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인권영화제 뉴스레터 울림 2호] 15회 인권영화제 날짜, 장소, 국내작 확정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1/04/01
http://blog.naver.com/hrfilms/10106165831
영화제 소식
15회 인권영화제 날짜, 장소 확정
15회 인권영화제 개최 날짜와 장소가 다음과 같이 확정되었습니다.
일시 : 2011년 5월 19일 (목) - 22일 (일)
장소 :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인권영화제는 검열의 또다른 이름인 심의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온 이래로 4년째 거리 상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거리에서, 좋은 작품과 함께 관객 여러분들을 만나 뵙겠습니다.
15회 인권영화제 국내작 확정
2011년 15회 인권영화제 국내작 공모에는 총 54편의 작품이 응모하였습니다. 그 중 총 11편을 최종 선정하여 국내 작품으로 상영합니다. 소재가 인권 문제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따뜻하게만 흘러가거나 개인적인 문제로 환원하는 작품보다 인권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고 있는, 사회성을 담보하며 인권 주제에 힘껏 달려든 작품에 집중하였습니다. 올해 상영될 작품들은 인권 사안에 깊은 관심을 갖고 함께 보고 얘기할 여지가 많은 작품들이 될 것입니다. 심사평 전문은 인권영화제 홈페이지(www.humanrightsff.org) 또는 블로그(blog.naver.com/hrfilms)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15회 인권영화제 국내 상영 확정작](가나다순)
1. 박홍준/2010/극/33분44초
2. 손경화/2011/다큐/63분
3. 김경만/2011/다큐/118분
4. 장애in소리/2010/다큐/25분35초
5. 박일헌/2011/다큐/60분
6. 이강길/2010/다큐/102분
7. 문정현/2010/다큐/73분
8. 태준식/2010/다큐/23분
9. 박배일/2010/다큐/60분
10.take 1. 남한강 최진성/2010/다큐/8분
11. 이혁상/2010/다큐/117분
3월 29일 정기회의 및 작품관람
3 월 29일 저녁 7시 인권운동사랑방에서 15회 인권영화제 7차 정기회의가 열렸습니다. 많은 자원활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여러 가지 정책사항을 공유하였습니다. 포스터 시안을 보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고, 현재 해외작과 국내 작 선정 진행 상황도 보고되었습니다.
7차 정기회의 후에는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15회 인권영화제 국내출품작을 함께 관람하였습니다. 120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끝까지 영화를 관람하였고,주제를 풀어내는데 있어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감독의 높은 완성도에 감탄했다는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해외작 소개
시놉시스
감독 Phil Grabsky, 영국, 2010년, 95분
아프가니스탄인인 미르와 그의 가족은 고향에서 도망쳐 나와, 탈레반이 불상을 폭파했던 곳인 바미얀(Bāmiyān) 근처의 동굴에서 지낸다. 감독은 약 10년 동안 미르의 삶을 카메라에 담는다. 영화는 하루하루 연명해가는 가난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소망과 걱정거리들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미르는 선생님이나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이지만, 지금 당장은 생존하는 것이 매일의 걱정거리다. 그는 밭을 갈고, 땔감을 모아야 하며 위험한 광산에서 석탄을 운반해야 한다. 뉴스 보도에서는 정치적 상황이 얼마나 더 악화되었나를 보여주지만, 미르의 어려움은 매일 매일의 삶과 직접 연관되어 있다.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유머로 가득 차 있다.
Phil Grabsky 감독 인터뷰
(* 편집자 주 - 서울에서 열리는 한 다큐멘터리 필름 마켓에 참석하기 위해 Phil Grabsky 감독이 일주일 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3월 8일 오후, 그가 묶고 있는 호텔 로비에서 Grabsky 감독을 만나 삼십분 가량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감독은 매우 진지한 자세로 질문에 열정적으로 답해주었습니다.)
는 아프가니스탄과 그곳의 아동, 그리고 교육의 현실과 그 희망에 대한 영화라 생각됩니다.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 가 2002년에 작품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은 탈레반 정부가 아프간에서 추방된 이후에 아프간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이 누구인지를 스스로 정의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화 제작자로서 저는 그들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가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들이 희망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제 목적과 부합하는, 긴 이야기를 가진 미르라는 작은 소년을 만날 수 있었고, 영화의 기본 조건인 스토리텔링을 적절히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10년 동안 촬영 작업을 했다는 것, 그 인내와 노력에 감동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현지 상황이 불안한데 촬영하는 데 어려운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은 없었나요?
