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당신에게 ‘배리어’는 무엇인가요?

(활동펼치기) 당신에게 ‘배리어’는 무엇인가요?

 

 

[그림1 : 사람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책상이 ㅁ자로 되어 있어 서로 마주볼 수 있고, 오른쪽 벽에는 ‘배리어프리 제작 대담회’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지난 12월 20일, 저는 영화제 활동가들과 함께 ‘배리어프리 제작 대담회’에 다녀왔어요. 이번 대담회는 영화감독, 배리어프리 제작자, 수어통역사, 관객, 변호사, 활동가 등 다양한 분들이 참석해주셨어요. 먼저 발제를 듣고, 단편영화를 보고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더 좋은 배리어프리 영화를 위한 기술적인 장치들도 소개되었는데요, 감성자막, TTS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감성자막’은 화자나 감정, 분위기에 따라 자막의 위치, 색 등을 달리하는 자막으로 쉽게 생각하면 예능프로그램 자막을 떠올리시면 된다고 해요. ‘TTS(Text to Speech)’는 화면의 문자를 자동으로 소리로 출력하는 기술로 기계적인 느낌 때문에 익숙지 않은 분들에게는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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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 화면해설이 때로는 방해가 되기도 해요. 로맨스 영화의 핵심인 감정선이 뚝뚝 끊기게 만들기도 해요.

 

변호사 :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어요. 상영업자는 제작-배급업자가 배리어프리 버전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하고, 제작-배급업자는 상영업자가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하면서요.

 

수어통역사 : 사전번역작업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해요. 고정된 촬영장이 없는 것도 어려움이 크고요.

 

관객 : 저는 어느 정도는 들을 수 있는 청각장애인이고, 자막과 수어를 둘 다 봅니다. 가끔은 각각의 장치가 충돌해서 오히려 더 혼란스러울 때도 있어요.

 

감독 : 영화에는 영화의 문법이 있는데, 모든 정보를 무조건 문자로 번역하는 것보다는, 영화의 문법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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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입장의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한지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화면해설에서 주관의 개입을 하지 않을 것, 자막이나 수어통역의 위치, 배경색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영화제가 지나면 왠지 활동가들은 아무것도 안 하고 놀고 있을 것 같지만, 저희는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저희가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쭈~욱 지켜봐 주시고 함께해주세요, 여러분!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