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있어요] #7 비공개 블로그 여기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7 비공개 블로그 여기 있어요

[사진1. 어느 건물 창문에 앉아 있는 한 사람. 사람을 제외한 주변은 전부 흑백처리 되어 있다. 사람은 노란 우비 모양의 코트와 노란 바지를 입고 오른손에 낚시대를 들고 있다. 양 손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사진 상단 우측에 “비공개 블로그 여기 있어요” 라고 파란 글씨가 쓰여 있다.]

[사진1. 어느 건물 창문에 앉아 있는 한 사람. 사람을 제외한 주변은 전부 흑백처리 되어 있다. 사람은 노란 우비 모양의 코트와 노란 바지를 입고 오른손에 낚시대를 들고 있다. 양 손은 하늘을 향하고 있다. 사진 상단 우측에 “비공개 블로그 여기 있어요” 라고 파란 글씨가 쓰여 있다.]

 

#7 [비공개 블로그] 여기 있어요

 

그건 아주 간단해요. 내 생각을 대놓고 말하기는 두려운데 꺼내 놓고 싶은? 나에게 관심 있는 누군가가 우연히 발견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나를 알아봐 주었으면 좋겠다, 나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면서요. 

내가 모르는 익명의 사람들은 내 블로그에 접근이 가능한데, 정작 지인에게 공유한 적은 없어요. 아이러니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회사 다닐 때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글을 썼다가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적도 있어서 그 후로는 아예 비공개로 가고 있어요.

저는 감정을 누군가에게 공유하는 게 태생적으로 불편해요. 감정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저는 그게 좀 서투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부당한 것에 대해 내 할 말을 했을 때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거든요. 부당함에 대항하는 목소리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난 지인, 2020

 

⛧⛧[나 여기 있어요]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고 삶에 대해 이야기 하기 어려워진 요즘, 타인의 삶은 어떠한지 살펴보는 자리를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