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되고 누락되어온 여성노동의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자. ‘잡일’로 여기며 우리가 떠넘겼던 일들이 ‘노동’으로 드러날 때, 우리는 긴 시간 누적되어온 현실의 착취에 균열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인권해설 미리보기
방송 민주화를 위해 목소리 냈던 방송사들이, 사회의 온갖 부조리에 목소리 내는 시사교양국 피디 기자들이, 정작 방송사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 인권을 무시하는 행태를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지만, 조금씩 균열을 내며 저항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사진2 .‘단결 투쟁’이라는 글씨가 적힌 초록색 조끼를 입은 여성노동자들이 오른쪽 손을 말아쥐고 손을 뻗으며 웃고있다. 옹기종기 모인 이들의 뒤편에는 ‘비정규직 철폐! 직접고용 쟁취! 이강래 사장 파면! 우리가 이긴다!’라고 적힌 작은 빨간색 플랜카드가 조그맣게 벽에 붙어있다. 이들의 오른쪽에는 화장품과 음식이 잘 정돈 된 채 쌓여있다.]
+작품 줄거리
한국도로공사의 톨게이트 요금수납노동자 1500명이 하루아침에 해고됐다. 거리로 나온 노동자들은 톨게이트 위로 올라가고, 길에서 잠을 자고, 오체투지를 하고, 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한다. “투쟁”이라는 외침이 어색했던 이들의 연대는 서서히 자본에 균열을 낸다.
+프로그램노트 미리보기
회사가 이들의 사이를 가르려고 해도, 서로 의견이 달라도, 끊임없이 고민을 나누고 함께 버틴다. 두렵다고 해도, 자신이 없다고 해도, 화가 난다고 해도 괜찮다. 어떤 마음인지 서로가 가장 잘 알고 있기에 투쟁의 목표는 언제나 ‘함께’, ‘모두’, ‘1500명’이다.
+인권해설 미리보기
대부분이 여성과 장애인인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의 고용형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이, 노동의 밑바닥인 비정규직은 ‘개인의 노력(능력)’ 여부가 아니라 ‘제도와 정책’으로 인해 생겨난다. 그럼에도 여전히 공공기관의 정규직 선발은 ‘공채시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믿는, ‘경쟁신화’와 ‘각자도생’이 만연한 현재를 어떻게 딛고 가야할 것인가.
온라인 곳곳에 서울인권영화제에 대한 소식이 울려 퍼지고 있어서 아주 기뻐요. 어제도 403명의 관객이 온라인 상영관을 찾아주셨어요. 아시죠!? 여러분이 있는 그곳이 바로 광장이라는 것. 여러분의 목소리가 모여 서울인권영화제의 온라인 광장을 만들고 있다는 거! 우리 서로의 존재를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