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울림 75호 "11월, 축제에서 온 편지들과 함께 하세요~!"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08/11/25
- 11월 반딧불 - "뻔하지만 뻔하지않은, 국가보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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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융합시대, 표현의 자유와 비영리 시민참여 콘텐츠 심의제도의 방향 - 12월 12일 인권운동사랑방 송년회
- 영화, 인권을 만나다 - "미쓰홍당무"
- 파란만장하고 흔해빠진 축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13회 광주인권영화제, 불온(不溫)의 시대에 불온(不穩)하라
- 전쟁없이도 같이 살 수 있는 땅은 얼마든지 있잖아요
영화제 소식
11월 반딧불-"뻔하지만 뻔하지않은, 국가보안법"
영화 "무죄" 상영, 11월 27일(목) 오후 2시, 민주노총 9층 교육관
올해 12월 1일은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지 60년이 되는 날입니다. 반딧불은 뻔하지만 뻔하지않은, 그저 뻔뻔하기만한 이 국가보안법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상영후 2부 순서로 오후 3시부터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주최로 -국가보안법 제정 60년에 즈음한 국가보안법 폐지 토론회 "야만의 시대를 끝장내자!"- 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일시 : 2008년 11월 27(목) 오후 2시
장소 : 민주노총 교육관 9층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2가 139 대영빌딩 9층)
[작품 소개] 무죄 Not Guilty (2007/ 한국/ DV/ 컬러/ 60분/다큐)
진도조작간첩사건.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진도의 평범한 농가에 들이닥쳐 집안 곳곳을 뒤진다. 1981년 3월 9일 새벽 5시. 그렇게 박동운 씨 가족은 끌려간다.
남산 중앙정보부 지하실. 이들 가족은 모르는 일에 대해 답하도록 추궁당하고 거짓말을 하도록 고문당한다. 어머니가 쓰던 고물라디오는 어느새 북한으로부터 지시사항을 전달받는 통신 장비로, 군대에서 썼던 편지는 북에 넘긴 정보로 둔갑한다. 낮인지 밤인지,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흘러간 시간들. 그간의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의 상처는 철창 안에서 홀로 달래야 했다.
낯선 세상. 18년이 흐르는 동안 친구도, 이웃도, 세상도 박동운 씨 가족에게는 철저하게 남이 되어버렸다. 간첩사건의 피해자들이 원하는 말, 영화를 보고 착잡해진 관객 역시 듣고 싶은 말, 감독이 영화제목으로 대신 선언한다. 무죄!
- 영재(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미디어 융합시대,
표현의 자유와 비영리 시민참여 콘텐츠 심의제도의 방향
지난 11월 17일 미디액트 대강의실에서 미디액트 정책포럼 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논의를 통해 미디액트, 진보네트워크센터, 인권운동사랑방은 방송, 영화,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발표되는 일반 시민의 표현물을 "비영리적 시민 참여 콘텐츠"로 명명하고 이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선언하였습니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심의 원칙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미디액트 김명준 소장의 사회로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영화제 김일숙 활동가, 진보네트워크센터 장여경 활동가, 미디액트 박채은 활동가가 발제를 맡아 그동안 각 매체별로 진행되어온 표현의 자유 운동의 성과와 경험을 나누고, 미디어융합 환경에 통합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일반 시민의 비영리적 참여 콘텐츠에 대한 올바른 내용 심의 제도의 방향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포럼 자료집과 녹취록은 아래 '자료받기'를 누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원활동가의 편지
영화, 인권을 만나다 - "미쓰홍당무"
그니들의 자매애적 연대는 아름다웠다...
당신이 창피하지 않다고 말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함께 복수를 계획하고, 연극을 준비한다. 그러나 정신없이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유머러스한 대사와 독특한 캐릭터들에 휩쓸려가면서도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지점들이 있었다.
사실인지, 사실이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양미숙(미쓰홍당무양)양은 '고아'라 한다. 이것은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자주 나온다. 그 때마다 나는 되물었다. '그래서 뭐?' '고아라 그렇다구?' '양미숙이 고아니깐 이해하라구?' 첫 번째 묵직해지던 순간이었다. 우리 사회 가족의 테두리 안에 있는 다수 속에 소수인 '독립된(한) 개인'은 무엇인가? 두 번째, 마지막 시원하게 두 여인은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기한다. 그니들의 용감하고도 끈끈한 애정과 지지의 자매애로 나는 한껏 감동을 받았고, 폭포수처럼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이듬해 봄, 그들이 함께 떠난 곳은 그동안 양미숙양이 일방적으로 상담을 해온, 피부과 의사를 찾아간 것이다. 결국 그니들이 힘차게 자신들의 속도와 자신들의 모습을 인정한 후의 모습이 서종철이 아닌 다른 이성애를 표현할 수 있는 남성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양미숙의 일방적인 소통을 들었던, 그러나 그 소통을 끝내 거부했던 피부과 의사인 그에게 고백하는 것이다. 그 결말을 보고 왜 그리도 씁쓸하든지... 그리고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당혹스러웠다. 이러한 부분들이 묵직하게 내 마음 속에 남으며, 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가족의 구성원'이 아닌 '나 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꿈꾸는 있는 지금의 나는 스물아홉(희한하게 나이를 언급하였다...) 양양과 '사랑', '그리움', '외로움'에 대해 어떤 소통을 나눌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한편 유쾌하고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장면들도 있었다. 양양이나 종희는 거침없다. 오히려 묻는다. "그래서 뭐?" 그리고 상처를 받아도 에너지가 넘친다. 상처를 받는다고 숨는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물론 그 과정이 무모하고 다분히 일방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들이 쏟아내는 눈물은 씨앗을 돋아나게 하는 비와 같은 것이다. 힘이 넘치는 눈물인 것이다. 희망이 있는 눈물인 것이다.
