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BDS, 분홍빛 점령에 맞서는 평화와 문화의 연대(4)

(특별기획) BDS, 분홍빛 점령에 맞서는 평화와 문화의 연대(4)

[특별기획] BDS, 분홍빛 점령에 맞서는 평화와 문화의 연대 (4)

팔레스타인연대문화보이콧네트워크(서울인권영화제X팔레스타인평화연대)

 

  1.  들어가는 고운
  2. 핑크워싱이란?
  3. 서울인권영화제와 핑크워싱(1): 핑크 세탁기를 마주치다!
  4. 서울인권영화제와 핑크워싱(2): 핑크 세탁기를 부수다!
  5. 서울인권영화제와 핑크워싱(3) 추가 예정
  6. BDS?: 문화보이콧운동을 중심으로
  7. 세계가 마주친 핑크워싱, 그리고 BDS
  8. 우리도 마주친 핑크워싱, 그리고 BDS
  9. BDS, 나두 있어!

 

 

 이번에 공개할 내용은 지난 편에서 계속되는 이야기이다. 이번에는 <제3의 성(Third Person)>이 이스라엘에 대한 BDS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는 근거를 낱낱이 밝힐 것이다. 이를 통해 BDS운동에 대항하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점령을 정당화하는 전형적인 언어들을 함께 보고자 한다. 게다가 불법점령에 대한 정당화가 각 나라의 이스라엘대사관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 아주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함께 마주해보자. 이에 대항하는 활동으로 팔레스타인 민중과 연대하기 위해 국내외 인권단체와 영화제가 이스라엘에 대한 BDS공동선언을 하기까지 어떠한 과정이 있었는지 함께 되돌아보자.

 


 

[지난 편에 담긴 사건의 흐름]

2016년 3월 21일: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서울인권영화제에게 감독 초청 여부 문의 메일을 보냄.

2016년 3월 31일: 서울인권영화제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와 <제3의 성(Third Person)>이 BDS 대상에 해당하는 작품임을 확인하고 배급사(Go2Films)에 섭외 취소 메일을 보냄.

2016년 4월 1일: 배급사 상무이사 H가 “BDS는 증오(hate)를 촉진합니다.”는 답장을 보냄.

2016년 4월 1일: 서울인권영화제와 팔레스타인평화연대가 함께 대응 조직을 구성함.

 


 

2016년 4월 3일, 히브리어 신문(지면)에 서울인권영화제의 <제3의 성(Third Person)> 초청 취소와 BDS운동 선언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그림 1. 히브리어 신문(지면)에 실린 기사. 내용은 아래 한국어 번역 참고.

그림 1. 히브리어 신문(지면)에 실린 기사. 내용은 아래 한국어 번역 참고.

 

“ (한국어 번역) 한편 오늘 아침 Raz Shechnik가 Yediot Aharanot에서, 서울인권영화제에서의 BDS운동에 관해 보도했다. 영화제 관계자들은 이스라엘 영화 “제3의 성”의 제작자들에게 상영 취소를 통보했으며, 이것이 이스라엘을 보이콧하기 위함임을 밝혔다. Yes documentary channel을 위해 만들어진 이 영화는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의 감독은 Sharon Luzon이고 제작자는 “Films Also”의 Yoav Ro’eh와 Orit Zamir다. 영화의 제작자들은 최근에 한국의 영화제 관계자들로부터 상영 취소를 통보받았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당신의 영화를 상영 취소하기로 한 결정을 알리게 되어 유감입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쪽의 활동가들을 만났고, BDS 운동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다큐멘터리가 다루는 내용은 중요하지만,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는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BDS 운동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참가료(출품료)를 환불했습니다.”

 

 사실확인 조차 안된 신문기사라니! 황당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작품 출품에 있어 출품료가 없다. 그런데 왜 출품료를 환불했다고 했을까? “이스라엘을 보이콧” 하는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대한 BDS에 해당한 작품을 보이콧 한 것이다. 단순히 ‘이스라엘 제작’인 작품을 보이콧 하는 것이 BDS운동은 아니기 때문이다.

 

2016년 4월 3일, 한국의 BDS운동의 성공사례로 언급되며 아랍어로 된 기사도 올라왔다. 

 

그림 2. 아랍어 신문(웹페이지)에 실린 기사. 기사 내용 상단에 “BOYCOTT ISRAEL”이라고 써 있는 긴 현수막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사진이 있다. 내용은 아래 참고.

그림 2. 아랍어 신문(웹페이지)에 실린 기사. 기사 내용 상단에 “BOYCOTT ISRAEL”이라고 써 있는 긴 현수막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사진이 있다. 내용은 아래 참고.

