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인권영화제 뉴스레터 울림 5호] 인권영화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09/05/11
1. 표현의사(死) 나는 영화, 자유를 찾다
2. 거리의 영화제를 지지한다
3. 작품소개
4. 인터뷰 영상- 풍경 감독
5. 작품 소개
6. 알고보면 더 잘보이는 영화
7. 인권운동가 루키와의 만남
7. 가슴으로 믿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8. 내가 보고 싶고, 내가 괜찮다고요!
9. 고양이들 - 풍경 감독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전검열을 거부해왔던 인권영화제는 현행 '영화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이 정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상영등급분류면제추천'을 받지 않고 상영해왔습니다. 그러나 작년부터 극장 측은 영진위의 추천을 받지 않으면 대관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결국 작년 12회 인권영화제는 영화 심의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영비법 개정 운동의 필요성을 알리면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인권영화제를 치뤘습니다.
13회 인권영화제의 모토인 '표현의사(死) 나는 영화, 자유를 찾다'는 촛불의 광장이었던 청계광장에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인권영화제의 의지의 표현입니다. 영화를 통해 인권의 가치를 나누고 인권의 홀씨를 날리고 싶었던 인권영화제는 올해 13회를 맞이하면서 또다시 거리로 나섭니다. 청계광장의 함성으로 광장에서 다시 빛날 인권영화제를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본래 표현의 자유는 거리의 권리이다. 표현의 자유는 그 출발로부터 거리에서 연설하는 자들의 권리였고, 거리에서 집회하고 시위하는 자들의 권리였고, 이제 인권영화제가 거리에서 상영될 수 있는 권리이다. 2009년 대한민국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추천을 받지 않으면 상영관을 구할 수 없는 현실이 기가 막히지만, 하긴 기막힌 일이 이 뿐은 아니다. 표현의 자유는 인터넷에서 뿐 아니라 언론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무자비하게 짓밟혀 왔다. 시위가 야간에 개최되었다는 이유로 도로에 내려섰다는 이유로 평화적인 시위 참여자들에게 전투경찰의 곤봉과 구타, 물대포를 동반한 연행과 구속이 돌아왔다. 광우병의 위험이나 정부의 방송 규제를 비판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징계와 검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누리꾼의 광우병 비판은 '괴담'이라며, 조중동 광고지면 불매운동은 '업무방해'라며,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게시물은 '허위의 통신'이라며 강도 높은 수사와 인신구속까지 이루어져 왔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 가장 두려운 것은 자기 검열이다. 수사기관은 그 점을 알기에 폭력적인 공권력을 휘둘러 대는 것이다. '본보기'를 지켜보는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개인, 단체 할 것 없이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는 자기 검열이 우리 주변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과감히 거리를 택한 인권영화제에 박수를 보낸다. 인권영화제가 타협책을 버리고 과감하게 거리를 택한 것은 이 시대 억압적인 공권력과 자기 검열에 대한 단호한 일침이다.
인권영화제는 거리로 밀려난 것이 아니다. 거리에 있는 이들과 만나려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시절이 아니던가.
거리에 있기에 더욱 거리와 호흡할 수 있는 영화제.
그래서 거리의 권리를 온몸으로 외치는 영화제.
거리로 나선 인권영화제를 지지한다.
-장여경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
지난 23일 인권 연구소 '창'에서 스리랑카 인권운동가 루키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루키는 26년에 걸친 스리랑카 내전이 야기한 피난민문제,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로, 12회 지학순 정의평화상 수상 차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간담회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루키는 소주도 마셔가며 스리랑카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그에 따르면 스리랑카에는 타밀과 싱할린이라는 부족이 있는데 이중 타밀에 대한 차별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져왔습니다. 이러한 종족 차별은 내전을 낳았으며 현재까지 반군인 LTTE와 정부의 대치는 계속되는 중입니다. 그런데 최근 LTTE가 수세에 몰리면서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좁은 지역 내 민간인에 대한 감시 정도가 심해졌고 정치적으로 더욱 불안정해졌다고 합니다.
