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 서울인권영화제 1호]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3/03/21
소식
2013년 18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작 선정
올해 국내작 공모에는 총 74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올해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최종 선정된 작품은 12편의 다큐멘터리와 3편의 극입니다. 선정 작품들은 이 시기 주요한 인권현안 중에서 특히 성소수자, 위안부 피해자, 노동 등의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소중한 작품을 출품해주신 모든 감독님들과 국내작 선정에 참여해주신 선정위원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18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 상영 확정작](가나다순)
1. 2의 증명 (To become 2) | 스이, 케이 | 2013 다큐 ㅣ 80분
2. 304 대 18 (304 vs 18)ㅣ 정승천 ㅣ 2013 ㅣ 다큐 ㅣ 24분33초
3. 마이 플레이스 (My Place) ㅣ 박문칠 ㅣ 2013 ㅣ 다큐 ㅣ 74분
4. 가면놀이 (A Play With Masks) ㅣ 문정현 ㅣ 2012 ㅣ 다큐 ㅣ 87분
5. 공중캠프 (empty camp) ㅣ 하지혜 ㅣ 2012 ㅣ 드라마 ㅣ 10분 40초
6. 그리고 싶은 것 (The Big Picture) ㅣ 권효 ㅣ 2012 ㅣ 다큐 ㅣ 98분
7. 너를 위해 (For You)ㅣ 배희경 ㅣ 2012 ㅣ 드라마 ㅣ 22분44초
8. 따뜻한 밥 (108Days of Our Lives) | 박지선 ㅣ 2012 ㅣ 다큐 ㅣ 60분
9. 라즈 온 에어 (RAZ on Air) | 이옥섭 ㅣ 2012 ㅣ 다큐 ㅣ 30분 56초
10. 영재특별전형 (An Education) ㅣ 조용원 ㅣ 2012 ㅣ 드라마 ㅣ 15분 58초
11. 옥탑방 열기 (Summer Days In Bloom) ㅣ 고유정, 노은지 ㅣ 2012 ㅣ 다큐 ㅣ 73분
12. 잔인한 나의, 홈 (My No-Mercy Home) ㅣ 아오리 ㅣ 2013 ㅣ 다큐 ㅣ 77분
13. 잔인한 내림 - 遺傳 (Cruel Inheritance-Heredity)ㅣ 김환태 ㅣ 2012 ㅣ 다큐 ㅣ 94분
14. 청춘유예 (Lost Our Generation) ㅣ 안창규 ㅣ 2012 ㅣ 다큐 ㅣ 86분
15. 村, 금가이 (Kumgai, a village)ㅣ 강세진 ㅣ 2013 ㅣ 다큐 ㅣ 98분
[18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작품 선정에 참여한 사람들]
김경만(다큐멘터리 감독)
김영옥(여성학자, 인권연구소 '창' 연구활동가)
오정훈(다큐멘터리 감독)
이정주(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활동가)
황혜림(독립영화 프로듀서)
김일숙(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레고(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은진(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 '18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작 선정의 변' 전문은 홈페이지(http://seoul.humanrightsff.org)와 블로그(http://blog.naver.com/hrfilms)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분리·독립 후 활동시작
서울인권영화제가 지난 1월 11일 인권운동사랑방으로부터 조직 독립을 완료 하였습니다. 어엿한 한 단체가 된 가운데, 1월 21일부터 상임 활동가 레고의 활동도 시작되었습니다. 독립과 함께 새 전화번호와 새 통장도 개설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와 울림도 개편 예정입니다. 개편 작업은 승욱님과 달군님이 해주시고 계십니다. 곧 새 단장한 모습으로 찾아가겠습니다.
■새번호:02-313-2408
■새통장:국민은행 746301-00-001515 (예금주:서울인권영화제)
*기존 국민은행, 농협(예금주: 인권운동사랑방(인권영화제))으로 계좌이체 후원을 하고 계신 분은 기간 종료시 새통장계좌로 계좌이체 설정이나 CMS 신청을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자원활동가들이 인권활동을 시작합니다
2월 18일(월) 자원활동가 모집을 마감하였습니다. 총 28명의 자원활동가가 지원하였습니다. 올해는 기존 활동가들 포함하여 31명의 활동가들이 영화제를 같이 준비합니다. 지난 3월 7일(목) 자원활동가들간의 첫 인사자리를 가졌습니다. 이어 3월 14일(목)에는 자원활동 지원시 작성한 '표현의 자유' 또는 '인권'에 대한 고민들을 나눴습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자원활동가들과 서울인권영화제 전체회의를 진행합니다.
활동 펼치기
당신이 다른 생각을 가졌기 때문입니까?
- '표현의 자유' 또는 '인권'에 대한 생각 나눔 스케치
지난 3월 14일 목요일, 스물한 명의 자원활동가들은 회의가 끝난 늦은 저녁 시간에 '표현의 자유' 또는 '인권'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야기들은 올해 서울인권영화제의 새로운 자원활동가들이 자원 활동을 신청하면서 써낸 신청서 중, 표현의 자유나 인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쓴 글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우리는 글쓴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번호만 붙여진 스물네 명이 쓴 글을 읽고, 다음의 세 가지 질문에 해당하는 글을 각자 골랐다.
