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반딧불 상영회, 대한문 쌍용자동차 시민분향소 앞에서

(활동펼치기) 반딧불 상영회, 대한문 쌍용자동차 시민분향소 앞에서

8월 13일. 이날은 쌍용자동차 시민분향소에 연대 문화제가 있던 날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도 연대의 마음을 담아 반딧불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조금 늦게 도착한 대한문 앞에 먼저 도착해 있는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습니다. 첫 번째로는 반가움이, 뒤이어 곳곳에 붙은 현수막과 분향소는 왜 우리가 이곳에 모였는지 확인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림 1 : 대한문에 마련된 분향소. 그 안에는 분향소를 지키는 활동가들이 있고, 분향소 앞에 세워진 보드 칠판에는 ‘고(故)김주중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 48일. 대한문 시민분향소 42일차’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문화제에는 함께 추모하고 함께 영화를 보려고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다른 연대단체의 합창과 발언들이 이어진 후, 반딧불 상영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은 쌍용자동차 연대 문화제가 있기 몇 주 전부터 반딧불 상영회에서 어떤 영화를 상영할지 고민했었는데요, 너무 길지 않은 상영시간을 가지는 동시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투쟁과 연결될 수 있는 영화를 고려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림2 : 분향소 옆으로 TV가 설치되어 있고 <승리의 날>이 상영 중이다. TV 앞으로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가 있고 사람들이 의자에 앉거나 서서 영화를 보고 있다]

 

고민 끝에 결정한 영화는 20회 서울인권영화제 상영작인 <승리의 날>과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였습니다. 1)<승리의 날>은 러시아 푸틴 정권에서 ‘동성애 선전 금지법’을 제정하여 성소수자의 권리를 짓누르는 현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고, 2)<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는 간성(intersex)의 존재인 주인공 샤샤가 성별 이분법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몸을 받아들이고 드러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저는 이 두 편의 영화를 통해 나를 없는 존재로 만들려는 세상에게 내 존재를 드러내고, 정당한 권리를 얻기 위해 투쟁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사람들도 그러한 마음으로 모였을 것이라는 생각에 힘이 났습니다.
 

[그림 3 : 영화 상영을 마치고 상임활동가 다희와 이야기 손님 홀릭 님이 관객들을 마주하고 앉아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는 상임활동가 다희와 이야기 손님으로 오신 한국퀴어영화제 활동가 홀릭 님이 함께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는 두 영화에 대한 감상을 말하며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혐오와 그 혐오를 부수려는 연대의 힘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반딧불 상영회에 참석한 횟수가 이제 두 번째인 것 같습니다. 갈 때마다 상반기에 열린 영화제 때와는 또 다른 울림을 받고 돌아옵니다.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섞여 복잡한 감정이 들지만 결국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곤 합니다. 앞으로도 서울인권영화제는 반딧불 상영회를 통해 방방곡곡 투쟁의 현장을 찾을 것입니다. 다음번 반딧불 상영회도 함께해 주세요!

 

l  상영작의 인권해설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1)     <승리의 날> : http://hrffseoul.org/film/1176

2)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 : http://hrffseoul.org/film/1184

 

l  상영지원 문의

hrffseoul@gmail.com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