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보도자료 입니다.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07/05/02
5. 18~24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막
1. 인권영화제에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감사합니다..
2. 96년 표현의 자유 쟁취, 영상을 통한 인권의식과 인권교육의 확산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12년을 달려온 인권영화제가 올해 11회 인권영화제(지난 2001년 개최시기를 11월에서 5월로 앞당기면서 5.5회 인권영화제를 개최함)를 개최합니다.
3. 올해 인권영화제는 총26편(국내 : 13편/해외 : 13편)의 국내외 영화를 상영합니다. '이주노동자의 위태로운 삶' '성전환자와 동성애자들의 가려진 삶' '이라크에서 계속되는 파괴와 가난의 이야기' '에티오피아, 페루 농민들이 자본의 독식에 맞서 힘겹게 삶을 이어가는 목소리' 등 전 세계 민중들의 인권현장이 7일간 스크린에서 펼쳐집니다. 특히 영화제 셋째날인 20일을 '소수자의 날'로 마지막날인 24일은 '반전평화의 날'로 정하고 관련된 영화를 집중적으로 상영하며 만든 이와 활동가들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4. 인권영화제는 1회부터 지금까지 전 작품을 무료로 상영하고 있습니다. 값싼 영화라서도 아니고 국가나 기업의 뭉칫돈을 후원받아서도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든 '인권'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며 문화행사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가 오로지 돈으로만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실천하기 위한 것입니다. 돈이 없어서도 누구든지 인권영화를 감상하고 감수성을 키워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야 말로 공공성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재원의 마련은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내주시는 후원금과 작품 배급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금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5. 몇 년 전부터 장애인관람권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화려한 레드카펫 대신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는 경사로를 설치하고, 시각장애인이 관람할 수 있게 목소리를 더빙한 작품도 상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개막작인 와 한국영화 에 더빙과 화면해설을 했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국내작에도 우리말 자막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의 우리말 자막은 감독께서 직접 만들어 주시기도 했습니다.
주요작품 해설
개막작 -
닉 브룸필드 / 2006 / 영국 / 드라마 / 96분
중국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에이 퀸은 어린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여성 가장이다. 아들과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그녀는 영국행을 결심한다. 25000달러를 빌려 이주 브로커에게 건넨 그녀는 목숨마저도 알 수 없는 브로커에게 건넸다는 걸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된다. 버스와 도보로 몽고를 거쳐 모스코바에 도착한 그녀와 다른 일행은 동유럽을 통해 영국의 어느 항구로 밀입국한다. 이들은 관보다 더 작은 상자에 담겨서 화물처럼 영국에 도착한 것.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두 칸짜리 좁은 아파트에 11명이 모여 사는 이주노동자들의 숙소였다. 그녀에게 숙소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중간 보스 겪인 남성이주노동자는 성매매에 대한 제안을 은근히 하기도 한다. 닭공장, 농장에서 날품 팔기 등 돈이 되는 일은 닥치는대로 하지만 비싼 숙박비와 부채를 갚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그나마 일자리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같은 동네에 사는 영국인들의 신고로 이들의 숙소는 쑥대밭이 되고 많은 동료들이 연행된다. 더 이상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이들은 모캄베이 해안으로 조개잡이에 나선다. 고된 노동이지만 한 푼이 아쉬운 이들은 다른 선택이 없다. 그러나 조개잡이 역시 영국 어부들의 린치로 인해 흠씬 두들겨 맞고 쫓겨나고 만다. 돈이 급한 이들은 중간 보스들이 저녁 무렵 아무도 해안에 없는 틈을 이용해 조개를 잡자는 제안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어두운 해변을 달리는 승합차는 이미 밀물이 스멸스멸 들어오는 해변에 이들을 내려놓는다. 죽기 살기로 조개를 캐는 이들은 승합차의 바퀴가 잠길 때까지 죽음의 한 복판에 서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2004년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실화를 영화로 옮겼다. 여주인공은 실제 인물이 연기했으며 대부분의 연기자들도 같은 경험을 가진 이주노동자들이다.
