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삼성 포위의 날’에 서울인권영화제도 다녀왔습니다

(활동펼치기) ‘삼성 포위의 날’에 서울인권영화제도 다녀왔습니다

 

[그림 1 : 강남삼성전자 사옥 옆에 자리한 반올림 활동가들의 노숙농성장. 천막 아래에 철울타리가 있고, 활동가들이 직접 만든 반올림 캐릭터 판넬에 '삼성직업병 올바른 해결을 위한 반올림 노숙농성 1001일차'라고 적혀있다]

 

 

저는 강남에 가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반올림 농성장에 가기 위해 안 가던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날은 마침 며칠째 내리던 비가 그쳤습니다. 강남 삼성 본관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한참 달렸습니다. 비싸 보이는 높은 건물 사이에 세워진 농성장 모습이 어색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1000일을 지켜온 꿋꿋함이 마음을 다시 단단히 잡아주기도 했습니다. 영화제 활동가들도 하나 둘 도착했습니다. 올해는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직업병에 대한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기에 이 문화제에 함께하고 싶어서 많은 자원활동가들이 같이 갔습니다. 자리를 잡고 1부 직업병 사망자 추모식부터 함께했습니다.

 

 

[그림 2 : 삼성포위의 날 집회현장. 무대 위에 활동가가 발언을 하고 있고 그 모습을 담은 스크린이 있다. 무대 아래에는 많은 활동가와 시민들이 앉아서 "삼성직업병 해결"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고, 양 옆에 함께한 여러 연대 단체의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다]

 

 

23회 서울인권영화제에서는 <반도체 하나의 목숨값을 구하라>를 상영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전자기기. 기계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상상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의 죽음과 고통을 수반합니다. 제조과정에서 1달러를 아끼기 위해 유독 물질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전자기기 산업 노동자들은 직업병에 목숨을 잃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기업들은 무책임함으로 일관합니다. 중국에서도, 세계 전역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많은 활동가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림 3 : 삼성전자의 사옥이 하늘에 닿을듯 높이 솟아있다. 블럭처럼 쌓아올려진 모습이다]
 

2018년 7월 2일은 반올림 농성 1000일입니다. 수은 중독으로 사망한 문송면 님과 915명의 이황화탄소 중독 및 231명의 사망자를 낸 원진레이온 직업병이 알려진 지 30년이 된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입막음에만 급급한 기업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삼성 포위 행동”에 함께했습니다. 삼성 본관 건물 주변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다가, 나중에는 모인 사람들만으로 그 큰 건물을 둘러쌀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건물은 크고 단단해 보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외치는 그 시간만큼은 그 안에 있는 진실이나 추악한 날 것들이 모두 단단한 껍질에서 튀어나올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아마 이 외침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곳은 직업병 피해자 한 명 한 명이 합의금 숫자로만 대접받는 곳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모두가 온전한 삶으로 대접받고 사과 받고,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럴 때까지 아마 우리는 이 싸움을 함께 계속할 것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