 

 기사 대부분의 내용은 위 히브리어 기사를 요약하여 상황을 설명하였고 “이스라엘, BDS에 대항하여 전 세계의 변호사를 모집 중"이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하단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실었다. “최근 이스라엘은 세계 각국의 42명의 인권활동가 집단을 모집하여 여러 법원과 대학교에서 BDS운동에 맞서 싸웠으며 8일 동안 BDS운동에 대항하는 전략과 방법에 대해 훈련하는 워크숍을 조직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안보 및 군사 공무원들을 만나고 서안의 검문소와 불법정착촌을 방문했습니다.”

 

2016년 4월 3일, GumFilms(제작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서울인권영화제의 BDS선언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림 3. 제작사인 GumFilms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 내용은 히브리어와 영문 두 버전으로 동시에 작성되어 있고 하단에는 그림 1의 신문 기사가 함께 있다. 내용은 아래 한국어 번역 참고.

그림 3. 제작사인 GumFilms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 내용은 히브리어와 영문 두 버전으로 동시에 작성되어 있고 하단에는 그림 1의 신문 기사가 함께 있다. 내용은 아래 한국어 번역 참고.

 

“(한국어 번역) 서울인권영화제가 BDS 운동의 압력을 받고 방금 우리 다큐멘터리 “제3의 성” 상영을 취소했다. 이렇게 심약하고 형편없는 선택이 어딨나. 한 집단의 목소리를 차단함으로써 그들의 인권을 짓밟으면서 그와 동시에 다른 집단의 인권을 어떻게 옹호할 수 있나? 갈등을 다룰 때에는, 다른 많은 복잡한 문제들이 그렇지만, 서로 다른 목소리들을 양쪽에서 들어야 한다. 우리 영화 “제3의 성”을 상영하는 것은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을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이 인권을 다루고자 하는 모든 단체의 목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들의 처신에 알맞도록 영화제에 새로운 이름을 찾아줄 때인지도 모른다."

 

 제작사는 지난 편에서 H가 보낸 메일과 같은 내용을 게시했다. 서로 다른 권력과 위치를 가진 존재들이 하는 말은 같은 무게를 가지지 않으며 그 맥락도 분명히 다르다. 성폭력 사건의 접근에 있어서 가해자 중심의 서사가 아닌 피해자 중심의 서사로 사건이 구성 되어야 하는 맥락과 같은 의미이다. “서로 다른 목소리들을 양쪽에서 들어야 한다.”,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을 만드는 기회”라는 말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점령에 대한 전형적인 이스라엘식 해석(정상화, normalization)이다. 압제자는 피압제자와 애초에 동등한 위치에서 발화할 수 없다.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도 그 발언력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어쩌다 보니 우리는 H의 메일과 제작사의 글을 통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양쪽에서 듣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중과의 연대를 더욱 굳게 해야 한다고 결정했고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서울‘인권'영화제이다.

 

2016년 4월 4일, BNC(팔레스타인 BDS 민족위원회)를 통해 대응 가이드라인과 함께 <제3의 성(Third Person)>이 BDS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는 구체적인 자료를 받았다.

 

 


 

2016년 4월 4일(월)

보내는 사람: BNC 활동가

받는 사람: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서울인권영화제

제목: 서울인권영화제의 <제3의 성(Third Person)>초청 취소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반갑고, 한국에서 당신이 BDS를 위해 하고 있는 멋진 일들에 대해 들을 수 있어 기쁩니다. 먼저 이야기했다시피, 영화제의 공지가 PACBI가 제시한 문화 보이콧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일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이드라인 내용은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 http://www.pacbi.org/etemplate.php?id=1047

 

구체적으로, 영화제에서 상영 취소된 영화 <제3의 성>에 관하여

 

1. 이 영화는 정치적인 조건이 붙은 펀딩을 받기 때문에 보이콧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펀딩 출처 중 하나인 Gesher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억압으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해 전 세계에 이스라엘의 좋은 이미지를 퍼뜨리려는 명백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제작사인 CoPro는 이스라엘의 불편한 사실들에 대하여 국제적으로 눈가림을 하기 위해 이스라엘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합니다.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지 먼저 조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그러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문화보이콧은 이스라엘 예술가 개인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작품이 이스라엘의 공모 기관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을 때에만 그 대상이 됩니다. 