닉 브룸필드
영국출신인 닉 브룸필드는 법과 정치과학을 공부하고 국립영화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극우 흑백분리주의자, 어린이 ․ 여성의 범죄, 여성군인 등 사회학적 관점의 다큐멘터리 수십편을 만든 역략있는 다큐멘러리 작가이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선댄스, 존 그리어슨, 로버트 플래허티 영화제 등에서 수상했다. 이 작품은 그가 만든 첫번째 장편 극영화이자 재연 다큐멘터리이다.
- 해외 작품 -
낸시 니콜/ 2005/ 캐나다/ 다큐/ 68분
동성애 부부가 합법적으로 인정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양육의 권리를 보장 받는 것은 거기서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하는 것. 영화는 2002년 캐나다 퀘백주에서 동성애 부부의 시민 결합권뿐 아니라 양육권까지 명시된 법안이 통과된 그 현장을 생생히 재구성한다.
샤이 카멜리 폴라 Shai Carmeli Polla/ 2005/ 팔레스타인/ 다큐/ 84분
팔레스타인 마을 블레인은 절반 이상의 땅을 잃을 처지에 놓여있다. 마을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앗아갈 분리 장벽의 설치에 맞서 싸우고, 카메라는 1년이 넘는 이들의 투쟁을 따라간다. 장벽에 반대하는 모하메드와 농부 와지를 중심으로, 함께 저항하는 이스라엘 활동가들과 마을 사람들 사이에 싹트는 관계를 포착했다.
마크 프랜시스 & 닉 프랜시스 2006/ 영국/ 다큐/ 78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커피 한 잔은 3달러이지만 정작 에티오피아 농부가 힙겹게 버는 돈은 3센트. 에티오피아 협동조합은 세계 커피 시장을 점령한 4개 다국적 기업의 독점적 거래를 고발하며 1천 5백만 농민의 삶을 살릴 공정무역을 찾아 나섰다.
고바야시 에우시 / 2006/ 일본/ 다큐/ 46분
일본 미군 기지의 75%가 오키나와에 주둔해 있다. 95년 미군 소녀 성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주민들의 분노는 평택처럼 주일 미군 재편을 맞아 더욱 조직적이고 끈질긴 주민 운동으로 변모한다. 영화는 10년 넘게 헤코노 앞바다를 지키는 해상 시위 등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기지 운동을 담고 있다.
Land, Rain & Fire : Report from Oaxaca>
타미 골드 / 2006/ 멕시코/ 다큐/ 30분
2006년 5월, 멕시코 와하까에서 지역 자치 투쟁의 역사가 시작된다. 교사들의 파업으로 시작된 이 투쟁은 와하까 민중연대회의를 만들어냈다. 교사들은 인금 인상과 함께 교과서 무료 배급 등 교육 공공성 확보를 요구하였다. 와하까 민중들의 요구에 정부는 총탄과 곤봉으로 탄압했다.
- 국내 작품 -
문정현 / 2007 / 다큐 / 97분
편찮으신 외할머니 소식을 듣다 우연히 연좌제의 올가미에 숨죽여 살아온 외가의 일을 알게 된다. 연좌제의 상처에 멍이든 한 가족, 그리고 좌와 우, 양반과 상민의 감정으로 갈린 두 마을 사람들의 상흔을 되짚어 본다.
이강길/ 2006/ 다큐/ 75분
태극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마지막 물막이 공사를 끝으로 새만금 이야기는 '뉴스'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이것이 끝인가? 우리는 누구의 이야기를 들었던가. 아니 우리는 누구의 변명을 믿으며 주민들을 왜곡하며 찢어갔는가!
박재현/ 2007/ 드라마/ 28분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고, 보편적이고 일상적이라 느껴지는 문화가 바로 '영화'라는 장르이다. 하지만 그 '문제없는 영화' 속에 '그림의 떡'이란 낯선 시선이 존재한다. 영화를 꿈꾸며 사랑하며 평등한 영화이다.
- 비디오로 행동하라 -
가제
들소리/2007/다큐/30분
2007년에도 봄은 왔다. 너무나도 잔인한 봄이 대추리, 도두리에 내려앉았고, 평생 그 땅을 일군 농민들은 결국 떠나야만 했다. 2006년 여름부터 들소리 식구들이 10개월 동안 살아간 대추리는 잔인하지만, 일상 속에 평화가 물들어 있었다. 국가 폭력에 의해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남겨진 이야기들이 있다.
