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날 울림] 오늘은 <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넷째날 울림] 오늘은 <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코로나19가 단순한 감염병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린 대남병원의 집단감염은 몇 달이 지나도록 잊을 수 없습니다.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은 어떤 위기를 겪고 있을까요? 모두가 똑같이 아프지 않은, 누군가는 더 아파야만 하는 세상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연대해야 할까요? 오늘은 <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www.COVID19SHRFF.org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변재원이 건네는 인권영화

<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진1. 영화 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스틸컷. 좁은 통로 사이에 휠체어를 탄 사람이 있고 그 뒤로 두 명의 사람이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1. 영화 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스틸컷. 좁은 통로 사이에 휠체어를 탄 사람이 있고 그 뒤로 두 명의 사람이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다.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동일본 대지진 속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는 일본 장애인과 가족의 고군분투기가 너무도 익숙하게 느껴졌다. 지난 2월 청도대남병원 내 코로나19 집단 확진 사례를 시작으로 지속되는 장애인 차별과 건강 불평등의 문제와 유사했다. 

 

‘재난 상황 시의 패닉, 활동지원인 없는 상황 속 고립된 장애인에게 예견된 참사, 비장애 시민에게 폐를 끼칠까 스스로 고립을 택하는 장애인의 모습, 대피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 물리적⋅정보 접근권의 박탈, 재난 시 매뉴얼의 부재, 중증장애인을 배제하는 행정, 미등록 장애인에 대한 무대책 등’ 영화 속에서 마주한 약 2011년 일본 재난의 모습은 2020년 한국 재난의 모습과 지독하게 닮아 있었다.

 

누구라도 환영하지 않을 소수자의 고난과 죽음을 조명한 영화, 재난 앞에서 쓸려가는 사람들, 고립되는 사람들과 지워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가볍지 않은 영화’를 우리는 왜 보아야 할까. 마주하기로부터 연대의 길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재난 속 배제된 이들의 삶을 마주하고, 고립되어 두려움을 느끼고 슬픔을 감내하는 얼굴을 외면하지 않을 책임의 무게를 진 인간이기 때문이다.”

 

변재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