 

2. 영화를 만든 제작사의 웹사이트입니다. http://www.gumfilms.com/projects/third-person

웹사이트에서 누가 영화를 재정적으로 지원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쪽 로고) National Lottery, Gesher and CoPro

 

3. 펀딩 출처 중 하나인 Gesher는 구체적인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강령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Gesher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스라엘 사회의 다양한 부문들 간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다양한 부문들이 유대계[Jewish]이자 민주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통된 헌신을 나타내는 정체성을 기를 수 있도록 말이다.”  

 

[즉,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차별하는 비전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도 적혀 있습니다.

 

“Gesher의 혁신적인 프로그램들은 현재와 미래의 이스라엘 리더십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이스라엘 청년, 군대, 경찰, 공동체들 그리고 대중에 이르기까지 유대인의 가치와 문화를 불어넣고, 유대교의 선명하고 포용적인 비전을 촉진함으로써 말이다.”

 

같은 페이지에 이스라엘 총리 Benjamin Netanyahu의 지지 영상도 있습니다. 

 

4.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펀딩에 관하여

 

“The Gesher Multicultural Film Fund(GMFF)는 이스라엘 문화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소수 부문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교정하는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제작을 지원한다. 이 펀드는 베테랑 영화 제작자들에게 지원금을 수여하고 편집 가이드를 제공한다. 또 소수 부문으로부터 나타나는 젊고 유망한 작가들, 제작자들, 감독들에게 장학금과 트레이닝을 제공한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억압을 가리고 이스라엘의 좋은 이미지만을 보이기 위해서, 웹사이트에서 그들은 내내 이스라엘의 “유대 정체성”에 대해서만 언급하며 이 비전에 의해 억압받는 팔레스타인인 다수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 펀드는 IDF 군인들을 훈련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5. 다큐멘터리의 마케팅 회사인 CoPro 역시 명백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해외 브랜드 이스라엘 캠페인의 주요 기획자인 이스라엘 외교부에 의해 재정지원을 받으며, 이스라엘 정계와도 가까워서 2005년 Speaker of the Knesset award를 수상했습니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 우리는 이 영화가 정치적 조건이 붙은 채로 재정 지원을 받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주요 재정 지원자와 영화 기획자 모두 이스라엘 정부의 어젠다를, 그 중에서도 특히 팔레스타인인들을 차별하고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이스라엘 사회의 인종차별적 비전을 촉진하기 위한 명백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BNC 활동가 보냄

 


 

 

2016년 4월 5일,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서 전화 연락이 왔다. 

 

초청 취소에 대해 배급사와 감독을 통해 전해들었다고 한다. 배급사와 서울인권영화제가 주고 받은 메일도 공유 받았다고 했다. 빠르게 일정을 잡아서 영화제가 배급사에 다시 메일 답장을 보내기 전에 주한이스라엘대사관 공관차석이 서울인권영화제와 미팅을 하고싶다고 했다. 우리는 논의 후 다시 연락을 주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2016년 4월 5일, <제3의 성(Third Person)>출연자인 소잔(Sozan)에게 페이스북 메시지 받았다. “영화 상영 취소를 다시 고려해 줄 것을 부탁하며 BDS운동을 통해서 보이콧하는 것으로는 BDS가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2016년 4월 5일, 서울인권영화제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논의를 통해 단기간의 활동 계획을 세우고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의 미팅제안은 거절하기로 논의한다.

 

2016년 4월 7일,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서 미팅 제안건에 대하여 다시 연락이 왔다.

 

미팅 제안에 대한 메일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그냥 미팅을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우리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면 왜 미팅을 제안하느냐고 되물었다. 그제서야 대사관 담당자는 <제3의 성(Third Person)> 초청 취소 관련해서 이야기 나누고 싶고 그 이유가 BDS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계 여러 나라에서 BDS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 시켜서 BDS운동 자체가 불법이 되고 있다는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국가 차원에서 BDS가 불법인 곳은 지구 상에 이스라엘 뿐인데 말이다. 무려 2015년 10월에는 이스라엘 국회에서 BDS 지지자들의 이스라엘 입국 금지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2016년 4월 11일, 서울인권영화제는 Go2Films(배급사), GumFIlms(제작사), Sharon Luzon(감독)에게 답장을 보낸다.

 

 


 

2016년 4월 11일(월)

보내는 사람: 서울인권영화제

받는 사람:  Go2Films(배급사)의 H, Go2Films의 H1, GumFilms(제작사)의 A, Sharon Luzon(감독)

제목: 서울인권영화제의 <제3의 성(Third Person)>초청 취소

 

H에게, 

 

1. 답장 감사합니다. 우리는 추가적인 조사를 했고 BDS 운동에 대한 우리의 앎은 깊어졌습니다. 