루키는 특히 이러한 내전 상황에서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할 교회에서까지 정부군의 승리를 기원하는 미사를 올렸다는 데 분개했으며, 스리랑카 당국이 민간인의 고통보다 군사적 승리를 위해 행동하는 점을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스리랑카 정부는 이러한 비판을 받아들이기는커녕 비판의 주체인 인권운동가들을 철저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점을 밝혔습니다. 루키 자신에 대한 감시를 피해 자신의 컴퓨터 속의 자료들을 그 속에 옮겨 왔노라며 목에 걸고 있는 USB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 각종 매체와의 만남이 주선되자 루키는 그 중 하나도 거절하지 않고 시간을 쪼개서 더 많은 매체를 통해 스리랑카의 고통을 전하고 지지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그는 한국의 시사 주간지에 실린 스리랑카 기사를 반가워하며 챙겨가는 적극성을 보였습니다. 이렇듯 루키에게는 한국에서의 시간도 스리랑카 인권운동의 일부이며, 한국 사람들은 단순한 이국인이 아닌 연대할 수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루키와의 짧은 만남은 국가와 민족의 괄호를 벗겨내면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의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 영은
가슴으로 믿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나는 성소수자들도 이성애자들과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동성애자라고 해서 혹은 성을 바꾸었다고 해서 홍석천처럼 일자리를 잃거나 손가락질을 받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다수가 이성애를 한다고 소수가 하는 동성애를 폄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소수가 갖는 관계이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나의 신념과는 다르게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을 실제로 보거나 혹은 그런 장면을 영화에서 보면 거부감을 느낀다. 원인 모를 역겨움이 치밀어 오르는 것이다.
나는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장애가 있음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지하철역에서 뇌성마비를 앓는 듯한 이가 침을 흘리며 내 곁을 지나갈 때 반사적으로 그런 장애인을 피하게 된다.
이러한 나의 신념들과 실제적 행동(?)에 괴리를 느끼면서 무엇인 문제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나는 그런 신념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즉 이성적으로 바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믿은 것이지 동감하지는 못하였던 것이다. 현 미 대통령 오바마는 담대한 희망이라는 책에서 공감(a sense of empathy)하는 능력을 강조한다. 내가 남의 고통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다면 그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행동과 정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혹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의 처지를 공감하기 위해서 영화만큼 좋은 매체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제까지 믿어 왔던 신념들은 이성에 기반하여 책에서 얻는 지식의 산물이라면,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웃음을 짓게 만드는 것은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가 이번 13회 인권영화제에 발을 들여놓게 된 이유이다. 부당한 처지에 있게 된 사람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영화를 위해서가 아닌 말하기 위해서 제작된 이야기로 나와 관객에게 전해질 때 우리는 같이 안타깝고 같이 슬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활동 중에 영화를 보면서 울화통이 터지는 분노와 비통한 심정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가슴으로 믿는 법을 영화제를 이루어나가면서 배운다. 남은 기간도 일을 잘 끝내서 이러한 나의 배움을 관객과 6월의 첫 주에 나누고 싶다.
- 유나
'아, 내가 왜 그 때, 그 표현을 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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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싶고, 내가 괜찮다고요!"
1996년, 동네비디오 가게에서 "어우동"이라는 영화를 찾고 있었다. 머리를 빡빡 깎은, 누가 봐도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고등학생의 모습을 한 채로 말이다. 몇 달 전 "바람 불어 좋은 날(1980)"과 "바보 선언(1985)"이라는 이장호 감독의 영화를 보고, 충동적으로 그의 영화에서 펼쳐지던 한국이라는 시대에 이끌려, 그리고 한국이라는 시대를 살아오며 영화를 만들어 낸 그 감독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경의와 존경을 표현하고자 그가 만든 영화를 찾아 헤맸다. 수많은 영화의 틈 속에서 10년 동안 쌓인 먼지에 묻혀있던 비디오테이프를 찾아내고, 만족감으로 한달음에 주인장에게 달려갔다. 내 이름을 말하며 지갑을 꺼내려는 순간 돌아오던 대답. "학생에게 못 빌려줘. 이거 미성년자 관람불가야."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저, 야해서 보려는 거 아니에요. 이장호 감독 영화를 정말 보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이건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라고." "아니, 내가 괜찮다는데 뭐가 문제냐고요!"
