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우리는 어디쯤 와 있을까?-<세상을 바꾸다> 보드게임 후기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9/12/04
지난 11월의 마지막 일요일에는 4명의 활동가들과 특별한 두 분이 사무실에 모였습니다. 바로 전쟁없는세상에서 사회운동전략수립 트레이닝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모인 건데요, 이름도 참 길죠.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한 것은 아니고요, 사회운동전략 보드게임 <세상을 바꾸다>를 하러 모였습니다. 전쟁없는세상의 말을 빌려오자면 ‘보드게임을 곁들여 쉽고 재미나게 사회운동의 8단계를 알아볼 수 있는 워크숍, 운동전략에 대한 이해도를 좀 더 높이고자 하는 운동설계워크숍이라고 합니다. 서울인권영화제에서는 이 내용에 관심있는 활동가들을 모았고, 전쟁없는세상에서 활동하고 계신 오리님, 쥬님과 함께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든지 영화제 취지와 맞고, 관심 가는 활동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세미나 이외에도 재밌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활동가분들이 함께 하고 싶다는 의견을 주셨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결국 6명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긴 말 할 것 없이 쥬님의 안내에 따라 보드게임 룰을 들으면서 시작했습니다. 자세한 룰은 직접 게임을 해보지 않는 이상은 알기 힘들어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누가 이기고 지는게 중요한 게임이 아니라는 겁니다. 여기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두의 생각을 모아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얼굴 붉히면서 하는 게임은 아니라는 거죠. 네 명의 활동가 외에 게임을 많이 해보지 못한 오리님과도 같이 게임을 했습니다. 쥬님은 설명을 맡아주셨고요. 덕분에 경험자와 초심자가 함께 하는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림1. 사회운동전략 보드게임 <세상을 바꾸다> 판이 깔려있는 모습. 앞쪽 오른쪽에는 휴식, 모금, 행동, 교육이 적혀있는 판이 있고, 그 위로 5개의 사람 모양의 말들이 놓여져 있다. 바로 왼쪽에는 1부터 8까지 적혀 있는 판이 놓여져 있고 하나의 말이 올려져 있다. 바로 뒤쪽에는 카드들이 놓여져 있는 모습.]
게임을 마치고 잠시 쉰 뒤에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게임을 만든 이유와 각각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간단한 것 같지만 중요한 <세상을 바꾸다>와 관련된 설명부터, 사회운동에서 전략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운동의 8단계는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까지 알찬 시간이였습니다. 활동가들은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진행하고 있는 BDS운동이 운동의 8단계 중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를 성찰해보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지금 하고 있는 운동과 관련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뭐가 있는지를 오리님, 쥬님과 함께 얘기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모두들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습니다. 게임을 마치고서는 <세상을 바꾸다> 나눔에 신청한 터라 게임하던 보드게임 판을 주고 가셨습니다. 관련 책과 함께요. 언제든지 마음 맞는 사람과 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함께했던 모든 사람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보드게임에 참여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 삶에 대해서도 운동의 8단계를 떠올려보면 내가 하고 있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들이 각각의 어느 단계에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어떤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의견을 물어가면서 하나씩 해 나갈 뿐입니다. 당신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지금 어디쯤 서 있는 걸까요?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