 

2. 당신은 이전의 메일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기 전에 우리의 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로부터 답을 얻기 전에 미디어에 이 이슈를 다루는 일련의 뉴스들이 나갔습니다. 그것은 놀라울 뿐만 아니라 아주 실망스러웠습니다. 영화의 상영 취소를 다루는 기사들이 여럿 나간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기사들은 “영화제 측에서는 영화 제작자들에게 환불을 하고 참가료를 돌려줬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도 알겠지만, 우리는 애초에 어떤 참가비도 받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는 해외의 영화들을 “초청”하고 영화 제작자들에게 상영료를 지불합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참가비를 내라고 요구하지 않았으며 3월 28일에 상영료를 지불했습니다.  

 

3. 그리고 4월 5일과 7일에 주대한민국이스라엘대사관에서 접촉해왔고, <제3의 성> 상영 취소와 관련하여 미팅을 제안했습니다. 우리는 자국을 포함하여 그 어떤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거나 방해받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가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인권단체로서 우리의 독립적 운영이 가장 중요한 가운데, 이것은 우리 영화제에 압력을 행사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원칙은 외부 압력을 받지 않고 인권 영화들을 상영하는 것입니다. 어떤 영화가 상영되지 않기를 바라거나 반대로 편향적으로 상영되기를 바라는 권력자들에 대항하여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4. 우리의 입장을 명확하게 하기 이전에, 한 가지 알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당신의 영화를 높이 평가한다는 점이며 따라서 상영 취소가 작품 그 자체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해하고 있듯이, 퀴어 운동은 우리 영화제의 방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당신이 그 점을 이해하리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매년 퀴어와 여성 이슈들에 관한 영화들을 틀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 영화제의 활동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5. 우리가 보이콧하는 것은 특정한 영화나 감독이 아닙니다. 그것을 받치고 있는 구조를 보이콧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국가의 공식 기구가 제작하거나 그로부터 펀딩을 받은 작품들을 만들거나 상영하는 데 반대합니다.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당신의 영화 <제3의 성>은 Gesher와 CoPro에 의해 재정 지원을 받았습니다. Gesher는 이스라엘의 이미지를 더 좋게 만들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억압을 숨기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BNC 활동가로부터 받은 근거 자료를 첨부했다. 같은 내용이므로 본 메일에서는 생략한다.)

 

6.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이스라엘 감독 개인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나 이스라엘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보이콧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영화에 투입된 자본에 반대하며 팔레스타인 억압을 가리려고 시도하는 이스라엘 정부의 행위에 반대합니다. 그러한 종류의 자본 투자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제작된 영화가 있다면, 우리도 이스라엘 영화를 기쁘게 초청할 수 있습니다. 

 

7.이전 이메일에서처럼 팔레스타인을 부정적인 방식으로 묘사하는 것, 그들이 얼마나 가부장적이고 퀴어 인권을 하찮게 대하는지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 한국인들에게 효과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우리는 1900년대 초반에 일본으로부터 식민지화를 경험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다양성의 도시로 홍보하려고 하지만,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축출, 차별, 그리고 폭력을 가릴 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수사가 점령을 정당하기 위한 수많은 방법 중 한가지일 뿐임을 알고 있습니다. 타국에 의해 억압받는 경험을 우리와 팔레스타인은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군사적으로 점령하고 있는 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이전에 당신이 더 깊이 공부하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을 퀴어와 여성을 위해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스스로의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독립 이후 변화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변해왔습니다. 억압의 경험을 공유하는 나라의 인권 활동가로서, 우리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세계적 캠페인들에 연대를 표합니다.  

 

8.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아랍의 퀴어들과 연대하기 위해 BDS 운동을 지지합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물론 퀴어 인권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스라엘이 여전히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있는 동안 팔레스타인 퀴어와 아랍 퀴어를 구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서울인권영화제는 BDS 운동을 지지합니다. 만약 당신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으로 인해 이스라엘 감독들과 예술가들 개인이 억압받고 있다고 여긴다면, 당신 역시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와 BDS 운동을 지지할 것을 제안합니다. 

 

9. 그리고 만약 향후에 이러한 구조에 대항하고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환영할 것입니다. 

 

- 서울인권영화제 보냄

 

 


 

 

[다음편에 계속 될 사건의 대략적인 흐름]

2016년 4월 11일: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BDS에 대한 입장을 담은 메일을 보냄

2016년 4월 11일: 제작사가 “핑크워싱”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답장을 보냄.

2016년 4월 16일: 배급사가 “이스라엘 정상화(normalization)"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답장을 보냄.

2016년 4월 22일: 서울인권영화제와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국내외 인권단체, 영화제들과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BDS운동에 동참하는 공동선언을 조직.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