단순히 이분법적이었다. 청소년이 봐도 되는 건전한 영화이냐, 혹은 청소년이 보면 안 되는 (한복을 입고 성(性)을 파는) 영화인가. 80년대의 한국을 살아가던 감독이 사극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시대에 대한 분노는 선명한 빨간색 줄 앞에서는 고려되지 않는다. 영화가 만들어진 지 10년이 지난 후에도 그의 이야기는 등급이라는 기준에 치여 나에게 닿지 못했다. 누군가에 의해 새겨진 빨갛고도 선명한 줄은 동네 구석 비디오가게에서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영화 속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말할 때, 감독이 표현을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치열한 싸움은 심의기구와 감독의 대상으로 국한지어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일까? 감독이 싸워서 얻어낸 그 표현을 어느 누군가가 만든 잣대로 빨간색으로 표시해 관객에게 닿지 못하게 만든다면?
주인공이 벗든 말든 영화에는 더 중요한 것들이 담겨져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이 청소년이냐 아니냐의 문제를 넘어, 그 관객을 이분법적으로 '발정난 망아지' 취급하는 그러한 등급이라면, 관객이 보고 듣고 느끼고 정치적으로 행동하고자 하는 관객의 권리, 우리가 표현을 하고자 하는 욕구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침해라고 생각한다.
건전한 꿈과 희망의 얄개 시대 속 분노와 슬픔 그리고 좌절이 거세되어버린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의 희망적인 담화문과 같은, 누군가가 떠주는 숟가락에 밥을 떠먹는 아기가 되어버린 나. 자, 표현의 자유, 정말로 이대로 된 것인가?
-당신이 원하는 삶이 정말 '결혼'인가요? 은 13회 인권영화제 상영작 중 몇 안되는 극영화입니다. 여성주의 문화운동 단체인 '언니네트워크'가 제작한 첫 작품입니다. 화창한 일요일 오후, 언니네트워크 사무실에서 풍경 감독을 만났습니다. 감독님은 운동의 일환으로 영화를 만드셨습니다. 운동으로서 영화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일단 13회 인권영화제, 축하드립니다. 인권영화제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은 영화를 통해서 인권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에 비혼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이 영화를 통해 질문을 시작하고 이어가고, 또 고민하고 소통하게 되는 것이 영화가 운동으로서 갖는 의미가 아닐까요. 또 지금처럼 이렇게 질문을 받는 것 역시 영화가 갖는 의미중 하나겠지요.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비혼인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딱딱한 정의부터 시작하자면, 비혼이란 '미혼'과는 다른 의미이고, 결혼하지 않음을 선택한 것을 뜻하지요. 영화 속에는 세 가지 모습의 비혼인들이 등장하죠. 그 중 레즈비언 커플을 통해서는 '결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보고 싶었어요. 기존 사회에서 결혼이라는 관습이 가지고 있는 틀이 있는데, 영화 속의 비혼여성들은 사회의 결혼제도와 부딪히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비혼인은 제도화되고 관습화 된 틀 안에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이 바라는 삶, 살고 싶은 삶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그 삶은 '결혼'이라는 이름은 아니고요. 비혼여성이 독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돈 이외에 무엇이 있을까요? 독립심, 용기, 그리고 네트워크라고 저는 생각해요. 일단 독립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 마음을 실행에 옮기는 용기가 필요하겠죠. 스스로 혼자 독립해서 살아간다는 것은, 만들어져서 제시된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아보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용기가 꼭 필요하죠.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함께 힘을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없으면 굉장히 힘들고 외롭더라구요. 실제로 비혼여성들을 보면 살아가면서 서로 팁도 나누고, 집 구하기나 안전 문제 같은 혼자 살아가는 노하우도 나누고, 또 제도와 부딪히면서 가족, 결혼을 강요받을 때의 고민을 함께 나누기도 해요.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있어야 의지를 갖고 계속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일단 모여야 한다는 거죠. 함께 모이고, 더 나아가 같은 마음을 가지고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어요. 이러한 연대와 네트워크가 의 마지막 장면처럼 치한을 쫓아버리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활동가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처음부터 우리 활동가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연기를 전문연기자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시나리오 쓰면서 누가 어울릴까를 생각했었어요. 출연자 대부분이 연기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더라고요. 