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있어요] #2. 아무튼 흘러갈 사람, 여기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2. 아무튼 흘러갈 사람, 여기있어요

 

사진1. 흑백사진. "아무튼 흘러갈 사람 여기 있어요"라는 제목이 파란색 글씨로 왼쪽 상단에 적힘. 인터뷰이가 나무들 옆에서 양팔을 높이 든채로 입을 벌리고 웃고 있다.

[사진1. 흑백사진. "아무튼 흘러갈 사람 여기 있어요"라는 제목이 파란색 글씨로 왼쪽 상단에 적힘. 인터뷰이가 나무들 옆에서 양팔을 높이 든채로 입을 벌리고 웃고 있다.]

 

누구와 친구가 될 수 있는가. 정말 많은 갈래의 주제들 중에 무엇을 택해서 관계를 이어갈 것인가. 저의 가장 큰 기준은 ‘정치적 스탠스’, ‘혐오발언에 대한 이해가 있는가.’ 그런게 중요했던 적이 있는데, 최근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훨씬 많이 만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다수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은 건 당연한 일이죠. 그럴 때는 혐오발언에 대해 이해할 기회, 계기가 그의 삶에 있었는지를 생각해봐요. 

“저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못되처먹었냐?” 

그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이제는 ‘친구가 될 수 있고, 없고의 절대적 기준이 과연 있나?’ 그런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그런 게 어딨어 그냥 대충살지 싶어요.

서울인권영화제 밖에서 일하게 되면 제가 저일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기겠죠. 예를 들면 상사의 혐오발언에 대응하기 어렵다든지. 손해를 보는 것은 항상 힘없는 사원들이니까.. 되는 데까지 적절한 균형을 맞춰나가 봐야겠어요.

 

- 선아, 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