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왜 정부나 기업의 스폰을 받지 않나요?"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20/11/29
서울인권영화제가 종종, 그러나 꾸준히 들어온 질문이 있습니다.
"왜 정부나 기업의 스폰을 받지 않나요?"
같은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희의 답변은 변한 적이 없습니다.
"권력 앞에 휘둘리지 않고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권단체'가 되기 위함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영화제'로서 할 수 있는 인권운동을 고민하는 '인권단체'입니다.
영화제가 지키고 실천하는 원칙과 중요시하는 가치들 속에는 인권단체로서 고민해온 역사와 이유가 들어 있습니다. 그 수많은 이유들이 지금의 서울인권영화제를 만들고 지켜온 힘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96년 첫 회부터 국가 행정기관의 ‘등급분류’나 '추천'을 명백한 '사전 검열'로 판단하고 이를 거부해왔습니다. 인권영화에 대한 '등급 분류' 거부를 이유로 상영관 대관을 거절 당한 후, 2008년부터는 상영관이 아닌 '거리상영’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있습니다.
‘차이’들이 그 모습 그대로 어우러지는 사회,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주장’되고 ‘전달’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서울인권영화제는 모든 검열을 '인권'의 이름으로 거부합니다. 기업이나 정부의 금전적 지원 또한 하나의 검열이 될 수 있습니다. 돈 앞에 흔들려 영화를 보는 기준이나 영화제를 운영하는 원칙이 바뀌어선 안 되기 때문에, 권력의 눈치를 보는 위치에서 인권영화를 선정하고 상영할 수 없기 때문에, 서울인권영화제는 오직 후원활동가들의 자발적 후원의 힘으로 영화제를 지속해 왔습니다.
인권영화는 사람의 삶, 그 자체인 인권을 담은 영화이기에 누구나 차별 없이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인권영화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원하는 모든 사람이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료상영 원칙'과 '장애인 접근권 실천'은 서울인권영화제가 인권단체로서 실천하고 지켜나가고 있는 활동 원칙입니다.
'금전적 부담'의 무게는 나이, 학력, 성별, 직업 등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이같은 개인의 환경적 조건에 영향 없이, 인권영화를 원하는 모든 분과 함께 하기 위해 서울인권영화제는 '무료 상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차별 없이 만나는 인권영화'가 되기 위해 장애인접근권에 대한 고민과 실천은 필수적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모든 상영작에 한글자막, 한국어수어영상, 해설자막을 삽입하고 화면해설이 들어간 상영작 개수를 늘리기 위해 매년 노력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와 SNS에 올라가는 모든 이미지 게시물에는 '대체텍스트'가 들어 있으며 올해는 처음으로 발달장애인의 접근권을 위해 '읽기 쉬운 영화제 소개'를 만들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 '광장에서 말하다'와 같은 프로그램은 항상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이 함께 합니다. 오프라인 영화제에서는 점자리플렛과 저시력인용 리플렛, 활동지원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장애인 접근성'을 기준으로 상영 공간을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더불어 해설자막과 수어통역, 대체텍스트 작업 과정에서 혐오표현을 배제하고 대체할 수 있는 단어를 찾기 위해 활동가들이 함께 고민합니다. 영화제 대한 이해를 도우면서 동시에 인물을 임의적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있는 표현을 찾습니다. 인물을 설명할 때 쉽게 ‘여성, 남성’이라고 표기하지 않으며 꼭 필요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피부색, 인종 등으로 인물을 지칭하지 않습니다. 외형으로 판단하여 얻어지는 정보는 '인물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존 수어에 없는 단어가 영화에 나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수어통역활동가와 같이고민합니다.
서울인권영화제가 장애인접근권에 대해 매해 더 깊게 고민하고 더 나은 방법을 실천하는 일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를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영화제가 외부에서 정한 기한이나 자본에 쫓기지 않고 활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권을 고민하고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힘이 서울인권영화제를 지속시킵니다.
앞으로도 서울인권영화제의 답변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권단체'가 되기 위해서, 서울인권영화제는 사전 검열과, 정부와 기업의 스폰을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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