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자본에 맞서는 '지금, 우리의 연결들'

[현장스케치] 자본에 맞서는 '지금, 우리의 연결들'

관객과의 대화 세 번째 날이 찾아왔습니다. 세 번째 섹션인 [자본의 균열]에서 이야기하는 영화는 <일하는 여자들>과 <보라보라>입니다. 관객과의 대화에는 서울인권영화제의 레나 활동가가 진행을 맡아주셨고, <일하는 여자들>의 김한별 감독, <보라보라>의 김도준 감독,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의 진재연 활동가,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명숙 활동가가 이야기 손님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한국수어통역에는 한국농인 LGBT 진영 통역사와 보석 통역사가, 한국어 문자통역에는 AUD 협동조합의 장정수 속기사가, 기술 후원으로 창작집단 3355 활동가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사진1. OBS 관리 중인 레고의 모습. 머리에 큰 헤드폰을 끼고 자판을 치고 있다. 컴퓨터 화면에는 유튜브로 송출되는 화면과 문자통역 창, SNS창이 있다. 모니터 앞에 있는 태블릿PC에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 나오는 중이다.]

[자본의 균열]은 올해 처음 만들어진 섹션으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느꼈던 단단한 힘이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느껴졌을 뿐만 아니라 댓글로 함께한 관객 여러분 덕분에 연대의 힘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생방송을 놓치셨다면, 서울인권영화제 유튜브에 접속하시면 [자본의 균열] 관객과의 대화를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가 어떤 이야기들로 채워졌는지 살짝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보라보라>와 <일하는 여자들>은 일터와 삶터의 이야기인 만큼, 우리가 사는 지금 여기와 단단히 연결되어 있는데요, 영화를 이으며 계속되는 일과 삶, 그리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보라보라>는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 이야기인데요, 4차 산업과 연관되어 하이패스의 등장으로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궁금증에 명숙 활동가께서 답해주셨습니다. 4차 산업과 코로나 19로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며 대면 노동은 사라진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택배 노동자나 배달 노동자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4차 산업혁명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기계로 대체될 것처럼 하며 여성들에게 값싸고 불안정한 일자리가 ‘그럴싸’하게 주어진다는 명숙 활동가의 말씀이 지금 우리가 ‘비대면’ 시대를 살고 있기에 더욱 와닿았습니다.

 <일하는 여자들>은 방송계 여성 프리랜서의 이야기입니다. 진재연 활동가께서 방송 현장에서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방송 현장에서는 프리랜서,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하는 임금 기준이나 노동조건에 대한 원칙이 없는데, 방송계에서 노동 인권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원칙과 기준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위계와 관행으로 굳어진 방송 현장에 점점 균열을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일하는 여자들>을 처음 봤을 때 느꼈던 연대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2. [자본의 균열] 관객과의 대화 라이브 방송의 캡처 화면. 화면 양 끝에 수어 통역사가 한 명씩 배치되어 있고, 화면 가운데에 줌 화면이 있다. 왼쪽 위에서부터 서울인권영화제 레나 활동가, <우리의 거리를 마주하라> 포스터, <일하는 여자들> 김한별 감독, <보라보라> 김도준 감독, 한빛 미디어 노동 인권 센터 전재연 활동가, 인권운동 네트워크 바람의 명숙 활동가가 있다. 화면 아래쪽에는 문자 통역이 세 줄씩 나오고 있다. 문자통역 내용 “서울인권영화제는 인권영화로 소통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정부와 기업의 후원을 받지 못하고 무요상영의 원칙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원활동가들의 후원으로 영화제를 만들고 있는데요.”]

 이 밖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서울인권영화제 유튜브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실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내일은 19시에 [기억과 만나는 기록] 섹션과 20시에 [경계에 답하다] 섹션의 관객과의 대화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계신 그곳에서 함께 온라인 광장을 채워가 보아요.

서울인권영화제 온라인광장 : https://www.youtube.com/channel/UCfKDOGfOCMX-vT0R4VF3ivA?view_as=subscriber 

관객과의 대화 다시 만나기 : https://youtu.be/oLGDYtsHdEk 

은긍(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