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우리가 믿고 싶은 것들

(활동펼치기) 우리가 믿고 싶은 것들

 안녕하세요! 첫 번째 세미나 활동펼치기를 썼는데, 다시 마지막 세미나 활동펼치기를 쓰게 되었어요. 여전히 안전한 초가집에서 마지막 세미나가 12월 21일에 있었습니다.

 마지막 세미나는 <서울 ‘인권’영화제, ‘인권’영화제>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가 할 수 있는 영화제는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영화와 영화제’라는 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와 영화제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떠올려 보았어요.

그림1. <서울 ‘인권’영화제, ‘인권’영화제> 세미나가 진행 중이다. 상임활동가 고운이 스크린 앞에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스크린에는 세미나 자료가 영사되고 있다. 스크린에는 "인권영화는 누구나  차별 없이 볼 수 있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이 써져있고 아래에는 영화가 어떤 감각으로 감상되어야 할지, 어떤 공간에서 경험되어야 할지, 영화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질문하며 이러한 것들이 인권영화와 인권영화제에만 해당되는 것인지 자원활동가들이 고민할 수 있게끔 적혀 있다.

[그림1. <서울 ‘인권’영화제, ‘인권’영화제> 세미나가 진행 중이다. 상임활동가 고운이 스크린 앞에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스크린에는 세미나 자료가 영사되고 있다. 스크린에는 "인권영화는 누구나  차별 없이 볼 수 있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이 써져있고 아래에는 영화가 어떤 감각으로 감상되어야 할지, 어떤 공간에서 경험되어야 할지, 영화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질문하며 이러한 것들이 인권영화와 인권영화제에만 해당되는 것인지 자원활동가들이 고민할 수 있게끔 적혀 있다.]

영화를 감상할 때 쓰는 감각은 모두가다르고, 영화를 경험하는 공간은 영화관, 집, 야외, 공공기관 등 아주 다양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감각과 공간이 있는 만큼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서는 생각해야 하는 요소가 많습니다. 그만큼 영화제에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우리는 ‘인권영화’와 ‘인권영화제’는 무엇이고, 그래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인권영화’와 ‘인권영화제’는 무엇인지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야깃거리가 있는 영화, 연결고리가 되는 영화 등 다양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연대를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는 생각들을 많이 나누어 주었습니다.

 활동가들의 이야기처럼, 서울인권영화제는 단순 영화 상영을 위한 영화제가 아닌 인권운동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영화제입니다. 인권영화를 통해 소통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의 것입니다. 그래서 서울인권영화제는 ‘인권영화는 누구나 차별 없이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려있는 영화제를 위해 무료상영과 등급분류거부, 장애인접근권 등을 고민하고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장애인접근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장애인접근권에 대한 실천으로 서울인권영화제의 영화에는 한글자막과 수어통역을 삽입하며, 일부 상영작에는 화면해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 시간에는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를 소리정보 팀과 화면해설 팀으로 나누어 직접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리정보와 화면해설을 작성할 때 고민되는 점과 고민해야 할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 합의해 가는 과정, 화면에서 어떤 것을 설명해야 할지 논의하는 과정 등 주관적인 감각들을 영화의 흐름 속에서 객관적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꼭 전달해야 하는 정보는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도 중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영화에서는 인물의 머리색이나 모양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에서는 아기의 풍성하고 긴 금발머리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감각 방법을 고민하고 만들고 실천하는 일이 당연한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당연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을 말했던 두 달 간의 서울인권영화제 세미나가 어땠는지, 그리고 세미나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미나 기간 동안 생활나누기를 조금밖에 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운 활동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무실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들 덕분에 사무실을 자주 들르며 조금씩 익숙해졌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세미나를 구성했을 때와 참여했을 때의 고민과 마음도 나누었습니다. 중간 매듭을 꼭꼭 묶고 나온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요즘 ‘맹신하지 말자’는 말이 머릿속에 불쑥불쑥 떠오릅니다. 이 문장이 자꾸 생각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맹신하는 일은 생각보다 흔했고 그래서 하지 않는 게 어려웠습니다. 때로는 덮어두고 믿고 싶은 것들이 있었어요. 앞으로도 영화제의 방향은 끊임없이 고민하겠지만 각자 안의 단단한 무언가는 맹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20년에는 모른척하고 믿고 싶은 것들이 모두 괜찮길 바라요. 그럼 내년에 뵙겠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은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