 서로에게 기대어 일어나, 참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함을 다짐하고 행동한다. “목포의 밤”에서 우리는 인양된 세월호의 모습을,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진실의 거대한 구멍을 마주한다.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