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데일리 울림] 맞서다: 마주하다, 저항하다 섹션 프로그램 스케치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8/06/07
23회 서울인권영화제 둘째 날에는 '맞서다: 마주하다, 저항하다' 섹션에 포함된 두 작품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맞마저 섹션은 대의를 위한다며 내가 살던 곳을 없애는 국가에 맞서 나의 ‘삶’을 위해 끝없이 저항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림1: <소성리> 관객과의 대화 모습. 감독, 인권활동가, 자원활동가, 수어통역사가 무대에 올라와 있다. 뒤 스크린에는 문자통역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오후 3시 50분에 상영된 <소성리>는 성주 소성리에 사드가 반입되면서 침해된 성주 주민들, 특히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박배일 감독님과 김영재 소성리 종합상황실 활동가님이 오셔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김영재 활동가님은 영화에 담긴 투쟁 이후부터 지금까지 소성리에서 벌어진 경찰과의 충돌 및 해오신 활동을 설명해주셨습니다. 박배일 감독님은 영화를 찍으면서 사드보다는 소성리 주민들의 일상에 주목해서 사드가 주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이야기 손님들이 가져오신 ‘사드 말고 평화’ 티셔츠를 관객석 질문자분들에게 나눠드리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평화를 얘기하는 지금, 소성리는 여전히 전쟁같은 매일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진심으로 소성리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활동가님들의 마음이 관객분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2: 지하 다목적홀에서 진행되는 관객과의 대화 모습. 낮은 단상 위에 인권활동가, 자원활동가, 수어통역사가 올라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VIP입니다"가 붙어있는 의자 곳곳에 관객들이 앉아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
바로 이어서 지하 다목적홀에서 상영된 <예외상태>는 브라질 리우에서 2014 월드컵, 2016 올림픽이 연달아 개최되면서 국가가 마을을 부수고 주민들을 쫓아내는 <예외상태>를 담은 영화입니다. 관객과의 대화는 평창올림픽반대연대 현욱님이 이야기 손님으로 함께하셨습니다. 현욱님은 평창올림픽반대연대가 단순히 올림픽 반대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월드컵 등 다양한 국제적 메가스포츠 행사들로 인해 침해되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투쟁을 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88년 서울올림픽 때 판자촌이 ‘보기 안 좋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쫓겨났고, 평창올림픽에서는 알파인 스키 경기장을 짓기 위해 가리왕산의 절반을 완전히 밀어버렸습니다. 현욱님은 올림픽 특별법까지 제정하면서 국가, 기업, IOC가 협력하여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만을 목표로 이미 그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삶을 외면한다는 걱정을 나눠주셨습니다. ‘연대의 시작은 타인과 나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서부터‘ 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 관객과의 대화였습니다.
이렇게 둘째 날의 맞서다: 마주하다, 저항하다 섹션의 ‘관객과의 대화’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예외상태>는 6월 9일 토요일에 다시 상영되며, <소성리>는 다른 영화제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다고 합니다. 남은 2일 동안 많은 ‘관객과의 대화’가 남아있으니 오셔서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