한미FTA독립영화실천단/2007/다큐/30분
정부의 지속적인 신주자유주의 정책과 최근 한미 FTA협정으로 한국의 농업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것은 국민의 안전을 대가로 자동차나 옷을 팔아 수익을 남긴다는 이야기다. 소비자들이 좀 더 똑똑해지면 되는 걸까? 안전하지 않은 먹거리는 알아서 시장의 논래대로 퇴출될 것인가?
함께 해요, '소수자의 날' '반전평화의 날'
영화제 3일째인 5월 20일은 '소수자의 날', 마지막 날인 5월 24일은 '반전평화의 날'로 정해봤습니다. 관련한 주제의 영화를 하루 종일 상영하면서 관객과 만든 사람들 그리고 활동가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공감과 연대를 확산시키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소수자의 날'
이 날 초대되는 작품들은 이주노동자(), 한센인(), 재일조선인(), 성전환자(), 동성애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여수외국인 보호소에 불이나 10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숨졌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이들은 등록되지 않으면 '죄인'취급을 받고 쫓기고 갇히기 일쑤입니다. 그러다 이렇게 허망하게 죽기도 하구요. 노동을 팔아 먹고 살아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유랑하며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화 는 가난한 중국여성이 영국으로 밀입국해 각종 저임금 노동현장을 전전하다 영국 해안마을에서 밀물이 몰려오는 것도 모른 채 조개잡이를 하다 죽을 뻔한 이야기입니다. 2004년 2월 영국 모캄베이 해변에서 23명의 중국이주노동자들이 사망한 실화를 드라마로 만든 것입니다. 그 현장에서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은 이주노동자 에이 퀸이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연기했습니다.
동성애자들이 합법적 부부로 인정받는 것은 멀고도 험한 일입니다. 동성애를 죄악시하거나 낯선 것에 대한 일종의 훔쳐보기와 같은 시선은 동성애자들의 인간답게 삶 권리를 억누르는 아픈 현실입니다. (낸시 니콜/2005/캐나다/다큐/68분)는 동성애자들이 사회적으로 배척당하지 않고 당당한 인간으로 인정받게 된 투쟁의 과정을 힘 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캐나다 퀘벡주에서 2002년 동성애 부부를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시민결합권이 통과되었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양육권까지 보장받았습니다. 이런 일이 어느날 로또처럼 갑자기 찾아왔을까요? 수많은 레즈비언, 게이활동가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연대한 변호사, 신부 등의 용기 있는 행동과 꾸준한 실천이 아니었다면 이와 같은 '인권의 역사'는 없었을 것입니다. 먼 나라 이야기이지만 우리에게 꿈을 주는 실화입니다.
동성애자들의 힘찬 투쟁과 함께 '성전환자'의 그늘진 삶에도 스크린은 함께 합니다. 성전환 트랜스 젠더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정상이 아닌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내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꿈틀대고 있습니다. '성전환자인권연대 지렁'이라는 단체를 아시나요? '성전환자성별변경관련법'에 대한 제정 운동이 지속되고 있는 걸 아시나요? 성정체성과 관련된 권리의 향유는 이들에게 목숨과도 같은 것입니다. 영화 (알베르토 벤데미아티/2005/이탈리아/다큐/87분)은 성전환자들이 겪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심도 깊고 밀착된 카메라의 시선으로 보여줍니다. 이들은 '비정상적 성'이 아니라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김명준/2006/다큐/80분)에서는 어떤 소수자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일본에서 재일조선인들은 사상과 문화 모두 이질적인 사람들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민족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게 가장 큰 목표인 이들은 일본인으로 스며들어 살라는 요청을 거부한 사람들입니다. 그 때문에 차별과 억압 심지어는 어린 소녀들이 우익들의 협박까지 받고 있습니다. 나치가 유태인들을 게토화하고 미국 사회에서 흑백분리정책을 활용해 흑인들을 이등시민으로 만들었던 것과 다 같은 맥락입니다. 얼마 전 이슈가 되었던 우토로(일본강제징용인들과 그 후손들의 지역공동체)가 겪었던 탄압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재일조선인 학교의 모습은 공동체의 활기가 가득하다고 합니다. 그들의 다른 삶도 인권영화제에서 만나실 수 있겠네요.
