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오늘도 상영관 활짝 열려있습니다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20/11/26
안녕하세요!
날이 점점 쌀쌀해지네요. 주변에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생겼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어제는 [기억의 문을 열다] 섹션이 상영되었습니다.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인에 의해 학살당한 민간인의 기억과 그에 정면으로 대치하는 참전군인들의 기억, 양쪽을 다 담고 있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였어요. <기억의 전쟁>이라는 제목이 정말 탁월하고 적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해미를 찾아서>는 미투운동을 다룬 극영화였죠. 영화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짧지만 강렬한 흡입력을 가진 영화였어요. 놓친 분이 계신다면 앙코르 상영의 기회를 잡아 보세요!
24일 상영되었던 섹션 [자본의 균열]에서는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이 관심 있어 하셨던 것 같아요. 댓글도 많이 달렸답니다.
[사진1. <일하는 여자들>에 달린 댓글. 옥수수님 “공감하며 잘 보았습니다. 방송작가노조 응원합니다.” 방송작가님 “방송작가유니온 화이팅입니다!!!!” 소보미님 “너무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새삼 많은 방송작품들이 착취와 불안정한 고용상황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네요 이 사실을 모르고 지냈던 스스로가 부끄럽네요. 앞으로도 지지하고 연대할게요. 좋은 작품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하는 여자들>과 같이 상영됐던 영화 <보라보라>는 180분이라는 긴 대장정을 해야 하는 작품이었어도 그래서인지 오픈 채팅방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사진2. 영화제 팬 님이 남겨주신 말. “여러분 어제 보라보라 보셨어요? 저는 한 시간 반쯤 보다가 다른 거 하느라 잠깐 정지했었는데 아침까지 못봐서 넘어가버렸어요.. 앙코르 때 나머지 보려고 하는데 궁금해서 여쭤봤어요 ㅎㅎ 다 보신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사진3. 거기에 답글이 달렸다. 호호님 “저도 보라보라 실패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 “수어통역하는 분 어떻게 하셨을까요?” 다시 영화제팬님이 말을 남긴다. “보라보라 노래 자꾸 생각나요. 가지요~ 우리는 가지요~”]
영화<기억의 전쟁>의 경우 환경운동을 하는 청년집단에서 같이 보고 전쟁과 기후 위기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베트남전이 현재 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베트남 관계에 어떤 변형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한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전쟁과 기후 위기, 평화와 환경이 어떻게 연결될지 궁금하지 않나요?? 이 세미나에서 오고 간 고민과 대화는 영화제가 끝난 후 <기억의 전쟁> 후기와 함께 받아보기로 했어요. 기다려주세요!
[사진4. <기억의 전쟁>으로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라는 소식과 함께 전달받은 메시지 캡쳐. 기억의 전쟁 링크와 함께 영화를 제안하는 글이 있다. “그보다 조금 운명처럼 마침 오늘 서울인권영화제에서 ‘기억의 전쟁’을 틀어주네요.붕앙-2를 이야기하기 전에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 피해의 국가에서 가해의 국가로, 국경을 넘어가 안 좋은 여론과, 그럼에도 국가간, 회복적 정의를 외쳐야 하는 사람들, 이런 것들을 볼 수 있을 듯해요. 여기 계신 모두 꼭 봤으면 해서 공유합니다. 오늘10시까지에요..!”]
오늘 열린 섹션 [기억과 만나는 기록]은 난민에 대한 영화들입니다. 소중하고 특별한 내용이니 많은 분이 상영관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26일 현재까지 24회 서울인권영화제를 찾아주신 분이 약 2천 명이나 된답니다. 전국에 퍼져있을 2천 명과의 연결을 느껴보면서! 오늘도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