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서울인권영화제 뉴스레터 울림 3호] 청계광장에 인권영화관 짓기 시작!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2/04/20
소식
17회 서울인권영화제 개최를 위한 '소셜펀치' 후원 요청
거리상영 5년째! 다시 거리상영(15,000,000원 후원금) 해내기!
영화진흥위원회, 기금 줘도 시원찮을 판에 소송비용 웬 말!
2009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선정하는 '영화단체사업지원기금'은 2008년 촛불집회에 나갔다는 이유로 끊겼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인권영화제는 영진위를 상대로 소송을 했으나 패소하였습니다.
영진위가 서울인권영화제에 신청한 소송비용 총 16,000,000원의 소송비용계산서가 첨부된 서울행정법원 최고서에는 하지도 않은 서울고등법원 소송에 대한 착수금과 보수금도 있습니다.
서울광장, 서울인권영화제 광장 신청을 거부하며 불허!
지난 4년간 영비법의 제한으로 상영관을 대관할 수 없어서 거리상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26일 서울인권영화제는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하였으나, 3월 27일 서울광장사용신고를 담당하는 서울시청 총무과는 답신 메일로 서울인권영화제가가 서울광장을 사용을 위해 "영비법상의 상영 등급과 관련한 규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인권의 정보 및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권영화는 자유롭게 상영되어야 합니다. 행정기구에 의한 영등위의 '영상물 등급분류' 제도와 영진위의 '영화등급분류면제추천' 제도는 폐지되어야 합니다.
후원인들과 청계광장에 인권영화관 짓기 (총 4일간)
(17회 서울인권영화제 전체비용은 아끼고 아껴 약 30,000,000원 입니다.)
1.청계광장 마당 사용료: 2,021,940 원(지불 완료)
----소셜펀치를 통한 후원금 목표액--------------------------> 990만원
2.영상설치(스크린대용): 400만원 --> 목표액 400만원
3.무대/음향/발전차: 900만원 --> 목표액 390만원 + 50만원 ---> 440만원
4.관객좌석/우천천막: 200만원 --> 목표액 200만원 - 50만원 ---> 150만원
(좌석대여업체에서 "좋은 일 하신다"고 더 싸게 해주기로 하셨습니다. 2,3번 협력업체는 지난 5년간 거리상영을 함께 해 온 곳이라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국내작 소개
김영순 | 2011 | 다큐 | 51분 | HD | 컬러
2005년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집회와 천막농성, 거리행진, 인권위 진정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투쟁을 했지만 결국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법은 있으되 보호받지 못했고, 장애인 시설, 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지는 불법과 탈법들은 너무도 많다. 장애인 성폭력 사건이 장애인 시설에서 벌어졌고, 시설을 운영하는 사람들, 운영 법인의 투명성을 위해 법 개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법 개정 요구는 무산되고 세월은 흘러 2011년.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가 영화화 되면서 인화학교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다시 인화학교 성폭력 해결을 위해 천막을 치고 투쟁에 들어간다. 경찰의 재수사와 함께 법 개정을 요구한다.
감독 인터뷰
(*편집자 주: 김영순 감독님께서 광주에 계셔서 자원활동가들이 직접 만나 뵈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관계로 메일을 통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감독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냥 영화 좋아하며 즐기고요, 영화와 함께 사람 사는 공간에서 조금 열심히 싸우며 사는 사람입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 서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것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 합니다.
◎ 영화 을 제작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2011년 광주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에서 제작 제안을 했고요, 2005년 사건 초기부터 기록과 제작을 하고 계셨던 임용철 감독님이 개인 사정으로 제작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신 제작을 하게 되었어요.
◎ '둥근장막' 이라는 제목의 구체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둥글게 돌아가는 장막, 장막 안은 보이지 않고 그 속은 문제투성이인, 해결된 듯한데 또 다시 반복되는 둥근 장막입니다.
◎ 시간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보통의 다큐멘터리와 달리, 시간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사건과 이야기위주의 구성 방식을 택하신 특별한 의도가 있었는지요.
처음부터 기획회의 단계에서 몇 단계로 나눠서 구성하자는 의견이 있었고요, 큰 틀에서 질문과 대답 형식을 취하려 했습니다. 인화학교 문제가 단순한 사건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단순한 성폭력 사건이 아니라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보았고요. 성폭력뿐만 아니라 장애인이기 때문에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사회 구조적인 모순인 것이죠. 비장애인들, 특히 사건 당사자들이 장애인을 대할 때 자신과 판이하게 다른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내용들을 최대한 담기 위해서 노력을 했고요.
◎ 영화의 초점은 인화학교 투쟁뿐만 아니라 장애인시설 문제를 비롯하여 복지문제로까지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화학교 문제는 단순히 한 곳의 시설, 하나의 장애인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시설과 학교의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느꼈던 것이 인화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관장하는 관계기관, 즉 정부가 문제로 보이더라고요. 시설은 시혜적 성향을 가진 개인이 만든 것 같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국가기관의 자금으로 운영된다는 걸 알았지요. 결국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설이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상황이었던 것이지요.