한센인들이 복권된 건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에이즈 환자가 현재 그렇듯이 한센병에 걸린 사람들은 '문둥이'라며 공포와 죄악을 천형처럼 짊어지고 살아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제대로 치료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병에 대해 국가(사회)가 저지른 범죄행위는 끔찍합니다. (박정숙/2006/다큐/78분)는 평생 한센인이라는 낙인 때문에 잃어버렸던 인간다운 삶에 대한 회고를 한 할머니의 인생사를 통해 보여줍니다.
* 을 상영 후 이주노동자, 동성애자, 성전환자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인권활동가들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반전평화의 날'
20세기 이후 인류의 최대 가치는 평화일 것입니다. 평화를 위한 국제적 약속과 공동의 행동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전 세계가 단 하루라도 전쟁 없는 평화의 날이 있었을까요? 전쟁은 인간의 모든 권리를 잿더미로 만드는 인권의 무덤입니다. 전쟁이 하루라도 멈추지 않는다면 지구상 어딘가에는 인권의 무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인권영화제에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상영된 작품 역시 '전쟁과 분쟁'에 대한 영화입니다.
최근에 가장 많은 상영목록을 지닌 작품은 '이라크 전쟁'입니다. (제임스 롱리/2007/미국/다큐/94분)는 짧은 외신으로 파악할 수 없는 전쟁 이후의 이라크를 알려줍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전쟁을 일으킨 부시 정권이 이라크에 선사한 건 죽음, 가난, 인간성에 대한 배반 그리고 종파로 인한 분열 뿐입니다. 아버지를 잃은 11살의 소년가장, 중산층의 대학생을 통해 전쟁이 남긴 것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특히 터키 정부의 탄압으로 인해 등이 꺾여 살고 있는 유랑민족 쿠르드 인들은 이라크 북부를 차지했습니다. 그들에게 전쟁은 그리고 미국은 누구일까요?
팔레스타인 소식도 있습니다. 텔아비브 인근에 있는 팔레스타인 땅 블레인에서는 저항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곳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쫓아버리고 이스라엘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분리장벽을 설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로 농사를 짓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올리브 나무는 생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분리장벽을 설치하기 위해 수백년된 올리브나무를 자르고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합니다. 농민들은 올리브나무에 쇠사슬을 묶고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이들의 저항에는 동지들도 있습니다. 주로 이스라엘과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아나키스트들인데 이들은 농민들과 함께 비폭력 직접행동으로 이스라엘 군인들과 맞섭니다. (샤이 카멜리 폴라/2005/팔레스타인/다큐/84분)은 만든 이가 이 행동에 동참한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전쟁은 아닐지라도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수 십년을 농사짓고 살아온 대추리 도두리 농민들이 자기 땅에서 쫓겨났습니다. 최첨단 무기와 초호화판 시설의 미군기지를 짓기 위해 농민들이 논밭에서 쫓겨나야 했던 것입니다. 대추리에 들어가서 그곳 주민들과 함께 하면서 매일매일 들소리 방송을 만든 를 통해 주민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권리를 희생하면서 내놓은 땅에 들어선 미군기지가 동북아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요? 수 십년을 미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며 살아온 일본 오키나와 지역주민들은 평화는커녕 전쟁의 먹구름만 잔뜩 드리울 게 뻔하다고 답합니다. 지역 케이블 방송이 만들어서 반향을 불러일으킨 (고바야시 에우시/2006/일본/다큐/46분)는 주민들의 다양한 반기지 운동(해상시위, 해안집회, 기지찬반투표 등)을 통해 미군기지가 평화의 훼방꾼이라는 점을 드러냅니다. 2006년 멕시코의 와하까 지역에서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신자유주의 정부 정책은 농민을 비롯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하루 하루가 전쟁 같은 일상입니다. 지역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공공성 실현을 요구하며 나섰는데 정부는 총을 동원해 이들을 탄압했습니다. 심지어는 죽은 사람들도 있지요. 한국 활동가들은 지난해 와하까가 멕시코의 대추리라며 이들과 연대하는 투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 상영 후 이라크 반전운동, 팔레스타인 평화운동, 반미군기지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현장 활동가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전체 작품 소개
- 한국작품 -
이현정/ 2006/ 다큐/ 134분
2005년 10월부터 2006년 2월까지, '희망을 만드는 노숙인 생산 공동체'를 모토로 하는 노숙인 공동체 [더불어 사는 집]은 서울 정릉의 빈 집을 점거해서 함께 모여 살았다. 카메라는 혹독한 겨울 속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왜 하는가' 질문의 답을 함께 찾아 간다.