1) 나는 이 글에 완전 공감한다! 공감이 가면서 더 깊고 넓게 이야기 해보고 싶다.
2) 나와 '다른 생각'이 보여서 더 이야기 해보고 싶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3) 내가 '이 글을 보니' 그 때 나의 그 경험이 생각났어. 그게 불편하기만 했었는데. 그 때 그 일을 이렇게 언어화할 수 있구나.
그리고 1번은 분홍색, 2번은 하늘색, 3번은 노란색으로 색색의 접착 메모지에 해당하는 글의 번호를 적어 화이트보드에 붙여 투표했다. 어떤 글은 공감만 많이 받기도 했지만 어떤 글은 공감과 비공감, 혹은 1-3번에 있어서 골고루 표를 받아 우리들을 흥미롭게 만들어주었다.진행자였던 레고 활동가 역시 1-3번에 걸쳐 고루 표를 모은 글에 특히 시선을 집중시켜 분위기가 뜨거워지도록 이끌었다. 주제는 각 글이 맞춘 초점에 따라 표현의 자유에서 인권으로, 매체로서의 영화에 대해서까지 넓혀졌다.
공감을 많이 받은 글들은 대체로 자신의 삶에 비추어 인권이며 표현의 자유를 말하는 글이었다. 자신의 삶으로써 표현되는 인권은 그만큼 더 진정성을 가질 수밖에 없으니 공감을 받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의 다른 삶만큼이나 생각이 다양할 수밖에 없는 주제다보니, 서로가 쓴 글을 읽고 공감하는 과정을 거치니 더 쉽게 여러 가지 화제들을 끌어올 수 있었을 것이다. 이토록 다른 생각들을 가진 우리가 함께 활동하면서 얼마나 더 많은 다른 생각들을 가지게 될까? 함께 하는 사람들의 수만큼, 함께 나누는 시간과 삶만큼 더 여러 빛깔의 '다른 생각'들의 향연이 펼쳐질 것을 기대해본다.
자원활동가 편지
"혹시 채식하세요?"
안녕하세요. 제 18회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석수입니다. 지난 3월 7일에 있었던 전체 회의에서 우연한 기회로 울림 1호에 글을 싣게 되어 부족하나마 저의 경험을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현재 강원도 모 부대에서 인사 행정병으로 근무 중인 현역 군인입니다. 인사 행정병은 휴가, 진급 등의 인사명령 처리가 본연의 임무이지만 '사람과 관련되면 일단 인사과 업무'라는 이상한 전통(?) 덕분에 자잘한 불만 접수부터 기본적인 복지와 관련된 일들까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년 봄에 있었던 일입니다. 수신자가 국방부로 되어있는 공문이 도착해서 열어보니 민원 하나가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나는 조만간 입대를 앞둔 사람이며 적극적 채식주의자다. 미군 같은 경우 병사들의 취향, 종교적 특성을 고려해서 메뉴가 구분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군대는 조금의 배려도 없이 단일 식단을 강요한다. 나를 비롯하여 지금도 남모르게 고통 받고 있을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원한다.' 이러한 민원에 따라 부대 내 채식주의자 수를 파악하여 보고하라는 공문이었습니다.
당시 사무실에 있던 병사들이 이 공문을 보고 어떤 반응은 보였을까요? 쓸데없는 걸로 없던 일을 만드네, 그럼 취사장에서 자기 밥만 따로 해달라는 거야 뭐야, 가려서 먹으면 될 걸 왜 민원을 넣고 난리야, 군대가 무슨 유치원도 아니고, 너 이름 봤어(?) 등등.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왜 이렇게 여러 사람을 귀찮게 할까? 짜증을 내면서 공문을 처리했습니다. 높으신 분들의 생각도 별로 다르지 않았는지 그 후로도 변함없이 늘 같은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영화제 전체회의가 끝나고 뒤풀이 자리를 준비하면서 누군가 자연스럽게 물었습니다. "혹시 채식하시는 분 있으세요?" 저는 그 질문을 듣고 속으로 놀랐습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채식주의자를 배려하는 모습이 생소했기 때문입니다. 문득 1년 전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는 이유로 채식주의자의 요구에 멸시와 조롱을 퍼붓기만 했는데 한편에서는 이렇게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생각할수록 참 부끄러웠습니다. 채식주의자의 인권을 한낱 업무량 따위와 저울질하다니....... 어쩌면 저처럼 마음에 저울을 담고 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이 사회에서 소수의 인권이 쉽게 무시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모임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배웠습니다. 이익과 손해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마음을 열었을 때 비로소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주 기초적인 수준이지만 저에게는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알았으니 이제 남은 것은 실천입니다. 이 글이 울림에 실리는 3월 20일에 저는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다시 사회로 돌아갑니다. 군복을 벗은 한 명의 개인으로서, 마음을 활짝 열고 다가가는 자원활동가의 면모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울림독자여러분께
울림 독자 여러분, 이번 울림은 어땠나요? 기사에 대한 의견, 읽고 난 감상, 울림을 위한 조언 등이 있으면 메일(hrffseoul@gmail.com)로 보내주세요. 독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블로그입니다 http://blog.naver.com/hrfilms/
이미지 클릭이 안되는 경우 여기를 ☞ '후원활동가 어디 계세요?'
전화 02-313-2407 팩스 없음 이메일 hrffseou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