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우리의 이야기로 점유 할 공간들-[삶의 공간: 일하다]

[현장스케치] 우리의 이야기로 점유 할 공간들-[삶의 공간: 일하다]

어제는 관객과의 대화 두 번째 날! 〈삶의 공간: 일하다〉의 관객과의 대화는 늘 든든한 디자이너 나현님이 진행해주시고 언더그라운드 김정근 감독님, 을지네이티브 김찬민 감독님, 리슨투더시티의 은선님. 수어통역은 한국농인lgbt의 진영, 보석님, 문자통역은 AUD협동조합의 장정수 속기사님이, 기술후원에는 창작집단3355 활동가님이 함께 해주셨어요.

유튜브에서는 시간이 정해져있다는 게 아쉬울만큼 활기찬 토크들이 진행됐답니다! 토크를 진행하는 활동가와 토크의 패널분들, 그리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모두 영화를 덕질하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문제에 누구보다도 깊이 공감하는 분들이었기에 이날의 토크가 더욱 알차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유튜브에서 다시보기로 광장에서 말하다를 볼 수 있지만, 이번 꼭지에서는 오늘 나왔던 내용 중 여러분을 매혹시킬만한 몇몇 부분들을 살짝만 소개해드릴까 해요.

그중 하나는 리슨투더시티의 은선님께서 말씀해주신, ‘재개발은 이름을 지운다’는 표현이었어요. 조선 시대부터 메이커들이 모여 살던 공간인 청계천의 근방은 재개발을 기점으로 그 이름을 잃어버렸다고 해요. 이것은 “삶의 흔적이 흩어지는” 일이기도, “그곳을 기억하지 못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지요.

또, 영화를 더욱 심층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김정근 감독님의 해설도 있었어요. 언더그라운드에는 지하철과 노동의 순환이라는 두 가지 사이클이 돌아간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떻게 서로서로 노동의 배턴을 이어가는”지를 “그 구조에 들어갈 사람의 눈으로” 담고 싶었다는 감독님의 말을 듣고 나니 다시 한번 영화를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직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아껴놔야겠죠?

[사진1. 관객과의 대화 [삶의 공간: 일하다]를 보며 웃고 있는 레고. 방송송출을 맡은 큰 컴퓨터 앞에서 헤드폰을 쓰고 팔짱을 낀채 앉아서 화면을 보며 웃고 있다.]

 비록 광장이 아닌 zoom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되긴 했지만, 이 외에도 정말 풍부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한 시간이었어요. 김찬민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셨듯, “일하는 공간은 삶의 전부일 수 있”고, 어떤 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그 공간이나 공간이 사라져만 가는 구조와 엮인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토크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런지 다소 화가 나고, 혼란스럽고, 아련하고 슬프기도 했던 〈삶의 공간: 일하다〉 섹션이 다루는 공간들이 부정적인 감정으로만은 남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로 우리가 점유한 장소를 채울 것이니까요.

 다른 섹션들의 관객과의 대화 역시 매일 저녁 7시부터 유튜브를 통해 진행되니, 유튜브 검색창에 꼭꼭 서울인권영화제, 검색해주세요!

그럼 모두 인권과 연대가 함께하는 하루가 되시길!

 권태(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청계천 투어 신청 링크 : http://www.cheongyecheon.com/TOUR 

빈곤사회연대 홈페이지 : http://antipoverty.kr/xe/index.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