박정숙/ 2006/ 다큐/ 78분
소록도의 한센인(나병 환자)에 관한 다큐멘터리. 역사의 굴레에서 편견과 무지함 대신 작은 배려만 있었다면 가능했을 여성의 평범한 삶, 78살의 명랑하고 재치 있는 할머니의 지난한 삶을 감독의 나레이션으로 풀어가고 있다. 잃어버린 그녀의 그 삶은 과연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주현숙/ 2007/ 다큐/ 62분
'이주 여성', 또는 '어머니'는 하나의 극적인 장르가 아니라 삶이다. 임신한 이주 결혼 여성들을 카메라에 담던 과정에서 결혼과 임신을 경험하며 감독은 다른 느낌, 그들과 공동의 무엇을 함께 느끼게 된다.
이유림/ 2007/ 드라마/ 28분
파업 투쟁의 결과 남겨진 해고의 고통... 그리고 다시 찾아온 복직의 기회... 현실과 원칙 사이에서 한 노동자는 갈등한다. 돌아가게 된 사람과 남게 된 사람들은 갈등하고 그가 카메라에 담고 싶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박정미/ 2006/ 다큐/ 80분
누군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었다. 그 누군가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답은 미궁이 아닌 간단한 논리학이다. 위치 추적을 당한 사람들은 '삼성'의 '전현직' '노동자들'이다. 이를 둘러싸고 삼성 노동자들과 삼성, 그리고 검찰과 인권 단체들 간에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다.
김명준/ 2006/ 다큐/ 134분
일본 땅 조선 아이들의 용감한 등교가 시작되엇다. '조총련 학교'라고만 알고 있었던 '조선 학교'. 그곳에서 12년 동안의 민족 교육을 마치고 졸업을 앞둔 고3들. '우리학교'를 통해 자신들의 공동체를 유지하며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그들을 만나본다.
여성영상집단 움/ 2007/ 다큐/ 110분
천재, 초이, 꼬마. 세 사람의 셀프스토리. 편견 없이 열려있다고 세상은 말하지만 그들에겐 수많은 벽들로 둘러쌓여 있다. 하지만 멈추어 섬이 아닌, 함께하기. 그리고 조금씩 내일을 움직여 넘어서기.
이강현/ 2006/ 다큐/ 61분
파산하고 삶의 나락으로 떨어져 눈물 흘리는 사람들. 그리고 때로는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 신자유주의의 미친 춤바람에서 살아내려고 발버둥치는 이들의 몸부림 뒤에 승리의 웃음을 짓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해외작품 -
마크 프랜시스 & 닉 프랜시스 Marc Francis & Nick Francis 2006/ 영국/ 다큐/ 78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커피 한 잔은 3달러이지만 정작 에티오피아 농부가 힙겹게 버는 돈은 3센트. 에티오피아 협동조합은 세계 커피 시장을 점령한 4개 다국적 기업의 독점적 거래를 고발하며 1천 5백만 농민의 삶을 살릴 공정무역을 찾아 나섰다.
페아 홀름퀴스트 & 수잔 카달리안 PeA Holmquist, Suzanne Khardalian
2005/ 스웨덴/ 다큐/ 73분
반다나 시바는 인도의 대표적 환경 운동가. 감독은 그녀를 따라 WTO 회담장부터 코카콜라 공장 폐쇄 운동 현장까지 2년 동안 동행한다. 그녀의 유기농 재배 농장과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인 몬산토의 연구소를 종횡무진하며, 특허권의 의미와 증가하고 있는 농민 자살율의 근본적인 원인을 묻는 작품.