솔직히 '미쓰홍당무'는 여성을 위한 영화라 보기엔 억지감이 있고, 여성에 의한 영화라 하기에도 외형적으로 여성감독, 주인공 다수가 여성이라는 것을 빼고는 내용면으로도 여성에 의한 구성이나 연출이라 보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르망드 개인으로 봤을 때에는 대화를 나누면 유쾌하게 많은 내용을 나눌 수 있는 영화였던 거 같다. 아마 더 즐거웠던 건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본 영화여서 그런 것 일수도...
-아르망드
축제에서 온 편지
"파란만장하고 흔해빠진 축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장애여성공감 춤추는 허리 연극축제
장애여성공감 춤추는 허리의 '파란만장하고 흔해빠진 축제'가 11월 6~7일 목동 브로드홀에서 열렸다. 나도 처음 함께한 춤추는허리 공연이었기에 기대 반, 긴장 반 했었다. 그런데 공연이 시작되고 배우들의 파워풀한 연기와 다양한 색깔에 너무나 열광하게 되었고, 신났었다. 다만 첫날 자막에 문제가 생겨 담당이었던 나는 묵직한 마음으로 다음 날을 맞이했는데, 다행히도 인권영화제팀 영훈이 함께 해주어 든든한 마음으로 차분하게 잘 진행하게 되었다. 이날 자막 자원활동 뿐 아니라 관객으로 화림, 은진, 마토가 와서 자연스레 인권영화제팀과 장애여성공감이 함께 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마구마구 생겼다.
춤추는 허리의 공연을 아직 못 본 사람들이 있다면 그녀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볼 수 있는 날이 곧 있길 바라고, 꼭 보시길 추천하는 바이다...^^
비정규직을 양산하여 노동자에게 따뜻하지 않고, 토목 건축식 개발주의에 미쳐서 자연에게 따뜻하지 않고, 북한과 적대적인 관계만을 추구하여 같은 민족에게 따뜻하지 않고, 인터넷 실명제와 사이버 모욕죄 도입, 방송통신법 제정 등 표현의 자유와 따뜻하지 않으려는 모든 행태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
13회 광주인권영화제는 이러한 시대에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며 "불온 시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진행되었다. 이번 영화제는 총 39편의 작품을 불온시대, 다름으로 닮은, 경계를 넘어, 애니로 보는 세상, 호남 인권별곡 5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상영하였다. 이번 영화제의 프로그래밍 방향은 우리 사회의 인권현실을 보여주는 현장성과 다양한 인권의 모습을 다루자는 취지의 다양성이라는 두 개의 컨셉트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불온시대'라는 슬로건은 국방부가 선정한 불온서적에서 연유한 측면도 있지만 철지난 용어인 불온이 지금 우리 시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믿었다. 지금이 불온(不溫)한 시대라면 더욱더 불온(不穩)해지기를. 불온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광주인권영화제에 함께 해준 자원활동가와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전쟁없이도 같이 살 수 있는 땅은 얼마든지 있잖아요"
서울여자고등학교 '평화를 위한 역사교육'
- 상영회
지난 11월 10일(월)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역사교육'에 가 상영되었습니다. 서울여고 역사연구학교의 김정자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학생들의 소감문을 발췌하여 울림에 담았습니다.
-"전쟁 없이도 같이 살 수 있는 땅은 얼마든지 있잖아요?"(이수연)
- 아랍인, 유대인 어린이들이 손을 잡고 한사람이 눈을 감고 서로를 인도해 주는 장면,"조심해, 거기 계단이 있어." (김아영)
- 아랍여자아이와 유대인 여자아이가 놀이공원을 놀러가면서 서로 자기들만의 모션을 취하면서 사랑해라고 말을 하는 장면, 그리고 독립기념일과 나라가 사라진 날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에게 미안해하는 장면 (엄유리)
- 사실 그동안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에 대해서는'다른 나라의 일이니까'하며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리고 단지 지금도 싸우는 일만 계속 되고 있겠거니 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 그들 나름대로는 평화를 위해 애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은 평화를 위해 가는 길이 멀고 험하다고 할지라도, 아랍인의 문화와 유대인의 문화를 함께 배운 저 아이들이 자라 두 문화를 포용하며 서로 이해하고 한 땅에서 더 이상의 분쟁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지영)
타 단체에서 또다시 상영하는 인권영화
인권영화제 상영작품을 다른 단체 행사에서 상영을 결정하여, 상영하였거나 상영할 예정입니다.(무료상영 원칙)
상영과 함께 아래 단체에서 인권영화제에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각 단체에서 보내주신 후원금은 다음해 인권영화제 개최를 위해 소중하게 쓰겠습니다. 그리고 내년 13회 인권영화제에서도 좋은 작품을 많이 상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인권영화제 활동가 모두가-
- 상영확정 (2008년 11월 25일 현재) -
서울여자고등학교 '평화를 위한 역사교육'- 11월 10일(월) 오후 3시
(2008년 상영작)
제13회 광주인권영화제 -2008년 11월 13일(목)~11월 16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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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인천인권영화제 2008년 11월 27일(목)~11월 30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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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군포인권영화제 '같은 길에서 만나는 다름의 이야기'2008년 12월 12일(금)~12월 1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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