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활동가 편지) 나의 새로운 봄을 함께한,

(자원활동가 편지) 나의 새로운 봄을 함께한,

나의 새로운 봄을 함께한, 

 시작은 그저 막연한 호기심에 이끌렸습니다. ‘인권’과 ‘영화제’라는 두 가지의 키워드가 너무나도 강렬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며 배워가고 있는 분야였기에, 어떤 것이든 한번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지원 신청을 하였고 이후 2월달이 되어 본격적으로 영화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을 되돌아보니 매우 바쁜 나날들로 가득 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그저 새롭고 어렵기만 한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정말 다양한 일들을 겪게 되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또한 그렇게 마주한 새로움들 중 하나였습니다.
 이 곳에서 열렸던 세미나, 회의, 모임들은 그 어떤 만남들보다 더 의미 깊었습니다. 모두의 존재가, 모두의 생각이, 모두의 표현이 그 자체로 자유롭게 존중받을 수 있는 공간 안에서 활동가들은 각자 힘을 모으며 영화제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바깥의 기준은 아직은 막막하고 답답했지만, 적어도 이 곳 안에서는 올바름과 즐거움이 함께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이 위치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언제까지 해 나갈 수 있을지 확신이 제대로 안 섰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적고 부족한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저의 일상에서 영화제는 어느 순간 든든한 일부가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두세번씩은 이 곳에 오게 되니 생활 스케줄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영화제 기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바쁘고 힘들기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부담스럽거나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각자가 할 수 있는 방법대로 서울인권영화제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던 저는, 이제 “어떻게 할지 기대된다”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이야기하였습니다. 또 많이 웃고 많이 울었습니다. 저의 이 새로운 봄을, 영화제와 함께 보낼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습니다. 나의 이 소중한 기억들을 결코 잊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을 만큼 영화제를 알리고 도울 것입니다. 지나온 그 모든 날들이 다시 생각해보니 참 따스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