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7호]국내작 소개< 村, 금가이 Kumgai, a village>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3/05/20
<개막작>村, 금가이 Kumgai, a village
[출처] 18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작 상영작 소개|작성자 하라
강세진 KANG Se-Jin | 한국 Korea |2012 | 다큐 | 97분 | DVCam |컬러 | 16:9
몇 년 후에 수몰될 마을이 있다. 마을 근처에서 영주댐 공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마을 어른을 비롯한 마을 분들은 고향이 사라짐을 받아들이지만, 다른 곳에서라도 마을을 만들어서 유지하려고 애쓴다. 장진수 씨는 서울에서 귀향해 홀로 수자원공사에 맞선다.
5월 23일(목) 20:00 K KS
감독인터뷰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푸른 영상에서 다큐 만들고 있는 강세진 이라고 합니다.
2. 서울인권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시니까 기분 좋죠^^
3. 많은 곳들이 개발에 의해 망가져 가고 있는데요... 이곳의 이야기를 담아야겠다고 결정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 천주교 수원교구에서 4대강 관련 영상을 하고 싶단 의뢰가 왔어요. 제가 낙동강을 하게 됐고, 촬영 중 상주에서 하시는 지율스님의 촬영에 같이 갔다가 거기서 활동하시는 분의 소개로 이곳을 알게 되었고 촬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4. 집성촌(같은 성(姓)을 가진 사람이 모여 사는 촌락 - 편집자 주)이라는 마을의 특성상 외부인들에 대한 경계가 매우 심했을 텐데요...- 촬영 기간이 길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 됩니다. - 어떻게 마을 분들에게 다가가셨나요?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을 인터뷰하는 일은 꽤 어려워보였는데요.
- 촬영허락은 쉬웠습니다. 촬영 초반엔 카메라를 많이 의식하셔서 찍기가 힘들었어요. 진수형(장진수씨, 영화 초반 마을 어머니 집으로 돌아와 땅을 지키기 위해 수자원공사 등과 대립하는 인물 - 편집자 주) 위주로 1년 넘게 찍다 보니까 남자 어르신들부터 카메라를 의식 안하게 되고 2년 쯤 지나니까 할머니들이 의식 안 하셨어요. 집성촌이 외진 마을이다 보니 제가 어려도 할머니들의 외간 남자에 대한 경계가 심했어요.
5. 장진수 씨가 마을로 돌아오시게 된 계기는? 그분이 땅을 지키려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 고향이니까요. 마을에서 나고 자라기도 했고... 또, 수자원 공사와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구요. 제일 큰 이유 혼자 계신 어머니 때문이었어요.
6. 촬영하시면서 마을 분들은 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 것처럼 느껴지셨나요?
- 분리해서 생각하시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공기하고 똑같이 느끼시는 것 같아요. 그분들은 빈 땅을 못 보세요. 수자원공사에서 작년에 농사를 못 짓게 해도, 농사 못 짓게 할 거면 차라리 포크레인으로 땅을 헤집어서 농사를 못 짓게 해라, 그렇지 않으면 자기들은 그걸 못 본다. 어떻게 농민이 빈 땅을 그렇게 비워 둘 수 있냐, 뭔가 심어야지,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7. 다른 4대강 관련 영화들이 개발에 의해 파괴되어가는 환경이나 비리의 문제에 집중한 것과는 달리 이 영화는 그 곳에 살고 있는 이들의 삶에 집중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관객들이 기억해줬으면 하시는 장면이나 감독님께 특별하게 느껴지는 그런 장면이 있으신가요?
- 영화 마지막에 위에서 본 마을의 풍경이요 물에 잠기면 없어질 그 마을 자체를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분들이 살고 계셨었는데 제 능력 부족과 못 찍은 분들도 많아서 거기 계신 모든 분들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스스로 마을을 몰래 떠나셨던 한 어르신의 우시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마을에 대한 그 어르신의 마음이 다른 모든 마을 분들의 마음이란 생각이 들어요.
8.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감독님께서 새로운 어떤 것을 발견하신 것이 있다거나 생각의 변화가 있으셨나요?
- 농촌이 살기 어렵다는 거요(웃음). 거기 사시는 분들에게는 제일 편한 장소인데... 국가가 농촌을 버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9. 서울인권영화제가 올해로 이제 18년째입니다. 인권운동사랑방에서 독립해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서울인권영화제에 한 말씀 해 주신다면?
- 계속 잘 유지하셔서 좋은 영화 많이 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영화 자체는 거칠더라도 의미가 있는 그런 영화를 많이 보게 되었으면 좋겠어요.