두렵지 않기 때문에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고요. 연기를 하기 위해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그게 이 영화와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또 영화에 출연하신 모든 분들이 이 영화에 공감하고, 언니네트워크를 지지해주시는 분들이었어요. 자신들의 자원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거죠.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영화를 찍을 때 화면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겹쳐서 안 보이는 경우를 '더블된다'고 말해요. 그런데 출연하신 분 중에 계속해서 더블이 되는 분이 있었어요. 일부러 하려고 해도 그렇게는 안 됐을 텐데, 덕분에 많이 웃었죠. 또 어느 날은 스탭을 하다가 어느 날은 배우를 하고, 엑스트라도 하고... 멀티플레이어가 많았죠. 누구나 영화에 출연해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잖아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여기서 재밌게 놀아볼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촬영하다보니 정말 재미있었어요.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했습니다. 이 점은 비혼이 진지하게 정치적 쟁점으로써 논의되지 않고, 한 개인의 일탈적인 행동으로 치부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비혼이 왜 정치적 쟁점이 되어야 하며, 최근 비혼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 무엇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나요? 영화가 사실 에필로그가 있었어요. 그 에필로그에서는 세 에피소드 각각의 인물들이 원한 방향의 결말을 보여줘요. 사실 촬영을 하면서 내내 고민을 했는데,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의 경우의 수는 많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이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단하고 제시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얻었으면 하는 것이 공감과 문제의식인데, 그 다음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에필로그를 빼게 되었어요. 비혼이 왜 정치적 쟁점이 되어야 하는가의 경우, 사회가 말하는 결혼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것은 인간의 권리잖아요. 권리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여성에게는 말이죠. 비혼 여성이 늘어나는 현상은 점점 더 결혼이라는 제도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인지 고민하고 알아가는 과정에 있는 여성이 늘어나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정해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질문을 통해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알고, 그 삶을 살아가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왜 개도 아니고, 토끼도 아니고, 늑대도 아닌 고양이인지요? 가장 큰 이유는 고양이가 가지고 있는 독립적인 이미지에 있어요. 또 고양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안에서 많이 존재하잖아요. 실제 고양이뿐 아니라 각종 문화에서라든지 말이에요. 그게 저는 정말 친숙했어요. 친숙함과 함께, 보다 더 여자들을 상징한다는 느낌이 있었고요. 그래서 고양이의 이미지를 쓰게 되었어요. 언니네트워크에 대한 소개, 그리고 앞으로의 작품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언니네트워크는 언니네라는 사이트를 기반으로 2004년에 만들어진 여성주의 문화운동을 하는 단체에요. 성적 차별이 종식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달리고 있습니다! 올해 언니네트워크 영상팀이 생겨서 여성주의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 예정인데요, 올해도 하반기에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 있는데 아직 구체적이진 않습니다. 저는 여성주의 영상을 한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영상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인권영화제 거리 상영에 대한 지지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제 13회 인권영화제가 올해도 작년에 이어서 뚝심 있게 거리 상영을 선택하였는데, 정말 지지합니다. 이렇게 좋은 영화제가 올해도 열림으로써 보석 같은 영화들이 관객과 만나는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고, 늘 마음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영화제에 함께 참여할 수 있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올해도 뚝심 있게 영화제 잘 치러내시고, 내년에도 어김없이 찾아와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지지합니다! 인터뷰: 민지, 연주 /영상 편집: 호야 |
울림을 만드는 사람들 :
미류, 민지, 준식, 영은, 연주, 호야, 유나, 연아, 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