아 프간은 작업하기에 매우 어려운 곳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프간에 가기 몇 주 전부터 아주 긴장해야 했고,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했죠. 그곳은 위험에 대한 고려 없이는 갈만한 곳이 못 됩니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매우 많죠. 아프간에서는 납치, 폭력 등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최악의 것들이 자행됩니다. 아주 잔혹한 곳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저는 영화제작자의 용기를 과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프간은 아름다운 나라이기도 하고, 제가 마주친 사람들은 친절했지요. 아마도 영화를 찍는 작업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일일 겁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재정 문제였습니다. 아무도 이런 종류의 영화를 만드는 데에 큰돈을 투자하려 하지 않죠. 이것은 실제 추세입니다. 그래서 이 일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그러나 결국, 제가 겪은 어려움들은 주인공인 미르가 일상적인 수준에서 매일매일 마주치는 문제들에 비해서는 매우 작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처럼 오늘은 뭘 마실지, 오늘은 뭘 먹을지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한국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파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한 국과 마찬가지로 영국 정부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했고, 378명의 병사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수많은 병사들이 부상을 입었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저는 병사 분들의 희생이 완전히 침략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파병이 아프간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만은 아닙니다. 파병을 통해 탈레반 정부를 제지함으로써 아프간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측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아프간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은 탈레반 정부 하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한 것이죠. 바로 아프간 파병으로 탈레반 정부를 막음으로써 이와 같은 발전이 가능한 것입니다.
인권영화제는 인권운동으로서 인권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인권을 담은 영화를 제작하고 상영하는 것이 인권운동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우 리는 많은 아프간 사람들에 비하면 극도로 부유합니다. 인간에 대한 의무로서 가진 것이 많은 우리가 가난한 아프간인들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들을 재정적으로 도울 수 있고, 실제로도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또한 영화 제작자로서 이 영화를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역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관객들에게 아프간 지원재단에 기부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상영은 관객들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프간 내 남녀차별에 대한 문제를 영화에서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이 남녀 불평등에 대한 생각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영화 제작자의 역할이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통해 현실을 느끼게끔 도와주고, 교육하는 일입니다.
인권영화제를 위한 지지 메시지를 부탁합니다.
인권영화제의 역할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의 인권영화제와 같은 활동들이 없다면 제 영화를 보실 수 없겠죠. 저는 10년간 이 영화를 찍으면서 아프간 아이들의 삶 뿐 아니라 빈곤, 여성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당신이 어떠한 정치적 이념 좌표를 갖고 있건 간에 상관없이, 이 영화제는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들을 통해 여러분은 세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 거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영화제를 준비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그들만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고, 따라서 여러분도 영화제 관람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 울림
자원활동가 편지
희망을 찾고 싶으세요? 인권영화제와 함께해요!
매일을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살아가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대학 등록금은 터무니없이 비쌌고, 학교는 수익사업에만 열을 올리며 돈을 쌓아놓기에 바빴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만 골몰해 있었고, 대학 내에는 자신에 대한, 그리고 사회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사라진지 오래였습니다. 불만만 가득했던 이 사람은 대학과 세상을 향해 소리쳐 보았지만 돌아오는 건 공허한 메아리 뿐 이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분노는 가슴 속 한편에 묻어두고, 그도 남들과 똑같이 취업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현 정권은 꾹꾹 눌러 담아 놓았던 분노를 다시금 끓어오르게 했습니다. 용산 참사를 지켜보며 많이도 울었습니다. ' 여기 사람이 있다 '는 그들의 절규가 저를 괴롭게 했습니다. 불만투성이의 얼굴을 한 그는 15회 인권영화제 자원 활동에 나서게 된 제 자신입니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이기도 하지요. 결과적으로 보면 이 정부가 저를 인권영화제로 이끌어 준 결정적 계기가 되었네요. 하하하^^;
한 영화제에서 김재영 감독의 '천막'이란 작품을 보았는데 특수고용노동자의 현실을 보며 이 땅의 노동현실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쌍용 자동차 노동자들의 옥쇄파업을 다룬 '저 달이 차기 전에'를 보며 몇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열악한 노동현실에 한 숨만 내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로 인권영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분노보단 희망을 찾고 싶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현실이 제 눈앞에 펼쳐지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은 존재한다는 것을 스스로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인권영화제 자원 활동가 모집 글을 보게 되었네요. 정말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올 한해 저에게는 이번 자원 활동이 가장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15회 자원 활동가 여러분, 정말 멋진 인권영화제 만들어 보아요^^ 모두 파이팅입니다!!
편집후기
아직까진 회의만 열심히 한 것 같아서^^; 이제 영화도 보고, 소식지에 참여도 하게 될 테니..기대가 큽니다. (세희)
새로운 분들을 많이 만나서 행복했던 3월이었어요. 그런데..봄이 더디 올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오지 않네요. 봄아 얼른 와랏~ (소라)
인디다큐페스티벌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D 인권영화제는 더더욱 재미있을테야요 호호 (현주)
영화제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걸 새삼 깨닫고 놀라게 되네요. 그때까지 울림도 무사히 만들어질 수 있길! (민지)
얼마만에 쓰는 편집후기인지ㅠ_ㅠ 새삼스레 감동감동~ 바쁘게 삽시다 아자아자! (재영)
울림 독자 여러분께
울림 독자 여러분, 이번 울림은 어땠나요? 기사에 대한 의견, 읽고 난 감상, 울림을 위한 조언 등이 있으면 메일(hrfilmfestival@empal.com)로 보내주세요. 독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