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활동가편지) 아고~ 아꼽다~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20/08/26
아꼽다는 ‘귀엽다’, ‘예쁘다’라는 뜻의 제주도 말이라고 합니다.
제목을 ‘아꼽다’로 정한 이유는 특별히 없고.. 지금 제가 제주도에 있기 때문이랍니다.
제주도에서 소품들을 구경하고 사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제주도에 오면 종종 ‘아고~ 아꼽다~’라고 적혀있는 엽서를 사다가 편지를 써서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것을 좋아해요.
때마침 제가 제주도로 떠남과 동시에 자원활동가 편지를 쓰게 되다니!! 너무 기뻐서 어떻게 편지를 쓰면 좋을까~ 바다를 보면서 고민하다가, 예쁜 문구가 적혀있는 엽서에 편지를 쓰듯 써보자는 마음에서 이렇게 운을 떼어 보았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활동은.. 정말 아꼽고, 아꼬운 대화들이 주를 이루어요. 왜냐면, 어떤 존재를 자신의 잣대와 편견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만으로 너무나 귀한 존재로 본다는 것이죠. (당연히, 그것을 영화로 어떻게 알리는지가 이 영화제의 쟁점이겠죠? 뭔가 너무 당연한 소리를 한 것 같아서 민망.. ㅎㅎ)
저는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자원활동가로 활동한 지 정~~~~~말 얼마 안 돼서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지라 활동에서 만나는 상황과 사람들이 아직 낯설고.. 수줍고.. 그렇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기서만큼은 나도 너무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란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타인을 귀하게 여기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방법을 계속해서 배우고 있어요.
내가 자신을 아꼽다고 생각하지 못하니까 타인을 아꼽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많은 분이 “좋은 일 하네~”, “멋지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 멋져~” 등의 이야기들을 해주세요.
뭔가 자칫 이타적인 삶을 살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말들인데요.
정작 저는 ‘나는 정말 귀한 존재야~ 그래서, 나를 지켜야 해’라는 것을 서울인권영화제와의 활동을 통해서 배워나가고 있고, 지금도 계속해서 확립해 나가고 있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아기 활동가 보석의 편지는 느꼈던 것을 이야기하기보다 여러분들에게 알리는 어떤 저의 포부일지도 모르겠어요.
“보석은 앞으로 나를 아끼고 남을 아끼는 방법을 인권을 통해서 배워나가겠다!”라고 말이죠.. (쑥쓰)
오늘도 저에게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아고~ 아꼽다!^^
제주도에서 향긋한 바다 내음을 편지에 담아 보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