◎ 영화의 시작과 끝에 같은 수화 장면을 배치하여 얻고자 하신 효과는 무엇인가요?
수화는 같으면서 다른 언어입니다. 나는 같다고 하는데 상대는 다르다고 하는 거죠.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 소설과 영화 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기반으로, 이전부터 투쟁하고 있었던 활동가들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이러한 문화 예술 텍스트와 사회운동의 결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혹시 활동가들과 사건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힘이 미약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나요?
영화 가 많은 역할을 대신 했다고 봅니다. 그 때문에 인화 대책위 사람들도 힘을 받을 수 있었고요. 그 덕분에 투쟁도 활기를 띄었고 결국 부족하지만 법 개정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대중 영화, 소설 등이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그것을 계기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고요. 저 또한 그런 대중적 문예물(영화, 소설)이 많이 창작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문예운동과 사회운동의 결합이겠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화 대책위 분들은 책과 영화 때문에 힘을 얻었으면 얻었지 그것이 그분들을 위축시키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싸우면서 해결은 못했지만 웅크리면서도 준비했고, 순간의 문예물 힘으로 인해 활동의 정점을 찍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촬영을 하시면서 만났던 활동가들이 투쟁기간 동안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현재 상황에 대한 그들의 평가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어렵네요. 지금도 완전히 대책위가 해소된 건 아니고요, 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법적 소송도 진행 중이고, 몇몇 사람들 특히 피해 학생들이 입은 상처는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경우도 있고요.
◎ 극 중반, 김영일 선생님의 폭로는 인화학교 사건과 관련하여 중요한 지점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증언 이후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루어졌나요? 나아가 인화학교 사건 이후 현재의 전체적인 상황도 궁금합니다.
김영일 선생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제보해 주신분이 계셨고요, 그 이후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지만 공소시효나 수사를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체 상황에 대해서는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에 여쭤보시는 것이 더 좋을 듯싶습니다. 다음 카페에 '광주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원회'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 사람들의 분노의 초점은 '인화학교의 몇몇 몰상식한 개인들'에 맞춰져 있으며, 폭력의 근원인 사립학교법이나 사회복지사업법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경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폭력의 근원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는 인권영화의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권영화는 우선 재미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듯합니다. 오락물(예를 들어 버라이어티 쇼 등)의 범람이 가져온 시청자들의 '시각 장애'가 아닌가 합니다. 상업영화의 화려함과 TV 등에서 보여주는 오락물들은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덮어버리죠. 시사적인 내용들은 줄어들고요.
또 하나는 법의 문제도 있지만 사회적 인식, 교육의 문제인데요. 장애인 또는 사람을 보는 시각,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차이는 있지만 다르지 않다는 것, 돈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자고, 먹고, 입고, 생활하는 것이 가능한 그런 것 - 생각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 이 필요하다고 봐요.
◎ 인화학교의 사례와 같이 사유화된 법인에 의해 시설수용 장애인들이 인권침해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죠. 정치권력을 바꿔야겠죠. 시의원, 구의원, 구청장, 국회의원 등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죠. 그 다음은 대중적인 모든 것들을 바꿔야 할 것이고요.
해외작 소개
Into the current: Burma's Political Prisoners>
잔느 할러시Jeanne Hallcay | 버마, 태국 | 2012 | 다큐 | 77분
영화는 민주화 운동가들이 정치범으로 수용되어 수감, 고문을 당하는 버마의 어두운 정치현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자유를 되찾으려는 버마인들의 확고한 노력을 보여준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되어온 억압에 대한 강력한 시각적, 역사적 증거를 통해 군부 독재의 폐해를 묘사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반체제 인사들의 용기와 헌신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명장면 감상평
민주주의(자유)에 대한 열망이 이렇게까지 뜨거울 줄 몰랐다. 이렇게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민중들은 언제나 승리한다. 버마에도 진정한 자유가 어서 찾아와 그동안 버마의 희생과 노력이 꽃피어나길 바란다. (예진)
버마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지금 그들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일지 모른다. (효열)
사상과 자유, 그들의 열망에 대한 의심에 괴로웠다. 이념과 사상, 노래 모두 적어도 이 장면에서는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유진)
창살 뒤로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정의를 위해 용기를 낸 평범한, 그러나 위대한 사람들─버마에 희망을 불러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 (소라)
오랜만에 만난 아빠를 피하는 아가의 행동에서 긴 버마인들의 투쟁의 시간이 보인다. (이연)
자원활동가 편지
조금만 더 가까이
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지만 그 속에 살며 고통 받는 주인공을 보면서 묘한 동질감과 위로를 느꼈다. 몇 번이고 돌려 봤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일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좋은 일들도 있었지만 힘든 일들도 있었다. 정말정말정말 사회에서 말하는 소수자가 되고 싶을만큼. 실컷 울고 싶었고 투정부리고 싶었고 위로받고 싶었다. 어쩌면 되고 싶었다기 보다는 그 단어로 도망쳤다는 게 더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온통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허상인 줄도 모른채 말이다.
