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팔레스타인 연대상영회 <거기에선 상영하지 않습니다>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21/06/04
[사진1. 상영회 무대 위에 수어통역사와 진행자 젬마, 신승은 감독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녕하세요~ 지난 5월 16일 팔레스타인 연대 상영회 <거기에선 상영하지 않습니다> 소식을 전하러 온 심지입니다. 혹시 온라인 상영회 <끝나지 않는 나크바>는 다들 접속해보셨나요?
온오프라인 연속 상영회 기획 당시에는 다소 예상치 못했는데, 한창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이 격화되던 시기에 상영회를 하게 되어서 다들 마음이 무거웠는데요. 지금, 여기 한국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할 수 있는 방법에 무엇이 있을까 많은 고민이 드는 시간들이었어요.
서울인권영화제의 소식을 열심히 팔로우하신 분들이라면 많이들 아시겠지만 신승은 감독님의 영화 <마더 인 로>는 여러 모로 의미가 깊은 작품이에요. <마더 인 로>는 작년 이스라엘 텔아비브국제LGBT영화제에 출품되었다가 이스라엘에 대한 BDS 운동을 접한 신승은 감독님의 요청으로 상영 철회되었고, 신속한 상영 철회 과정은 한국의 BDS 운동 역사에 귀감으로 남을 만했습니다. 따라서 서울인권영화제X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신승은 감독님을 초청해 <마더 인 로>를 상영하고, 서울인권영화제의 기 상영작인 <핑크워싱>과 <이름의 무게>를 함께 묶어 틀었어요. 참고로 <핑크워싱>은 자국을 성소수자 친화적인 국가로 홍보함으로써 현재 팔레스타인을 억압하고 있는 현실을 지워버리려고 하는 이스라엘의 전략을 잘 드러내는 영화이고, <이름의 무게>는 BDS 선언에 참여하는 개인의 고뇌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거기에선 상영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이 이제 이해 되시나요?
저는 상당수 신승은 감독님의 팬으로 추정되는(!) 관객분들과 함께 팔레스타인 관련 영화를 보면서 고민에 젖는 경험이 새로웠던 것 같아요. 또 BDS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그래도 이스라엘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열심히 챙기면 좋은 일 아니냐”라는 질문을 곧잘 받곤 하는데,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젬마님은 이와 관련해서 신승은 감독님께 “나의 소수자성, 약자성만 바라보려는 순간을 벗어날 마법의 주문”을 달라고 요청하셨죠.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라는 신승은 감독님의 간단명쾌한 답변이 인상적이었어요.
아, 그리고 신승은님 하면 노래를 빼놓을 수 없잖아요! 젬마님의 표현대로 과연 “종합예술인”인 신승은님의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답니다. <생각나는 얼굴들>, <잘못된 걸 잘못됐다>, <성차별주의자>를 함께 들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예술가의 다음 스텝을 기대하게 되었던 것 같고, 또 그런 예술가와 함께 의미 있는 상영회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오프라인 상영회를 할 수 있었던 것 자체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관객을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경험이 귀한 요즈음이니까요. 이후 온라인으로 열린 상영회 <끝나지 않는 나크바>까지, 상영회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요.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온오프라인 상영회를 통해 다양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저희 활동가들 모두 BDS 운동에 매진할 힘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앞으로도 서울인권영화제와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활동 관심있게 지켜봐주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