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데일리 울림] <말해의 사계절> 관객과의 대화 스케치

[셋째 날 데일리 울림] <말해의 사계절> 관객과의 대화 스케치

[그림1 : <말해의 사계절>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 중이다. 자원활동가 나현,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 명숙, 밀양대책위 남어진, 수어통역사 장영순 님이 무대 앞에 있다]

언제 햇빛이 쨍쨍했냐는 듯, 여덟시가 되자 하늘이 어두워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광장에서 영화를 보기 딱 알맞은 기온이 피부에 와닿습니다. 그렇게 해가 지고 스크린 앞 의자에 불이 들어온 후 <말해의 사계절>이 상영되었습니다.



<말해의 사계절>은 [기억과 만나는 기록] 섹션의 작품입니다. [기억과 만나는 기록]은 우리가 겪은 삶을 직접 말하고 그것을 진실된 기록으로 엮어가는 영화를 담은 섹션입니다. <말해의 사계절>에서도 주인공 김말해 할머니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살아온 기억들이 할머니를 투쟁현장으로 나아가게 하고, 그것을 할머니가 직접 구술함으로써 삶은 기록됩니다.



관객과의 대화에선 영화를 찍으신 허철녕 감독님은 아쉽게도 오시지 못했지만, 대신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인권활동가 두분을 모셨습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명숙 활동가님과 밀양대책위 남어진 활동가님은 기록이 무슨 의미로 남는지, 밀양송전탑투쟁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림2 : 무대 앞에 사람들이 있고 그 뒷편 스크린에서는 문자통역이 진행 중이다. 명숙 님이 마이크를 잡고 활짝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밀양을 기록하며 느꼈던 점들을 관객분의 질문을 통해 명숙 활동가님께서 답해주시고, 현재 밀양송전탑투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남어진 활동가님께서 국가와 한전이 밀양 주민들에게 걸은 소송, 하나둘씩 떠난 밀양 주민들과 여전히 남아 마을을 지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지금은 잠잠해진 밀양이라는 적막에 다시 소란의 파동을 일으키면 좋겠다는 남어진 활동가님의 말대로, <말해의 사계절>을 상영하고 함께 대화한 오늘 이 순간이 밀양에 파동을 다시금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