여하튼 이것들을 발판으로 인권을 만날 수 있었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실컷 치유 받고 또 기대었다. 그토록 아팠던 상처가 나아가고 있었지만, 마냥 편할 수 없었다. 인권을 위해 존재하는 그곳의 분위기는 사뭇 살벌했고, 조심스러웠다. 아마도 난 무의식중에 이곳은 내 상처를 낫게 해 주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피해의식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지금도 인권이 뭔지 잘 모르겠다. 모든 경계가 희미하고 체계적일 수 없다는 게 막연한 정의이긴 하지만.. 영화제를 통해서 더 느껴보고 싶고 알고 싶다. 더 가까워지고 싶고 투쟁하고 싶다.
나이보다는 사람을 존중하는 곳
우리나라에서 '나이'라는 것은 매우 민감한 요소 중 하나이다. 상대방이 나보다 한 살이라도 많으면 형, 오빠, 언니, 누나라고 부르면서 깍듯이 대하는 게 일반적이고, 싸우다가 말문이 막히면 "너 나이 몇 살이야?"를 외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밖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 나이라는 것 때문에 속상했던 상황을 몇 번 겪어봤다. 한 번은 중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나는 가난, 빈곤, 제3세계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그와 관련된 행사를 검색하던 중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행사가 있길래 괜찮다 싶어 얼른 그 쪽에 전화를 걸었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았고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을 한 다음, 이것저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그쪽에서 마지막으로 소속과 이름을 물었다. 그 물음에 나는 "신수중학교 다니는 김예리요"라고 대답을 했는데 한 0.5초간, 매우 순간적이지만 그 뜻을 알아차릴 수 있는 정적이 흘렀다. 그 분은 서둘러 "아, 죄송하지만 중학생은 받지 않아요."라고 얘기를 했다. 나는 '아니, 왜? 여태까지 이야기를 잘 나누다가 왜 안 된다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었고 순간 따지고 싶었지만 기분이 상한 나머지 그냥 그렇게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이것 말고도 여러 가지 비슷한 경우가 더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건 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과 능력이 나이에 가려져 버릴까 하는 답답함이었다.
그리고 18살이 된 올해 초,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특이했던 점은 나이와 학력을 모두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평소 인권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 조건이 무척 반가웠고 역시 '인권'영화제답다는 생각으로 지원을 해서 3월부터 활동을 하게 되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무척 신기했다. 자기소개할 때 나이를 말하지 않아도 되는 곳. 나이와 상관없이 이름을 부르는 곳. 매우 어리버리해 보이는 나에게, 학교를 비롯한 다른 곳과는 달리, '넌 어리니까'라는 눈빛 또는 못미더운 눈빛 없이 일감을 주는 곳. 서울인권영화제는 그런 곳이었다. 때로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이런 고민과 걱정을 해보는 것이, '나는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못해도 돼' 라고 생각하면서 안일하게 살아가는 것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값진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이러한 대우에 익숙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고, 이런 존중을 받을 때마다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선생님과 부모님의 도움이나 입김 없이 내 의사와 선택을 존중받으며 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비롯해 매번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 이런 것이 "자원활동(또는 봉사) 하러 와서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기분인가보다. 가식인 줄 알았는데 나도 진정으로 느끼고 있다. 앞으로 영화제까지 약 한 달이 남았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활동해서 내게 주어진 이 소중한 경험을 더 아름답게 빛내고 싶다.
자원활동가 출동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식 참관기
추웠던 4월 4일 수요일. '내딛고 ready go!'라는 슬로건으로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열린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식에 다녀왔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 현장 구경도 요리조리하고 팔고 계시던 채식쿠키도 몇 개 먹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같이 갔던 활동가는 모자에 머플러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계시더군요. 너무너무 추웠지만, 개막식은 빈자리 없이 꽉꽉 차서 마음만은 훈훈했습니다.
개막식 사회는 이음 이규식 소장님과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김찬희 활동가로, 소위 '미녀와 야수' 팀이었고요. 개회사 후 기념영상이 상영되고, 덤덤하게 '나 어떡해'를 부르는 콜트콜텍 노동자밴드 '콜밴'과 화음이 매력적인 장애인노래패 '시선'의 공연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서울인권영화제의 일숙 활동가는 보신각이 떠나가라 외치며 멋있는 지지발언도 했답니다.
곧이어 저희 서울인권영화제 상영작이기도한 이 개막작으로 상영되었습니다. 영화 로 세상에 드러난 인화학교 사건을 두고 지난 2005년부터 싸워왔던 인화학교대책위의 이야기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김영순 감독님과 김용목 목사님이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로 개막식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청계광장에서의 서울인권영화제 개막식이 한 달 좀 더 남은 지금, 거리에서 열린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식을 생각해보니 괜히 두근거리네요.
울림 독자 여러분께
울림 독자 여러분, 이번 울림은 어땠나요? 기사에 대한 의견, 읽고 난 감상, 울림을 위한 조언 등이 있으면 메일(hrfilmfestival@empal.com)로 보내주세요. 독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