타 하우 코 Hta haw koh 2006/ 태국/ 드라마/ 85분
태국 난민촌 카렌인 마을. 아이들은 출생증명서나 주민증이 없어서 학교에 입학할 수 없다. 주민들은 마을 청년에게 아이들 교육을 맡기지만 고아인 에도시는 3일째 공부하러 나오지 않았다. 군인이 되려는 에도시는 서글프게 노래 부른다. "권리와 자유를 위해 ∼ 조국을 위해 ∼ 전장에서 죽어 땅위에 뿌려진 피"
디파 메타 Deepa Mehta 2005/ 캐나다/ 다큐/ 47분
나이지리아 태생의 네카와 인도에서 건너온 아멘딥, 엘살바도르가 고향인 지오마라는 모두 남편 폭력으로 고통을 당한 이주 여성들. 이들의 자녀는 직접 카메라를 들고 부모를 인터뷰하며, 침묵 속에 가려져있던 폭력의 실체와 상처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닉 바이카닉&자송 부르끄/2006/캐나다/다큐/86분
자본주의 시대인 현대에서는 군인마저 돈만 주면 싸워주는 '상품'이 되어버렸다. 2004년 이라크는 이들 가장 잘 팔리는 군인들이 크게 돈을 벌 공간일 뿐이었다. 감독은 그 전쟁을 전후로 활약한 용병, 언론인, 정치인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 대행 주식회사'를 낱낱이 비판한다.
제임스 롱리/ 2007/ 미국/ 다큐/ 94분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고 바트당이 무너지고 나자 수니, 시아, 쿠르드로 쪼개진 이라크에서 민중들은 더욱 힘든 삶을 살아간다. 그들에게 미국은 어떠한 나라일까. 아버지를 잃은 11살 소년, 중산층 출신의 대학생 그리고 이라크 북부를 차지한 쿠르드인 등을 만나 본다.
에르네스토 카벨로스/2006/페루/다큐/85분
페루 남쪽의 주민들은 잘 팔리는 금을 거부하고 전통을 이어 망고를 재배하며 그들만의 문화를 지켜나간다. 어느 날 그들에게 세계화를 등에 업은 채굴 회사들이 들이닥친다. 영화는 이들 신자유주의의 첨병에 맞서 꿋꿋하게 싸워나가는 그들의 투쟁과 생활을 카메라에 담는다.
상영일정표
(더) 더빙, (화) 화면 해설, '비디오로 행동하라!', ∙ 감독 및 활동가와의 대화
5. 18.(금)
01:00 전쟁 주문 받습니다 86m
02:40 땅, 비, 불: 와하까 보고서 30m
전쟁 기지 필요 없다 46m
04:10 우리에겐 빅브라더가 있었다 ∙ 80m
06:00 강요된 미래 그리고 개방 ∙ 30m
07:00 개막식
08:30 고스트 (더) 96m
5. 19.(토)
12:00 이야기해 봅시다 47m
01:00 그림의 떡 ∙ 28m
새끼 여우 ∙ 28m
02:50 블랙 골드 ∙ 78m
04:40 내 사랑 블레인 84m
06:20 할매꽃 ∙ 97m
08:30 어부로 살고 싶다 -살기 위하여- ∙75m
5. 20.(일) - "소수자의 날"
12:00 고스트 (더)∙ 96m
02:10 동백아가씨 ∙ 78m
04:00 우리 학교 (화)∙ 134m
06:40 레오 N이라는 사람 ∙ 87m
09:00 사랑의 정치 ∙ 68m
5. 21.(월)
01:00 이야기해 봅시다 47m
02:00 그림의 떡 28m
새끼 여우 28m
03:10 전쟁 주문 받습니다 ∙ 86m
05:10 192-399: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 ∙ 134m
07:50 Out: 이반 검열 두 번째 이야기 ∙ 110m
5. 22.(화)
01:00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 30m
강요된 미래 그리고 개방 30m
02:20 어부로 살고 싶다 -살기 위하여 - ∙ 75m
04:10 멋진 그녀들 ∙ 62m
06:00 탐보그란데: 망고, 살인, 광산 ∙ 85m
08:00 에도시의 노래 ∙ 85m
5. 23.(수)
01:00 레오 N이라는 사람 87m
02:40 사랑의 정치 68m
04:00 소똥 73m
05:30 블랙 골드 78m
07:00 파산의 기술 記述 ∙ 61m
08:30 할매꽃 97m
5. 24.(목) - "반전 평화의 날"
12:00 조각난 이라크 ∙ 94m
02:10 내 사랑 블레인 ∙ 84m
04:10 땅, 비, 불: 와하까 보고서 30m
전쟁 기지 필요 없다 ∙ 46m
06:00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 ∙ 30m
07:00 폐막식
올해의 인권영화상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